[정세와 선교] ‘슈퍼맨’ 김정은을 통해본 북한의 정보조작 및 통제

2015-05-15

최근정세와-선교 새 학기를 맞은 북한은 중등교육기관인 초등중학교와 고등중학교에서 김정은 우상화 교육을 시작하였다. 30대 초반의 김정은이 탁월한 지도자임을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세뇌시키기 위한 우상화 교육내용이 가르치는 교사나 주민들을 당황시키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그의 탁월함은 걸음마를 뗀지 얼마 되지 않은 유아기 때인 3살에 총알을 과녁에 100% 명중시킨다든지, 운전을 시작했다는 등의 과도하게 상식에서 벗어나는 내용들이다. 이는 김일성이 5살 때부터 반일 애국심이 높아 군사놀이를 해도 왜놈을 무찌르는 놀이를 하고, 집에 달려드는 왜놈을 고무총으로 쏴서 혼비백산 도망치게 했다는 내용에서 더 황당해진 것이다. 또한 김정은은 어린 시절 보트를 몰 뿐만 아니라 외국 초고속 보트회사 시험운전사와 겨루어서 두 번이나 이겼다든지 하는 내용부터 시작하여 10대에는 전분야에 걸쳐 높은 학업적 성취를 이뤘고, 김정은이 스위스에 있었던 시기인 고난의 행군 시기엔 주민들과 같이 고생을 함께 했다는 등의 내용들로 우상화시키고 있다.

 

북한은 60년대 들어서면서 수령국가, 세습국가의 당위성을 위해서 사회주의 국가들의 보편적인 지도이념인 마르크스레닌주의 기본 개념을 수정하여 수령의 지위와 역할을 골자로 한 국가의 지도이념, 주체사상을 만들었다. 민족주의적 색체를 지닌 주체사상은 주민들로 하여금 자부심을 갖게 하고 결속력을 주었으며 체제를 공고화시킬 수 있는 기초가 되었다. 또한 북한 정권이 수령, 당, 인민이 하나의 사회정치적 생명체를 이루고 이 생명체의 뇌수는 수령이 된다는 사회·정치적생명체론을 만들어내면서 수령은 신이 되었다. 신과 같은 존재인 수령의 위대성은 조작될 수 밖에 없었고 이는 대를 이어 정보를 조작하면서, 3대에 걸친 수령의 세습체제가 이루어질 수 있었다. 지속적으로 역사의 조작과 사실·진실의 왜곡으로 생산된 조작된 정보가 뒷받침이 된 것이다. 또한 조작된 정보를 유지하기 위해 외부 정보를 강력하게 봉쇄하였으며 주민들 사이에는 여러 겹의 감시기구를 구축하여 서로가 서로를 통제하고 감시하는 체제를 만들었다. 이런 북한 사회는 주민들에게 공포심을 유발하여 복종할 수 밖에 없는 체제로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조작된 정보를 공식적인 혹은 비공식적인 두 가지 경로로 유통시켜 왔다. 공식적인 경로는 각종 언론이나 강연을 들 수 있다. 당 기관지인 ‘노동신문’, 내각 기관지인 ‘민주조선’, 청년동맹 기관지인 ‘청년전위’, 군보인 ‘조선인민군’과 평양신문 등 중요일간지들과 ‘중앙방송’, ‘중앙TV’ 등 방송을 통해 주민들에게 정보를 유통시킨다. 북한에서의 강연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선전부가 제작 배포하는 ‘강연제강’으로 진행되는데, 1~2주에 한 번씩 모든 주민들 대상으로 실시한다. 비공식적으로는 여론유포나 유언비어 유포 등의 구전에 의한 것으로 북한은 이를 선전선동수단의 하나로 간주하고 활용한다. 이렇듯 북한은 조작된 정보를 유통시키며 정기적인 교육을 통해 주민의식을 통제하고 조절한다.

 

현재 북한에는 고위층 자제이면서, 공부 잘하는 학생들 중에서 선발된 학생들이 수학하는 평양과기대가 운영 중에 있다. 이 대학에서 영어 교사로서의 경험을 책으로 쓴 수키 김은 외부세계와 차단된, 즉 누구나 알 수 있는 역사와 상식이 왜곡되고 차단된 상황이 그들을 얼마나 바보로 만들고 있음을 서술하고 있다. 이런 정보조작과 통제는 수령 우상화와 관련된 내용뿐만 아니라 일반상식에서도 일반화되어 있다. 수키 김이 체험했던 예를 들어보면 1996년 아틀랜타 올림픽 때 김치가 올림픽의 공식음식으로 선정된 것에 대해 학생들은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자랑스러워하였는데, 이런 자부심의 표현은 서구문화를 가르치는 교사에 단체거부 행동을 하면서였다. 물론 그들은 늘 생활총화를 진행하였다. 그러나 실제로는 일본 제조업체가 김치를 일본음식으로 주장하면서 올림픽 공식음식으로 제안했다가 거부당한 일이었다. 그들은 왜곡된 역사만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한 정보가 차단되었고, 심지어는 조작된 정보로 인해 잘못된 상식을 갖고 있는 것이다. 수키 김은 이를 경험하며 ‘호전적인 고립’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는 후에 남과 북이 함께 공존할 때 무지의 상태보다도 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음을 우리로 알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여러 변화들이 있어왔고, 지금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 공산주의 사회변동에 있어서 E. 핸키스는 후기 공산주의 사회를 결정짓는 ‘2차 사회’ 변수 중 일부가 북한사회에서도 발견되고 있고 하였다. 1차 사회가 공산당 통제에 의한 합법적 사회라면 2차 사회는 시장경제의 도입과 시민적 자율성 신장을 통한 시민사회의 형성이나 제2사회영역의 확장을 토대로 한 것을 후기 공산주의 사회라고 한다 기존 공산권 국가들의 체제전환이 이루어졌던 요인들을 살펴보면 시민사회의 역할에 따라 체제전환이 이루어지는 형태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구소련의 경우 정부의 정보조작에 시민사회가 대응하였는데 그 중에는 암시장이나 외국방송, 교회 및 종교모임, 도보여행 등을 통해 정보교류로 이루어진 시민사회의 역할이 있었다.

 

북한은 경제부분에서 이중구조적인 특징을 가진다. 식량난 이후 생긴 장미당이 ‘2차 경제’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의 시장은 1950년대 농민시장에서 출발해 국가의 통제로 암시장화 되었다가 식량난 이후에는 국가의 허용으로 상설 종합시장으로의 변화를 겪어왔다. 또한 북한의 장마당의 형태는 상설시장뿐만 아니라 암시장인 메뚜기장, 달리기장, 똑똑이장 등 다양한 형태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장미당에서 비공식 정보 유통경로인 구전으로 당국의 의도에 반하는 정보들이 상품과 함께 유통되는 것이다. 탈북자들의 증언이나 언론에 의하면 최근의 북한은 주민을 통제하는 일선 간부들이 주민들의 ‘2차 의식’에 대해 방관하고 있고 공안사건이 아닌 경우 국가의 통제가 포기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자본주의의 시장경제인 장마당의 숫자가 이미 400개를 넘어섰고, 장마당의 인기상품이 한국산 제품과 한류 드라마를 담은 USB가 인기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바이다.

 

니(Victor Nee), 리엔(Peng Lian)은 2차 경제가 장기적으로는 당과 국가의 내부 기제를 약화시키고 체제의 변화를 가져온다고 주장한다. 이렇듯 시장화가 진행되면서 정보개방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북한의 정보통제를 흔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또한 북한의 핸드폰 가입자가 240만명에 달하면서 외부의 정보들의 접촉이 전보다는 자유로워졌고 빠르게 유입되는 상황이다. 이런 결과를 볼 때 북한에 지속적으로 외부의 정보가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그런 점을 알기에 북한정권은 사상교육과 더불어 외부정보를 차단하려고 애쓰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북한정권이 오랜 기간 북한에 인도적인 지원을 해왔던 재미동포를 ‘모략·선전행위’ 혐의로 추방하고, 선교사들을 유인하여 간첩혐의로 체포하며, 전파탐지 강화를 통해 캐나다 친척과 통화한 주민을 찾아내는 등 일련의 조치들은 정보유통 경로를 차단하려는 조치인 것이다. 그와 더불어 북한정권은 국가안전보위부나 인민보안부의 검열뿐만 아니라 중앙당 검열을 통해 국경을 통제하고 내부주민들에 대한 감시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북한 정권이 더욱 주민들의 통제를 강화하는 이유는 외부 세계와의 접촉, 체제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허용하는 시장이나 발전된 IT기기들이 북한에도 통용되므로 인해 북한 주민들의 의식이 많이 변하고 있고, 체제 변화를 추구할 수 있는 상황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북한에 더 많은 정보가 들어가 듣지 못해 무지한 주민들이 외부의 소식을 접할 수 있도록, 북한 정권이 더 이상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도록 기도하고 구체적인 일들을 감당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가 세상의 문화나 진실을 알리는 일에 힘쓰는 것이 아닌,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하나님의 말씀이 북한으로 들어가도록 해야 한다. 복음을 들은 북한 주민들이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좀더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복음 전파를 위한 참여가 필요하다. 북한의 문이 열릴 때 남북의 성도들이 주 안에서 교제하며 하나님을 예배함으로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는 기쁨을 누리는 날을 기대하며, 하나님이 각자에게 주신 사명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기도 :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지금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지으신 이가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사43:1)고 말씀하신 하나님. 우리를 부르시고 내 것이라 말씀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북한의 주민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자유롭게 듣지 못하는 현실을 긍휼히 여기시옵소서. 하나님, 정보를 차단하는 북한 정권의 강력한 통제가 철폐되어 복음을 듣지 못하는 북한 주민들에게 하나님이 말씀이 들려지게 하옵소서. 우리가 힘써 복음을 전하지 못함을 회개하오니 용서하여 주시고, 우리에게 북한의 백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부으사 지금 복음화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아 순종하게 하옵소서, 이를 통해 함으로 북한 땅과 백성이 하나님을 예배하게 하옵소서. 북한의 문이 열렸을 때 남과 북의 성도들이 함께 땅끝까지 복음을 증거하는 주의 군사로 세워지기를 소원합니다. 그렇게 하실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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