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역자편지] 이제 북한 사역을 중단해야 할까요?

지난해 사역 중이던 일꾼이 7일간의 코로나 격리를 끝내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이때 문 앞에 한두 사람이 막아서서 일꾼을 어딘가로 끌어갔습니다.
56일 동안 한 방에 가두어 놓고 심문하던 중 사진 한 장을 내놓았습니다.
“이 사람은 누구냐? 본명은 뭐야? 무엇 하는 사람이야?
아! 이 삭이라는 놈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아도 돼. 다 알고 있으니까.
우리가 알고 싶은 건 모퉁이돌선교회 북한 사역을 알아보라는 북조선의 요청이 와서…”
일꾼은 금식도 하고 거부도 하면서 두 달 가까이 억류되어 있었습니다.

이제 북한 사역을 중단해야 할까요?
북한에서 사역하던 다른 일꾼은 북한에 잡혀 들어가 오랜 세월을 중노동해야 했습니다. 북한이 그를 풀어놓아 주었을 때 인천 공항에는 한국 정부에서 나온 그 누구도 없었습니다.
우리도 그를 보안 관계로 맞으러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북한이 왜 우리 사역에 관심을 가졌을까요?
북한은 왜 성경을 밀수하는 일이 그렇게 미울까요?
북한을 사랑하기에 그 땅의 죽어가는 영혼을 살리려고 발버둥치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복음으로 영원한 삶을 살게 된 북한 땅 주의 백성은 조용히 주님의 이름을 부릅니다.
강화도에서 주일 아침마다 치는 종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성도들이 있답니다.
찬송을 소리 내지 못하고 부르던 순희 할머니.
2004년 4월 22일 용천 기차역이 폭파되며 죽어야 했던 그 가족.
거룩한 그루터기인 줄 알고 고백하던 그 젊은 지도자의 가족.

분명한 이북 말씨로 우리 선교사님들을 협박했다고 해서 영혼 구원의 사역을 중단하고 말까요?
중국이 개방하는 듯해서 비자 신청을 했습니다.
내일은 캐나다로 빛 가운데로 걸어가라는 말씀을 전하러 갑니다.
황폐해진 채로 내버려지리라고 알려야 합니다.
그럼에도 고난에 비교할 수 없는 영광의 자리에 이르리라고 외칠 것입니다.

비록 우리 안에 누군가가 북한에 사진을 넘겨주더라도….
저는 여러분과 함께 주님을 예배하고 기도하고 찬양하며 복음을 전하렵니다.
성경이 북한과 중국과 아랍과 이스라엘에 보내지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금년에도 성경이 선교 현장에 보내지게 행하고 계십니다.
이 일은 사람의 능력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으로만 가능하기에 여러분의 기도가 필요합니다.
이 사역이 계속되도록 기도하는 한 사람이 되어 주십시오.

2024년 3월 15일
은혜 입기를 바라는 무익한 종 이삭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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