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역자편지] 예수의 복된 소식을 저 북녘 땅에 전할 길을 열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어떻게 초심을 잃지 않고 지금까지 오실 수 있었어요?”
이렇게 묻는 이들을 가끔 만납니다.
“성경을 배달하는 게 사람들이 인정할 만한 특별한 일도 아닌데 어떻게 그 오랫동안…”


답은 이렇습니다.
제가 할 줄 아는 게 없습니다.
특별히 할 줄 아는 게 없는데 성경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뜻밖에 너무 많은 곳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원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성경을 배달하고, 돌아와서 현장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성경을 한 권씩 열 권씩 사 주면서 배달하라고 부탁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일을 한 두 번 하던 것이 10년, 20년을 지나 36년을 지나온 것 뿐입니다.
그 일이 저로 하여금 보람을 느끼게 했고 북한에 성경을 보급할 길을 찾게 했습니다.
중국어 성경도 보급했습니다. 병음성경을 배달하며 한편으로 중국어 주석성경을 번역하게 했습니다.
그 와중에 북한어 성경을 히브리어와 헬라어에서 직접 번역하여 출판하였습니다.
만화로 된 성경 이야기도 북한과 아랍권과 불교권에 보급했습니다.
어려운 일도 없지 않았습니다.
잡혀 들어가 매도 맞고 고문을 당했습니다. 선배 선교사들도 그런 어려움을 당했습니다.
몇몇 분들에게 성경 배달하는 게 무슨 선교냐는 핀잔을 들었지만
선교 현장을 몰라서 그런 말을 하는 것 뿐이었습니다.
한 권의 성경을 받아 들고 기뻐하는 이들을 보면서 느낀 고마움을 경험하면 아마 그들도
제가 하는 일을 이해하거나 동참하지 않았을까요?
하여간 저는 특별히 다른 일을 할 재능도 능력도 없었는데 이 일만은 하게 됐고,
여전히 더 많은 나라에 전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일 뿐입니다.
하나님은 계속 공급하셨고 확장시켜 주셨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성경을 배달할 수 있는 기간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지금의 중국은 더 이상 출입이 가능하지 않습니다.
기독교에 대한 박해가 심각하게 가중되고 있습니다.
북한도 어려워졌습니다.
더 이상 배달이 가능하지 않을 듯 보이십니까?
아닙니다. 방법을 달리할 뿐이지 하나님의 나라는 그들의 횡포로 제한받지 않습니다.
좀 더 지혜로운 방법을 찾아야 할 뿐입니다.
하나님이 제게 그렇게 일하도록 길을 열어주고 계십니다.
아랍권과 중동 지역은 마음으로 기도만 하고 있었는데 하나님은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도와 달라는 이스라엘 현지의 요청에 기도회 뿐만 아니라 방송, 선교사 가족들과
한국문화 센터까지 감당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이제는 구유에 누이신 어린 양, 우리를 거룩하게 하시려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예수의 복된 소식을 저 북녘 땅에 전할 길을 열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저는 할 줄 아는 게 없습니다.
다만 무익한 종으로 주인 되시는 하나님의 원하시는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면서 순종할 것입니다.
금년 성탄절에도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억하며
감사하는 감격이 우리 모두에게 차고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음에 굳게 서 있는 북녘의 성도들이 성탄의 소식을 기뻐하기를 기도합니다.
고난 중에 있는 중국의 성도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을 기뻐하고,
아랍과 이스라엘에서도 예수의 탄생을 기뻐 맞이하기를 소망합니다.
특별히 선교지에서 복음을 전하며 수고하는 선교사들에게 성탄의 기쁨이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마지막으로 무익한 종으로 하나님만을 기뻐하는 저와 여러분에게 성탄의 기쁨이 가득하길 축복합니다.

2021년 12월 15일
무익한 종 이삭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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