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역자편지] 오늘, 이 시간에도 그 뜻을 이뤄 가시는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이 구좌가 맞지요?”
은퇴하신 목사님에게서 카톡이 왔습니다. “네”라고 하니 “적은 헌금을 보냅니다.”라고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은퇴하셔서 어려우실 텐데 모퉁이돌선교회 강화훈련원으로 헌금을 보내셨습니다.

강화훈련원 수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저도 은퇴 후 선교회에 부담이 되지 않기 위해 조금씩 저축했던 것에서 얼마를 헌금해야겠다 마음 먹고 기도하는데 하나님이 “다 드려라!”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대답을 못 하고 우물쭈물하니 “아까우냐?”라고 물으셨습니다. 아내더러 그 이야기를 하니 “다 드려야지요. 지금까지 먹이고 입히고 지켜 주셨는데…”라고 말했습니다. 다 드리고 나니 기뻤습니다.

지난 3월 중순에 털썩 주저앉는 일이 있었습니다. 허리 통증으로 인해 병원을 드나들기 시작했습니다. 전문의를 찾아가 X-Ray와 MRI를 찍었지만 아픔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다친 부분에 변화가 없는 걸 보니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의사가 일러 주었습니다.

평생 통증을 안고 살아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걸을 수 있고 식사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아니, 사역하는 36년 동안 보호하여 주셨음에 감사합니다. 하나님은 감옥에서도 지키셨고, 10년간 하혈할 때에도, 그리고 오늘까지도 긍휼을 입히셨습니다. 은혜일 뿐입니다. 연약한 몸을 이끌고 코피를 쏟는 중에도 외치게 하셨습니다. 300만 마일이라는 엄청난 비행기 타는 여정을 감당하게 하신 이가 하나님이십니다. 나 같은 죄인을 사랑하신 그 사랑이 놀랍기만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지금입니다. 그런데 사역이 더 확장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그 어느 때 보다 지금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백성들을 통해 복음이 전해지는 소식들이 들려옵니다. 중국 또한 정부의 핍박이 엄청나지만 하나님께서는 주의 백성들을 통해 믿는 자들이 늘어나 교회가 개척되는 역사를 이뤄가고 계십니다. 그뿐인가요? 중국내 소수민족들 가운데도 탄압으로 무너져 가난해진 영혼들이 복음을 듣고 주께로 돌아온다는 일꾼들의 기뻐하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미얀마로, 터키로, 아랍 국가와, 이스라엘로… 더 놀라운 것은 북한어 성경 번역을 끝내고 애쓰던 중에 최근 『남북한 병행성경』이 인쇄되도록 하나님이 인도하셨습니다. 할렐루야!

“다 드려!” 하신 말씀에 순종하고 나니 저금통장이 비었습니다. 그런데 강력한 기쁨이 통장을 채우고도 남음을 숨길 수 없습니다. 강화훈련원에 창문이 달리고 지붕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완성되고 교실과 화장실이 만들어집니다. 나무가 촘촘히 심기고 꽃들이 색깔을 더해 갑니다. 주변의 땅과 작은 개인 주택들이 하나씩 준비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기적은 저절로 일어나지 않음을 성경에서 보았습니다. 먼저는 믿음이 있어야 하고 부르짖음이 따르고 끝까지 신뢰할 때 기적이 일어납니다. 강화훈련원은 그런 부르짖음과 믿음과 신뢰와 순종으로 세워져 갑니다. 평양에서 예배할 날을 준비시키시는 하나님의 시간표를 보고 계신가요?
오늘, 이 시간에도 그 뜻을 이뤄 가시는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2021년 6월 15일
무익한 종 이삭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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