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책들을 다 누가 갖다준 게요?”
“이 사람 저 사람이…”
“이삭이라는 사람이 보내온 건 어느 거요?”
“누구요?”
“모르시는군요? 이삭 목사라는 사람이 이 책을 가져다준 거라고 하던데…”
그렇게 지낸 세월이 40년째 들어갑니다.
책에다 모퉁이돌 도장을 찍은 것도 아니고, 누가 가져오긴 했는데 흔적이 없습니다.
중국에서도 북한에서도 성경책을 받은 사람은 누가 가져다주었는지 모릅니다.
신학교를 뒤에서 후원하고 가르친 사람은 사라져 보이지 않습니다.
사람을 키워서 교회를 시작했지만 아무도 누가 했는지 말하지 않았습니다.
전화를 받았습니다.
27년 전 중국 한 구석에서 사역을 하며 성경을 받아서 보급했던 분이랍니다.
지금은 중국에서 쫓겨나 시골 구석에서 목회를 하는데 유튜브를 보고 연락을 하셨습니다.
“제가 하던 일, 계속해야 했던 일을 저는 중단했는데 여전히 일하고 계시네요.”
당시 보냈던 성경의 흔적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데…
북한 땅에 세워지고 있는 숨어 있는 교회들은 보이지 않는데…
흔적 없는 사역.
모퉁이돌선교회의 처음 사역이 그랬고 여전히 흔적을 남기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만 확장되는 것이 우리에게 뜻하신 바였기 때문입니다.
그 나라가 조용히 온 세상에 아니, 저 북한 땅에 세워지는 것만이 꿈입니다.
흔적 없이 사라져가도 됩니다.
평양에 가도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 것입니다.
하늘나라에서도 우리는 모퉁이돌의 흔적을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다 잊을 것입니다.
잊히기 위해 일해온 모퉁이돌선교회의 발걸음입니다.
모퉁이돌선교회는 복음이 북녘 땅에 전해지는 데 초점을 맞추었기에 헌금이 모두 사역에 쓰이기를 바라며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흔적을 찾지 않고 후원하고 기도하고 축복해 준 모퉁이돌 회원 모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무익한 종 이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