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칼럼] 그들을 기억하며 기도할 것이다!

1980년 여름이었다. LA 북쪽의 한 수양관에서 일어난 일이다.
나는 전교인 산상수련회에서 중고등부를 맡고 있었다. 예배를 인도하던 중 43명의 학생에게 강력한 성령의 불이 임했다. 42명이 회개하고 방언과 예언의 은사를 받았다. 두 시간이 지나 나는 교사 한 분에게 맡겨놓고 쉬러 갔다. 지쳤기 때문이었다. 그로부터 두세 시간이 지났을까, 아이들을 진정시켜 달라는 말을 듣고 수련회 본당으로 향했다. 아이들은 여전히 뜨거운 성령에 의해 회개하며 기도하는 중이었다. 다음날 오후 나머지 한 명도 성령을 체험했다. 모두 43명이었다. 교회는 학생들의 성령 체험을 달갑게 받아들이지 않았고 나는 교회를 떠나야 했다. 내가 한 것도 아니었는데… 5년 동안 학생들을 보살필 수 있었던 것이 은혜였을 뿐이었다. 교회를 사임하고 나는 얼마 후 모퉁이돌선교회를 시작했다.


그때 은혜 받은 젊은이들이 이제는 중년에 들어선 지 오래되었다. 1960~1963생들이었으니까 말이다. 나는 그들을 잊고 있었다. 내게 주어진 모퉁이돌 사역 때문이었다.
그런데 오늘 새벽, 43명의 학생들을 이끌고 부흥의 불길을 경험하는 꿈을 꿨다. 1980년 그때 그 아이들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살고 있을까? 어떻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을까? 그 이후 나는 그 학생들을 위해 무엇을 해 왔나? 나는 그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도하지 못했다.
이제 나는 하나님께 부르짖는다. “그들은 어디에 있습니까? 어떤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까? 그들로 기억나게 하사 바른 길을 가고 있지 못하다면 되돌아서게 하옵소서.”라고.
1985년부터 나의 간증과 설교를 들은 성도들은 지금 어떤 모습일까? 이 어려운 시기를 북한의 백성들과 함께 지나가게 할 수는 없었을까? 그렇게 가르치지 못한 내 잘못을 기억하며 회개하고 기도하게 하셨다.


“목사님! 제 아들이 훈련을 마치고 지금 금강산이 보이는 부대에 편성되었어요. 제가 고등학교 시절 목사님께 도전을 받고 OO지역에서 24년 동안 선교사로 사역하는 중인데 이제 제 아들이 북한을 보며 믿음을 키워가도록 기도해 주세요.”

오늘 새벽에 들어온 카톡이다. 믿음의 대를 이어가는 그 청년을 기억하며 기도할 것이다. 그리고 43명을 기억하며 기도할 것이다. 1985년부터 지금까지 도전받은 전국의 성도들을 위해 기도할 것이다. 내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그 열매들이 전국에서 홀연히 일어나 북한 성도들을 위해 함께 울고 기도하며 배고픈 자들을 위해 자기 그릇을 내 놓는 성도들이 되도록 기도한다. 저들의 영혼을 위해 기도할 성도들이 아무런 두려움 없이, 아낌없이, 일어나도록…

무익한 종 이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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