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신학교도 많은데 선교회에서 신학교를 세우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는 ‘북한 지하교회 지도자를 세우는 학교’라는 모퉁이돌신학원의 설립 목적을 들 수 있습니다. 많은 교회와 신학교는 언젠가 북한의 문이 열릴 때를 대비해, 남북 분단이 있기 전에 존재했던 자기 교단의 파괴된 교회를 재건하고 그 교회를 섬길 교역자를 파송하기 위한 재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하나님이 세우시고 이끌고 계시는 지하교회와 그 지도자는 그때에 어떻게 될까요?
고난과 종말적 신앙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교회들과 교회 지도자들을 양성하는 신학교가 지금 살아 움직이는 북한 지하교회와 교회 지도자들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정규 신학의 학위 과정을 수료하지 않았다고 혹은 그동안 김일성 배지를 가슴에 달고 동상에 절했다고 그들의 신앙이 잘못되었노라며 내치려고 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북한에서 믿음을 지키고 교회를 섬기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온 그들의 모습을 알고 있는 모퉁이돌선교회는 그들을 외면할 수 없습니다.
북한에 지하교회를 세우고 이끌어 오신 하나님은 모퉁이돌신학원을 세우시고 북한을 포함한 박해 지역의 교회 지도자들이 당당히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학위 과정을 준비하게 하시고 아시아신학협의회(ATA) 인증을 받기 위해 동아시아신학원과 협력하여 준비하게 하셨습니다. 지난 2024년 한 해 동안 1기 학우들과 함께 그 길을 열심히 달려왔으며 이제 새로운 학우들을 초대하고 있습니다.
모퉁이돌신학원은 목회학 석사(M. Div), 북한 선교 인문학 석사(MA), 신학 학사(B. Th) 과정을 온라인 교육을 통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목회학 석사(M. Div) 과정은 북한의 지하교회 목회자들, 그리고 남한과 디아스포라 한인들 가운데 북한 선교를 위해 헌신할 선교사와 목회자 같은 사역자들을 양성하는 과정입니다. 북한 선교 인문학 석사(MA)는 북한 선교가 남과 북의 주민들이 소통하는 데서 출발해야 하기에, 남북한 주민 사회통합을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과정입니다. 또한 체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을 위한 트라우마 상담에도 관심을 쏟고 연구합니다. 마지막으로 신학 학사(B. Th) 과정은 모퉁이돌신학원의 모체가 되는 과정으로서, 지난 40년 동안 성경을 배달하면서 성경을 가르쳐 달라는 현지 성도들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하나님 말씀을 가르쳐 온 노력의 열매입니다. 박해 지역의 특성상 부족한 학력을 보완하여 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준비된 과정입니다.
최근 다양한 사람들이 모퉁이돌신학원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탈북민, 중국 한족과 조선족 성도들, 몽골 성도들 가운데 부름 받은 이들, 그리고 국내에 들어온 이주민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배워 교회 지도자가 되는 데 모퉁이돌신학원을 통해 준비될 수 있는지 묻고 있습니다.
이들을 위해 많은 기도와 장학금 지원이 필요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일꾼을 양성하기 위하여 직접 장학금을 지원할 수도 있습니다만, 모퉁이돌신학원은 장학금을 지원하는 자나 지원받는 자나 모두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서로 격려하며 나아갈 수 있도록 ‘청강제도’를 준비했습니다. 청강생들의 수업료는 상당 부분 현장 사역자나 이주민 사역자의 장학금으로 사용될 것입니다. 또한 청강제도는 당장 학위 과정에 입학하는 것이 어려운 이들에게도 하나님 말씀을 배울 기회를 제공하고, 나중에 학점을 인정받아 학위를 받을 수 있는 디딤돌이 될 수 있습니다.
기존의 많은 신학교들이 입학 정원을 채우지 못해 힘들어한다는 소리를 오늘도 들었습니다만, 종말의 시대에 고난을 이기고 하나님의 나라를 완성할 지도자들을 하나님께서 보내주실 것이기에, 그리고 그들을 양성할 교수들과 여건들을 제공해 주실 것을 믿기에, 오늘도 강의를 촬영하여 편집하면서 학습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동역자 여러분들의 많은 기도와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변야곱 목사(모퉁이돌신학원 원장)
모퉁이돌 신학원의 기도
첫째, 모퉁이돌신학원이 주께서 기뻐하시는 신학교로 아버지의 뜻을 온전히 이루게 하소서.
둘째, 신학적 지식과 성령의 충만함을 겸비한 교수진이 준비되게 하소서.
셋째, 전신갑주로 무장된 충성된 주의 군사들이 훈련되어지고, 겸손히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일에 생명을 바치는 일꾼들이 세워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