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하순에 압록강 유역에서 발생한 기록적인 폭우로 평안북도, 자강도, 양강도의 많은 주민이 사망하거나 실종되었으며, 15,000명 이상의 이재민이 생겨났다. 마을은 흙탕물로 뒤덮였고, 도로가 파괴되었고,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설상가상으로 복구가 끝나기도 전인 8월과 9월에 큰비가 내려 인적, 물적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러한 피해는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에게도 닥쳤으며, 수해당한 성도들은 도움을 요청해 왔다. 본회는 지난해 10월부터 수해당한 성도들에게 성탄 선물을 준비해서 보내는 사역을 알렸고, 석 달 동안 많은 분들이 참여해 모아진 헌금으로 북한 지하성도들에게 식량과 방한복, 난방비, 주거비 등을 지원할 수 있었다.

모두 다 물에 잠겨 아우성입니다

직승기(헬리콥터)가 떠서 사람들을 구했는데 산사태가 나서 사람들이 피해를 많이 입고 죽은 사람도 10명 넘게 생겼습니다. 집안에 있던 늙은이들이 많이 죽었습니다. 곡식들도 모두 다 물에 잠겼지 막연합니다. 지금 압록강 연선 쪽으로 피해가 많이 났습니다.

00 지역에도 집들이 강역에 있는 곡식도 모두 다 물에 잠겼습니다. 이번 장마 피해가 많이 났습니다. 그래서 지금 도당, 군당, 리당 일군들이 총동원해서 지금 농촌에 내려가 복구 사업을 합니다. 농사군들이 올해 농사는 망쳤다고 모두 아우성입니다.
지난 여름, 00 수해 지역에서 온 연락입니다. 생각보다 큰 피해를 입었고 많은 사람들이 가족을 물살에 떠나보냈으며 집을 잃고 그냥 거리에서 살거나 남의 집 동거살이하는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 감시 때문에 더 이상 전화가 어려워 쪽지로 대신 받았습니다.
종이에 적힌 수해 상황은 처참했습니다. 워낙 시골 지역이라 집들이 허술해서 무너지고, 어떤 곳은 마을 전체가 사라졌으며, 또 다른 곳은 노인과 아이들을 포함한 사망자가 대략 40명, 집을 잃은 가구도 21세대나 된다고 했습니다. 또 벽이 무너져 내려서 집안이 다 들여다보이는 형편인데도 그런 집에서 살아가며 산에서 조금씩 진흙을 파서 볏짚에 이겨 벽을 세운다고 전해왔습니다. 남의 집 동거살이도 예전에는 쌀 몇 킬로만 주면 들어갈 수 있었지만 요즘은 돈으로 환산해서 최소한 일 년씩 계약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린아이가 있거나 노인이 있는 가정의 방값이라도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선교회에서 믿는 자들이 모은 비용을 보냈습니다.
(A 사역자의 보고 중에서)

그늘진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장마 피해로 인해 어려움이 심해지면서 길거리에 꽃제비들이 더 많이 늘어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수해 피해 난 집들도 집은 있어도 모든 것이 턱없이 부족해서 걱정들입니다.
또 다시 돈을 보내주어 잘 받았습니다. 이번에 받은 돈으로 쌀과 옷을 구매하여 주변에 제일 도움이 필요하다고 보여지는 사람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마치 가뭄에 단비를 만난 듯이 숨통을 트일 수 있는 기회라고 여기면서 고마워했습니다.
어려운 사람들의 그늘졌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나는 모습들을 보면서 이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헐벗고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면서 사랑의 손길로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분들과 만날 수 있도록 보살펴 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욱 정성으로 하나님께 기도를 하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겠습니다.

수해로 어려움에 처한 북한 성도에게 준비된 사역비를 보내고 며칠 후에 큰돈을 보내줘서 고맙다는 쪽지가 왔습니다. 돈을 전해주러 간 일꾼은 여태껏 여러 곳을 다녀 봤지만 그렇게 한 집에 많은 사람들이 있는 건 처음 봤다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좁은 집이 터질 것마냥 어린아이들을 포함해서 한 열댓 명은 사는 것 같았다고 했습니다. 죽을 한 가마 써 놓고 먹으라는데 차마 숟가락을 들지 못할 정도로 가난해 보였습니다.
북한에 아픔과 고통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체념한 채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상심한 저들의 마음에 예수님의 진정한 사랑과 위로가 전해졌습니다. 도움을 주러 이곳저곳을 누비는 북한 일꾼은 국가도 이웃도 가족도 책임지지 못하는 절망적인 시간에 보내어진 이 귀한 비용을 통해 복음이 확실히 전해지고 있음을 기대한다고 전해왔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고 전달하는 이들이 입을 열어 주 예수를 그리스도라 담대히 전하기를 기도합니다.
(B 사역자의 보고 중에서)

전도하고 복음 전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이 주께 있습니다.
덧없이 사는 인생길 전도하지 못한 량심의 가책이 큽니다.
머뭇거리기만 하다가 죽은 생명을 마주하고 보니 눈물이 나서 못 보겠습니다.
사람들이 아침에 눈뜨기가 무섭다고 합니다.
먼저 한지에 나앉은 사람들을 데리고 왔습니다.
마음이 좁아 못 살지 집이 좁아 못 살겠습니까.
할 수 있는껏 해 보겠습니다.
감시가 날로 심합니다.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사역을 진행하면서 하나님께서 이번에는 또 ‘어떤 이와 연결하게 하실까’, ‘또 어떤 사람을 도와야 하나’, 하는 기대와 고민이 커졌습니다. 기도하는 중에 갈라디아서 6장 10절 말씀을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모든 사람에게 선을 행하되 특히 믿음의 가정들에게 하자” 그래서 믿음의 가정들을 찾고 연결하는 일에 집중했습니다. 북한에서 활동하는 성도들을 통해 홍수로 집과 가족을 잃은 가정에 쌀과 옷을 사서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이 외에도 여러 동네를 다니며 복음을 전하는 사역자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수소문을 했더니 그 사역자의 집은 감사하게도 큰물 피해를 당하지 않아 일요일에 은밀히 예배를 드린다고 했습니다. 정해진 예배의 순서도 없고 찬양을 못할 때도 많겠지만 하나님을 간절히 찾는 성도들의 사랑하는 마음을 보면서 도리어 저희가 회개하게 됩니다. 자신들의 삶도 모자라고 많이 절박한 현실인데 다른 자들을 도와주는 것은 성도들만이 할 수 있는 신앙고백일 것입니다. 북한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사역자가 보석보다 귀합니다. 하나님께서 예배 처소를 눈동자같이 지켜 보호하심에 감사합니다.
(C 사역자의 보고 중에서)

섬김을 통해 구원에 이르기를 기도합니다

“2024년 한 해도 하나님께서 은혜 주셔서 어둡고 캄캄한 땅에서 예수님만 바라보는 주의 자녀들에게 공급할 길을 열어주심에 감사합니다. 거저 받는 것이 미안해서 어쩔 줄 몰라하는 성도들의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의 사랑에 빚진 자로 섬길 마음을 주심에 감사합니다. 받은 비용을 자신의 것이라 움켜쥐지 않고 기꺼이 나누고 베푸는 북한 성도들의 손길로 주의 백성의 마음이 치유되기를 기도합니다.
아픔과 상처, 위협과 핍박으로 눈치를 봐야 하는 성도들의 삶이지만 하나님께서 위로하고 계심을 고백하며 다시 힘을 내어 일어났으면 참 좋겠습니다. 모퉁이돌선교회가 섬기고 있는 성도들을 만나는 자들마다 다 구원에 이르기를 기도합니다. 성도들이 나누는 쌀 한 톨, 음식 하나. 석탄 한 개. 모두가 헌금으로 보내어지는 귀한 것이기에 받아드는 이들이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 거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우리로 머지않아 만나게 하실 그날을 기다립니다.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떻게 예배하며 믿음을 지켜왔는지 못다한 이야기들을 듣게 될 그날을 고대합니다. 하루하루 예배의 힘으로 버텨내는 북한 성도들의 대열이 우후죽순처럼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서툴고 투박하지만 하나님을 향한 가장 간절하고 절박한 마음으로 예배하는 성도들을 주의 말씀 위에 굳게 세우시고 어떤 죄악도 저들을 주관하지 못하도록 지키시고 보호하시기를 간구합니다 새해에도 북녘 성도들을 돕는 사역을 하나님께서 기억하시고 감당함에 부족하지 않도록 공급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북한 성도들을 통해 일어나고 있는 놀라운 사역과 헌신에 감격한 일꾼의 고백입니다. 북한 성도들에게 필요한 사역비와 물품을 준비해서 보내고, 그들이 잘 받았다는 증거로 보내오는 쌀과 기름 그리고 다양하게 나눠진 식량과 옷과 생필품 등이 찍힌 사진들을 보안을 위해 지면에 소개할 수 없지만 하나님의 눈동자에 생생하게 새겨져 있을 것입니다. 나아가 고난과 수해로 어려운 성도들을 기억하며 귀한 헌금과 기도로 헌신하신 분들에게도 하늘의 상급을 풍성하게 베풀어 주셨음을 확신하며 귀한 소식을 나누게 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