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구원으로 말미암아 기뻐함이니이다” 2024년 북녘 성도와 함께 드리는 성탄 예배에서 드려진 고백이다. 라디오 방송을 통해 북한에 있는 성도들과 한국 땅의 성도들, 탈북민들이 모여 구원의 빛으로 오신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며 기뻐했다. 이번 성탄 예배에는 많은 탈북민 교회와 성도들이 참여했다. 나오미찬양단이 찬양과 신앙 고백으로 하나님을 예배하고, 탈북민 성가대에 북한기독교총연합회 소속의 교회와 목회자들, 탈북기독군인회 회원들, 다음세대 우리들학교 학생들 200여 명이 참여해 영상과 편지, 결단, 기도 등의 특별 순서로 가슴 뭉클한 고백과 사연을 나눴다.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과 친구, 그리고 예수님을 모르는 영혼들을 향한 그들의 애끓는 목소리를 지면에 옮긴다.
18년 전, 헤어진 딸에게 띄우는
엄마의 음성 편지
꿈결에도 보고 싶은 사랑하는 내 딸아!
지금 어느 곳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 이 엄마를 기억이나 할지, 혹시 나를 원망하지는 않는지, 알 길 없는 이 엄마의 안타까운 마음 말로 다 표현할 길 없구나! 비가 오면 비가 와서 생각 나고, 눈이 오면 눈이 와서 그립고 해가 뜨면 해를 보면서 딸을 생각한 지가 어언 18년이 흘렀구나. 꿈속에서도 너의 모습은 우리가 헤어질 때의 14살 모습 그대로여서 더 마음이 아파. 이제는 30대 중반으로 가는 너의 모습을 그려보려고 해도 그려지지 않는구나.
보고 싶고 사랑하는 딸아, 어디에 있을지라도 이 엄마와 너는 한 몸임을 기억해 주렴. 낙심하지 말고 지치고 힘들어도 힘을 내서 살아 주렴. 엄마가 믿는 하나님께 매일 매시간 기도한단다. 어느 날 불현듯 꿈같이 너를 만날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나는 기도한다. 너가 있는 곳이 어디든 하나님은 살아 계시니까!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딸을 건강하게 살려 주시기를 기도한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은 우리 딸이 북한 땅 어느 곳에 있는지 어느 수용소에 갇혀 있는지 다 알고 계시니 찾아가 주시고 보호해 주시고 어떤 통로를 통해서든지 복음을 들을 수 있는 길을 열어주시리라 믿는다. 그래서 우리 딸을 통해 또 주변 사람들이 주님을 믿고 살아가는 힘을 주실 하나님을 기대한다. 딸아, 손 한 번 잡아보고 우리 딸에게 따뜻한 밥 한 번 해주고 싶은 이 엄마의 간절한 소원을 오늘도 나와 우리 교회는 간절히 기도한다. 만날 때까지 용기 내어 잘 견뎌 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 사랑해. 우리 딸!
18년 전, 가족이 탈북하는 과정에서 붙잡혀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간 딸에게 보내는 엄마의 마음이 절절하다. 생사 여부를 알지 못하나 전파를 통해 울먹이며 북한의 딸에게 전하는 어미의 애가가 울려퍼질 때 방송을 듣는 북한의 성도들이, 감시하는 요원들도,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북녘의 백성들까지, 듣는 이마다 구원의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백성들이 가득하게 되기를 소망한다.
하나님을 믿으라 전했던
친구에게 보내는 성탄 편지
사랑하는 친구야!
이 엄동설한에 어찌 지내는지. 우리 헤어진 지 벌써 5년이 되었는데 너무 보고 싶어! 언제나 따뜻한 사랑으로 주변 사람을 돌아보고 나에게 ‘너는 죽지 않을 거야. 우리가 기도하고 있으니 살 거야’ 하던 내 친구야! 아프지는 않는지 밥은 먹고 사는지, 너는 내가 아플 때나 슬플 때나 늘 내 곁에 있어주고 큰 힘이 되어 주었지. 병마로 죽어가던 나를 하나님께 올려드리고 밤낮으로 기도하며 ‘주님만 믿고 마음의 기둥이 든든하면 이 험한 세상도 웃으며 살아 갈수 있다’고 깨우쳐 준 너는 내 인생의 천사 같은 존재였어!
절망적인 시간이었지만 나에게 소망을 주고 포기하지 않고 기도해 준 너의 기도로 나는 한국에 와서 병도 치유받고 하나님을 믿고 있어. 주님을 만나고 보니 너와 함께했던 모든 순간들이 더욱 소중하고 하나님께서 북한에서 너를 나에게 보내주셨다는 생각이 들어. 어두운 창고에서 산속의 이름 모를 나무 밑에서 오늘도 주님만 바라보며 기도로 살아내고 있을 너를 위해 이제는 나와 우리 모두가 함께 기도하고 있어.
너에게 진 기도의 빚을 이제는 내가 갚고 싶어. 오늘도 누군가에게 목숨 걸고 복음을 전하고 있을 너를 생각하면 나는 내 친구가 자랑스러워! 사랑하는 친구야!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우리를 구원하신 그 사랑을 두렴 없이 전하고 있는 너를 생각하며 북한에서 성탄절을 함께 보내게 될 그날을 꿈꾸며 기다린다. 친구야! 우리 이 땅에서 만약 못 만나면 천국에서 꼭 만나자! 친구야 아프지 마 그리고 사랑해!
북한에서 병에 걸려 죽기 직전까지 갔을 때 하루도 빠짐없이 와서 보살펴 주고 하나님을 믿으라고 권면하며 기도해 주던 세상에서 둘도 없는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이다. 그 친구가 기도한 대로 자신은 병을 이기고 한국에 잘 도착했지만, 여전히 북한에서 고혈압과 생활고로 고생하고 있을 친구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려 온다고 한다. 이 편지를 듣는다면 너무너무 좋아할 그 친구를 꼭 죽지 않고 살아서 만나 하나님 믿고 교회를 다니는 지금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말해 주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하나님, 이 성경을 북한에 있는
언니에게 전하겠습니다!
언니, 잘 계신가요?
전화하면서 하나님을 믿으라고 한 말 잊지 않으셨죠? 형부가 처제가 믿는 하나님을 우리도 믿어보자고 한 말. 믿음 생활 잘하실 줄로 생각합니다.
하나님을 믿는 것만이 살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안에서 다시 만날 때 하나님의 큰 축복이 임할 줄로 믿습니다.
북한에 있는 가족과 친구와 이웃들에게 ‘남북한병행성경’을 보내겠다고 하나님 앞에서 선포한 한 탈북 성도가 “북한의 문이 열릴 때 이 성경을 북한에 있는 언니 김ㅇㅇ에게 전하겠습니다”라고 결단하며 쓴 짧은 메모이다. 20년 전, 북한에 있는 언니와 통화할 때 “언니, 하나님 살아 계시거든. 하나님만 믿어 봐.”라며 전도를 했고, 또 다시 전화로 연결됐을 때 “처제가 믿는 하나님을 우리도 믿어보자”라던 형부의 말과 “기도할 때 무슨 말을 해야 하니? 손을 비벼야 하니? 무릎을 꿇어야 하니?”라고 묻던 언니의 음성이 생생하다며, 지금은 언니가 얼마만큼 하나님 앞에 가까이 왔을지 궁금하고, 꼭 언니 부부에게 이 성경을 전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강화 선교센터에서 북한을 향해 밝힌
성탄 트리 점등식
하나님 아버지, 세상에 이런 나라가 어디 있습니까? 지구상 그 어디에도 이런 나라는 없습니다. 눈앞에 고향 땅을 두고도 가보지 못하고 만날 수도 없는 이 분단의 아픔이 언제까지입니까?
하나님, 우리 마음의 오랜 슬픔이자 아픔인 저 땅 우리 형제 자매들에게도 속히 생명의 빛이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육의 어둠과 영혼의 어두움 가운데서 소망 잃고 살아가는 저들을 생명의 빚 가운데로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한 줄기 빛을 소망하며 기다리고 있는 우리 형제 자매들에게 진리와 생명의 빛이 임하셔서 어둠이 스스로 물러가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선포합니다.
우리의 눈물을, 우리 민족의 눈물을 닦아 주실 하나님, 오랜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께 간절히 구하오니 이 땅을 고쳐 주시옵소서. 이 땅의 모든 걸 회복시켜 주시옵소서. 우리로 하여금 성탄의 기쁨을 함께 나누며 다시 춤추게 하실 그날까지 기도하기를 멈추지 않겠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북한을 향해 성탄의 빛을 밝힌 모퉁이돌선교회 강화 선교센터에서 올려진 탈북민의 간절한 기도이다. 염하강 건너에 위치한 북한의 희미한 불빛을 바라보며 50여 명의 탈북민들이 두 손을 높이 들고 눈물로 기도하였다. 북한 땅을 향해 믿음으로 선포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통해 “통일은 여기서 이미 시작됐다”라는 기쁨의 고백을 했다.
327권 남북한병행성경이
성탄 선물로 전해졌습니다!
2024년에도 복음통일의 마중물로 이 땅에 온 탈북민 교회와 성도들에게 남북한의 언어를 비교하며 볼 수 있는 《남북한병행성경》 327권을 성탄 선물로 나누었습니다. 이번에도 많은 분들이 기도와 헌금으로 동참해 주셨습니다. 성경을 받은 327명의 탈북 성도들은 하나님께서 북한의 문을 여실 때 북한에 있는 전도 대상자들에게 이 성경책을 전달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하나님의 사랑으로 참여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