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콤특집 2] 제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말씀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2022.05)

북한 지하교회를 섬길 지도자를 말씀으로 훈련하는 북한 신학교 배달 사역은 코로나19로 인한 부침을 겪는 중에도 하나님의 은혜와 보호하심 가운데 중단 없이 지속되고 있다. 통제와 감시가 심한 북한 내부에서도 성도들 스스로 성경을 공부할 수 있도록 교재와 기기를 들여보내 말씀을 읽고 배울 수 있게 하고, 해외에 나와 있는 북한 성도들을 대상으로는 본회 일꾼이 직접 대면해서 말씀을 가르치고 신앙을 교육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은 선교 사역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쳤지만 북한의 국경이 장기간 열리지 않고 이동을 자제해야 하는 여러 제약점은 오히려 훈련생들을 훈련에 집중하게 만드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 주었다.
벌써 2년 남짓 해외 모처에서 지도자 양성 과정을 밟으며 북한 지하교회 지도자로 훈련되고 있는 박OO 성도는 최근 넘치는 하나님의 은혜 속에서 믿음의 진보를 이루며 성숙한 그리스도의 제자로 자라가고 있다. 일주일에 사흘은 본회 일꾼과 아침부터 저녁까지 성경을 공부하고 나머지 시간은 말씀 필사와 암송, 기도와 신앙 서적 읽기 등에 정진하고 있는 박OO 성도는 이제 북한에 복음을 전할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봄빛같이 찬란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지난 2년여의 시간을 돌아보며 기록으로 남긴 박OO 성도의 신앙 고백을 들어보자.

하나님은 정말 살아 계시고 나를 이끌고 계십니다

내가 친척 방문 차로 이곳에 온 지도 어느덧 스무 달이 훌쩍 넘었습니다. 국경이 막히어 가족한테 가지 못하니 처음에는 안타깝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나는 인자 세상에 우연이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일어난 일이라고 보면서 안정을 찾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마치 나를 위하여 기차 길, 하늘 길, 육지 길을 다 막고 오직 예수님과만 교통할 수 있게 하신 것 같았습니다. 나는 눈앞에 보이는 것만 보지 않고 좀 더 내다보면서 하나님께서 그 어떤 큰 뜻이 있어 나를 훈련시키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처음에는 하나님이 “나를 정말 택하셨을까?”, “나를 정말 아실까?”, “나를 정말 사랑하실까?” 하는 의문들이 연이어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성경 말씀과 목사님들의 성의 있는 강의와 또 곁에서 주님을 섬기듯 나를 도와주고 이끌어 주고 있는 하나님의 사람들의 모습을 통하여 이전에는 전혀 느낄 수 없었던 심령의 변화들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로 하나님은 살아계시며 나를 이끌어 주고 계신다는 것, 나를 끝없이 사랑해 주고 계신다는 것이 나의 가슴속 깊은 곳에 와 닿았습니다.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시라 그가 너를 반기고 기뻐하시며 그의 사랑으로 너를 새롭게 하시리라 그가 너를 지극히 기뻐하여 크게 노래하시리니” 스바냐 3장 17절 말씀은 정말 나를 안에서 그러잡고 있던 잘못된 생각의 올무에서 깨끗이 벗어날 수 있게 이끌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나도 모든 사람들을 사랑의 감정을 가지고 기쁜 마음으로 주님 섬기듯 하면 되겠구나 하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나는 하늘 아버지를 가끔 육신의 아버지와 대비하여 보곤 합니다. 지금까지는 육신의 아버지가 내 옆에 없을 때도 직장 일이 바빠서라고 생각하며 넘어가며 살았습니다. 그러나 하늘 아버지와는 대비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였습니다. 하늘 아버지는 항상 내 옆에 계시면서 만나와 메추라기를 내려 주시며 끊임없이 생명의 떡을 부어 주시고 내가 두려워할세라 의로운 오른손으로 꽉 붙들어 주고 계십니다.
오늘도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나의 딸 나의 신부가 되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나는 오늘도 하나님 사랑의 길이와 너비, 깊이와 높이가 어떠한가를 깨달으며 그 사랑이 나를 항상 감싸고 있다는 심령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예수님의 거룩한 신부로 준비하는 성화되는 삶을 살아가는 긍지와 행복감으로 날마다 감사하며 기쁜 마음으로 평강을 누리고 있습니다.

사랑과 인내로 품어 주신 하나님을 높여 찬양합니다

그동안 하나님을 더 잘 알아가기 위한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나의 삶에는 많은 변화들이 찾아왔습니다. 나에게 일어난 이 변화들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를 떠나서 생각할 수 없습니다. 제일 놀라운 것은 내가 예수님을 부르며 살고 있는 것입니다. 사랑과 긍휼함, 온유함과 인내함으로 나를 품어 주신 하나님을 높여 찬양합니다.
다음 나의 신앙의 단계가 어떠한지 대상이 없어서 가늠은 못하지만 내가 많이 온유해졌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원쑤들도 물론 다 내려놓았고 조금씩 나를 섭섭하게 하였던 사람들이 다 용서가 되였습니다. 이 온유해짐은 결코 내가 행한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살아 계시는 주님께서 행하신 것입니다. 나는 죽고 주님의 의가 나타날 때만이 가능한 것입니다.
나는 한 생을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 환자의 마음속까지 들여다 보며 그들의 아픔을 헤아리는 참 의사로 살아온 사람에 대한 책을 읽으며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의 아버지의 기도 “주여, 혹시 제가 하나님보다 자식을 더 사랑하였으면 용서해 주소서. 혹시 제 마음에 남을 향한 원망과 미움이 한 점이라도 남아 있다면 용서하소서.”는 저를 한없이 울게 만들었고 저의 뇌리에서는 “바로 그것이야” 하는 강한 울림이 있었습니다.
다음은 삼위일체 하나님을 똑바로 깨달은 것입니다. 성경을 읽을 때 머리로는 삼위일체 하나님이라고 인정은 하면서도 의문되는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아버지의 경륜을 리해하고 읽으니 이제는 의문이 사라졌습니다.

사람이 하나님의 법을 지키는 길이 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그 길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믿는 자의 내용이 되시고 실제가 되시면 믿는 자 안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에 의하여 하나님의 법인 성경 말씀을 지킬 수 있는 것입니다.
또 방언 통변을 통해서 하나님 곁으로 더 가까이 갈 수 있게 되였습니다. 나는 방언 기도를 하면서도 무슨 내용인지 모르니 어떤 때는 열정이 식어 잠깐 하고 그치곤 하였습니다. 그러나 통변을 통하여 나의 영이 하나님과 이런 놀라운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생각하니 기쁨으로 충만되는 것과 함께 하나님을 더욱 사랑할 수 있는 열정이 넘쳐났습니다.

마음껏 성경 보고 찬송 부르는 삶이 얼마나 복된지요

우리 북한의 형제들 치고 나처럼 축복받은 인간이 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 나름으로는 한 말씀이라도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으며 가슴에 새겨 보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성경책을 펼쳐 놓고 몇 줄만 읽으면 무슨 말인지 몰라 졸리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그때는 성경 말씀이 꿀송이처럼 달다고 하는 말을 리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성경 말씀 한 마디 한 마디가 다 가슴에 새겨지고 꿀처럼 달아 종이에 써 가지고 싶은 충동을 매일 매일 느낍니다.
여러분은 이 말이 무슨 말일까 할 수 있는데 내가 이제 고향에 가면 성경책을 볼 수 없습니다. 여기서처럼 마음 놓고 성경 보고 찬송가를 부르며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릴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복된 삶인지 여러분은 다는 모를 것입니다.
나는 컴퓨터로 공부하는 것보다 글로 써서 보는 것이 더 편합니다. 얇은 종이에 깨알처럼 박아 써서 컨닝 쪽지 같은 것을 만들었습니다. 내 안에 계시는 예수님께서 무사히 국경을 넘겨 주시리라고 확고히 믿으면서 말입니다. 그 내용들이면 고향에 가서 나의 믿음 생활도 잘하고 가족들과 이웃들과도 예수님의 사랑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제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말씀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누가복음 16장에 나오는 부자와 거지를 읽으면서 생각이 깊어만 갔습니다. 날마다 호화롭게 사는 부자와 그의 대문 앞에서 부자의 상에서 떨어지는 것을 먹으며 연명하는 헌데투성이 나사로라고 하는 거지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 거지가 죽어 천사들에게 받들려 아브라함의 품에 안기고 부자는 죽어 음부에 들어가 고통을 당합니다. 고통 중에 부자가 하는 말이 “나에게 형제 다섯이 있는데 그가 그들에게 증언하여 그들이 이 고통의 자리로 오지 않게 해 주십시오”였습니다. 이 말을 통해 비록 천국과 지옥 간에 큰 구렁텅이가 있어 천국에서 지옥에 가자 해도 갈 수 없고 지옥에서 천국에 오자 해도 올 수 없지만 그래도 대화는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옥행밖에 남지 않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겠습니다

나는 지옥 하면 정말 가슴이 찢어집니다. 한 생을 당에 충실히 일하여 온 나의 아버지, 어머니, 또 친척들도 예수님을 몰랐기 때문에 지옥행밖에 갈 수 없는 불쌍한 인생, 우리나라의 수많은 사람들이 다 같은 길을 가는 것입니다. 도대체 누구의 탓입니까? 정말 천국과 지옥 간에 말로라도 교통이 되어 내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예수님의 신부가 된 것을 아버지가 알면 얼마나 기뻐할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사람들은 두벌 자식이 더 곱다고 말합니다. 손주가 탁아소에서 돌아올 때면 나는 너무 곱고 너무 사랑스러워 자주 업어 주기도 하고 정다운 눈길로 바라보며 조곤조곤 이야기하곤 합니다. 정말 조건 없이 사랑스러운 것입니다. 나를 사랑하시는 주님도 이런 감정일까? 나는 확고히 말하고 싶습니다. 이런 나의 느낌과는 대비도 안 되는, 내 운명을 전적으로 맡길 수 있는 그런 사랑이고 조건없이 값없이 주는 사랑이라고 말입니다.
지금까지 당에 충실하였지만 하나님을 몰랐던 탓에 지옥행밖에 할 수 없었던 우리 부모님들의 가슴 아픈 사연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데 나의 적은 힘이나마 이바지하겠습니다. 가족 친척으로부터 시작해서 주위 사람들에게 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 예수님의 사랑, 십자가의 복음을 전하므로 한 사람이라도 더 하나님의 자녀로, 하나님의 은혜 아래 살게 하며 천국 소망의 기쁨을 안겨 주겠습니다.

예수님만 바라보며 굳세게 나아가겠습니다

가장 중요하게는 하나님과 나의 관계는 정확히 일대일의 관계라는 것을 명심하고 나의 중심이 우로나 좌로나 조금도 편차가 생기지 않도록 오직 예수님만 사랑하며 예수님만 바라보며 거기서 행복을 찾고 예수님 만나는 그날까지 굳세게 나아가겠습니다.
나는 더는 세상 것을 돌아보지 않고, 내가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할 수 있고, 용서할 수 없는 원쑤를 용서할 수 있고, 항상 나보다 못한 사람들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자녀가 되기를 원합니다.
무슨 일을 하나 해도, 한 발자국 걸음을 옮겨도 예수님 안에서 예수님의 인도함을 받으며 나갈 때 영생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똑똑히 알았습니다. 나는 항상 하나님 앞에서 너는 누구냐? 너는 어디에 있느냐? 너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느냐? 하는 질문에 답변하는 심정으로 생활하겠습니다.
나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선한 일을 하는 자로 지음을 받았기 때문에 항상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한 뜻이 무엇인지를 분별하며 하나님이 기뻐 주시는 자리에 있기를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왕족이 된 것만큼 항상 겸손하며 하나님 안에서만 내 능력은 크게 발휘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겠습니다.
또한 나는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기 위하여 성령님의 이끄심을 받으며 살 때 이 땅에서 하나님의 높은 에너지를 사방에 뿌리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현실이 아니라 항상 말씀에서 출발함으로써 성령 안에서 말씀대로 사고하고 느낄 줄 아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겠습니다. 중요하게는 나를 이렇게 오랫동안 훈련시키신 하나님의 계획이 절대로 헛되게 두지 않겠습니다.
나는 이 모든 결의들이 절대로 나 혼자의 힘으로 할 수 없는 일들이라는 것을 압니다. 예수님께서 나의 결의들이 훌륭히 실현될 수 있도록 담력도 주시고 지혜도 주시며 항상 옳은 길로 인도해 주실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박OO 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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