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콤특집 2] 성경은 복음에 목마른 젊은이들에게 소망이 됩니다!

재작년에 시작된 다리어(아프가니스탄어) 성경 배달은 코로나가 창궐한 작년에도, 탈레반 사태가 벌어진 올해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영혼에게 생명의 양식이 되고 있는 성경 배달 이야기.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했다는 보도가 연일 뉴스 매체를 오르내리던 8월 하순의 어느 날, 본회에서 성경 배달을 담당하는 일꾼에게 문자 한 통이 수신됐다. 문자와 아울러 핏자국이 묻은 붕대를 머리에 감고 힘없이 누워 있는 한 형제의 사진도 첨부됐다.
“아프가니스탄 그리스도인 형제가 탈레반 불심검문 중 스마트폰에 저장된 성경 자료가 발각돼 폭행을 당했습니다. 의식을 잃었는데도 개종자라는 이유로, 탈레반을 의식한 나머지, 지역 병원에서조차 진료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다친 지 며칠이 됐건만 아직도 의식불명 상태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치유하심을 위하여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휴대폰에 성경 파일이 보관된 것이 화근이 되어 머리를 가격당한 이 형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프가니스탄인에게 복음과 성경을 전하는 ‘라스트 콜(마지막 부르심, Last Call)’ 사역으로 예수를 영접하고 제자 훈련을 받은 성도이다.

아프가니스탄인을 위한 온라인 전도 사역 격인 ‘라스트 콜’은 터키에서 아프가니스탄 난민을 섬기는 김OO 선교사에 의해 시작되었다. 김OO 선교사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만 해도 터키로 해마다 유입되는 30만 명의 아프가니스탄 난민들과 70만 명에 이르는 그 외 난민들에게 줄 성경 공급을 놓고 기도하던 중 모퉁이돌선교회와 연결되었고, 본회에서 2019년에 인쇄한 다리어 신약 성경 2만 권을 받은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되어 아프가니스탄 영혼에게 성경을 배달하는 ‘라스트 콜’ 사역팀을 꾸렸다.

“2016년 즈음, 본회 간사 두 명이 터키어 성경과 이란어 만화 『메시야』 등을 제작하기 위해 터키를 드나들던 중 그곳에 30만 명의 아프가니스탄 난민이 살고 있다는 것과 그들에게 성경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부랴부랴 수소문한 끝에 다리어 성경을 한두 박스씩 소량으로 구입해서 보냈지만 그것으로는 수요를 감당하기에 역부족이었습니다. 결국 본회에서 다리어 성경을 직접 인쇄하기로 결정하고, 2019년 10월에 이란과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읽을 수 있는 다리어 신약 성경 2만 권을 인쇄했습니다. 2만 권 전량을 터키에서 난민 사역 하는 김OO 선교사에게 보냈습니다. 그리고 작년 2월에는 터키그리스 단기 선교 팀에 붙여 500권을 그리스의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에게 전달했습니다.”
모퉁이돌 성경 배달 담당 일꾼의 설명이다. 그는 김OO 선교사의 ‘라스트 콜’ 사역을 통해 터키에 있는 아프가니스탄 난민은 물론 아프가니스탄 내에 살고 있는 현지인, 그리고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에게 성경책과 성경 파일이 꾸준히 보급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특정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사용하는 아프가니스탄인들에게 김OO 선교사가 복음 영상을 보내면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서 연락이 옵니다. ‘성경이 필요하다’, ‘예수에 대해 더 알고 싶다’ 등등의 내용인데 매달 1천 건에 이르는 이러한 응답들에 라스트 콜 사이버 사역자들이 하나하나 대응합니다. 그래서 성경책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성경책을, 성경 파일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파일을, 보다 자세한 복음 제시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제자 훈련 과정 등을 제공합니다. 이렇게 해서 아프가니스탄인에게 전달되는 성경책이 한 달에 40~50권, 파일이 500개에 이릅니다.”
‘라스트 콜’팀이 받는 연락의 80퍼센트는 놀랍게도 아프가니스탄 내부에서 온다고 한다. ‘라스트 콜’ 사역에 활용되는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아프가니스탄 사용자가 4백50만 명 정도 있는데, 이중 4백 만이 아프가니스탄 현지에 있고, 특히 아프가니스탄 젊은이들이 이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활발하게 쓴다고 한다. 김OO 선교사는 이슬람이 아닌 새로운 것, 즉 복음에 목마른 아프가니스탄 젊은이들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에 소망이 있음을 보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팬데믹으로 몸살을 앓던 지난해에도, 탈레반이 정권을 탈취한 지금도, 아프가니스탄 땅과 아프가니스탄인들이 살고 있는 세계 각지로 성경이 배달되고 있다. 성경을 통해 예수를 알고 믿음을 가질 기회들이 여전히 아프가니스탄인들에게 열려 있고, 생명 얻는 아프가니스탄 성도들이 생겨나고 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는 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계속 공급되어 끝내 그들의 영혼이 주께로 돌아오고, 더 많은 성경이 보내질 수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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