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콤특집1-2] 북한 지하교회가 태동하는 전초기지, 평양국제성경대학

령혼의 평안 2020. 11. 16

저의 집에 할 일이 많습니다. 안해가 수술 받을 날도 가까워 오고 있었습니다. 수술 도중 당장 큰일이라도 일어날 것만 같아 잠들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이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나는 정말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다시금 절감하였습니다.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예수님께 나의 심정을 아뢰며 나의 무거운 모든 짐을 예수님께 맡겨 드렸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참 놀라운 일이 생겼습니다. 안해가 수술을 앞둔 어느 날 저의 마음을 무겁게 누르고 있던 그 덩어리가 풀어지면서 걱정이 순간에 사라지고 믿음이 한가득 가득히 넘쳤습니다. 저는 기도가 응답되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정말 안해는 수술을 잘 받았고 건강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나는 가족을 그리며 지금도 예수님 안에서 기쁨과 감사함으로 평강과 희락을 누리고 있습니다. 정말 예수님께서 저의 심령을 바로 잡아 주셨습니다. 예수님을 몰랐더라면 지금 나는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감사와 찬양 2020. 11. 29

우리 부부에게는 애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나도, 안해도 더 나이 가기 전에 빨리 하나 생겼으면 하는 마음은 간절하였습니다. 그때 당시 저의 믿음은 완전히 바닥이었던 탓에 나 같은 것이 기도해서 되겠느냐 하는 생각으로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병원에 갔는데 선생님은 리론적으로 절대 임신은 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하는 수 없이 기다려 보기로 하였는데 두 달 후 임신으로 확정되었습니다. 이때 혹시 하나님이 하신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떠올려 보기는 하였습니다.
여기에 와서 공부하던 어느 날 성령님이 하신 일이라는 생각이 확 들었습니다. 성령님께서 나의 연약함을 도우시며 나를 대신해서 기도해 주셨습니다. 나는 얼마나 무지한지 아이가 태어난 다음에야 성령님이 하신 일이라고 확신하며 이마를 쳤습니다. 뒤늦게야 하나님께 감사하며 영광 올려드릴 수 있었습니다.

완전한 용서 2021. 12. 14

내가 믿음 생활을 시작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것이 원쑤를 내려놓는 문제였습니다. 진실로 마음에 내키지 않아서인지 그 다음에도 때때로 나의 마음 속에 원쑤를 향한 분노가 솟아오르곤 하였습니다. 내 거짓 자아가 또 진동하는 것입니다. 그때마다 회개를 거듭거듭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를 택하여 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나의 가슴을 뜨겁게 적셔 주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죄인을 긴 세월 오래도록 참으시고 변함없이 나를 택하여 주시었습니다. 이 은혜를 생각하면 내가 전부를 내려놓지 못하는 것은 너무너무 부끄러운 일이며 하나님의 자녀 자격이 없는 표현이라는 것을 똑똑히 알았습니다.
이때부터 원쑤를 깨끗이 내려놓을 수 있었으며 치밀어 오르는 현상도 없어졌습니다. 이렇게 마음을 정하니 그 원쑤들이 불쌍히 여겨져 지금은 그들도 자기의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의 은혜 안에 살게 되기를 바라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믿음의 약속 2021. 1. 25

이제나 저제나 국경이 열리기를 안타깝게 기다리는데 도무지 좋은 소식은 없습니다. 집안을 어떻게 유지하고 있는지 걱정이었습니다. 그래서 날마다 예수님께 나의 가정을 책임져 달라고, 믿음의 령을 부어 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나는 예수님을 모를 때는 내가 안해와 자식을 다 먹여 살린다고만 생각하였습니다. 정말 어리석었지요.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로 조금씩 돈을 벌어서 살면서도 말입니다.
기도 중에 예수님께서 ‘너의 자식들도 다 내 자녀가 아니냐. 내가 너를 구원한 것처럼 너의 안해와 아들 딸도 내가 맡아주겠다.’ 하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점차적으로 예수님께서 돌보아 주고 계시는데 내가 할 때와는 비교도 안 될 것이라는 믿음이 절로 생겼습니다.

“지금도 날마다 기쁘고 감사하며 마음 편히 생활하고 있습니다.”

북한 성도는 이렇게 고백하며 편지를 끝맺었다. 그는 비록 일 년 넘게 집에 가지 못한 상태이지만, 그 기간에 하나님과만 교제하며 세상이 줄 수 없는 하늘의 평강을 누렸다.
이제 고향으로 돌아가면 가족과 이웃에게 하나님을 전할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있다. 한때, 어떻게 하면 가족의 생계를 유지할까 하는 현실적인 문제에만 골몰하던 불신자가 지금은,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말씀을 잘 전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사역자로 변화되었다.
우리의 골수를 찔러 쪼개는 예리한 말씀의 능력은 어떠한 환경에서도 움트고 약동하기 마련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도, 꽁꽁 닫힌 국경의 문도, 서슬 퍼런 북한의 압제도,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자라나는 걸 막을 수 없다.
평양국제성경대학을 통해 2021년에도 하나님의 말씀이 북한 성도들의 마음 판에 새겨지고 많은 지도자들이 훈련되어 지하교회가 활발히 개척되기를 소망한다. 핍박이나 질병이나 감옥도, 그 어떤 것에도 매이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과 영혼 구원을 향한 하나님의 열심이 결국 북한 복음화를 이루실 것이기에 오늘도 하나님의 높으신 이름을 찬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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