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콤특집 1] 예배를 포기할까요? (2021.02)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듣게 되는 말이다.
우리는 여전히 바이러스의 위험 속에서 교회 예배는 물론이고 가족들과의 만남 또한 자유롭게 갖지 못한 채 신경을 곤두세우며 살아간다. 본회에도 종종 “이렇게 어려운데 정말 선교가 가능한가요?”
또는 “북한이 어렵다고 하는데 성경을 보내거나 지하교회 개척이 됩니까?”라는 문의가 들어온다. 선교에 관심이 있기에 진심으로 상황을 알기 원하여서 묻는 분들이다. 그분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분명한 사실은 이 모든 상황이 천지를 지으시고 다스리는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으며, 하나님의 선교는 멈출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지난 36년간 북한을 중심으로 선교를 감당해 온 이삭 목사는 이렇게 말한다.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십니까?

그만 포기할까요? 코로나로 어렵고 경제 문제도 심각하고 예배할 장소를 얻기도 어려운데 문 닫고 포기하는 게 맞겠지요?
저는 1987년에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북한에 성도가 있는지 없는지, 살았는지 죽었는지 알 길이 없어 그만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던 때였습니다. 나이가 49살이라는데 실제로는 70, 80까지도 되어 보이는 분이었습니다.
제가 “북한에서 어떻게 기도하셨어요?” 하고 물었습니다. “다락에서 27년을 기도했지. 한 자리에서 계속 기도하니 마룻바닥이 움푹 패였어.” 이렇게 대답한 아주머니는 북조선이 살기 좋다는 거짓 선전에 속아 1960년에 북한으로 이민을 간 조선족이었습니다. 마루가 파일 정도로 27년을 혼자서 무릎 꿇고 기도하고, 소리 내서 찬송 한 번 마음 놓고 부르면 소원이 없겠다고 울먹이던 그 아주머니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 땅에 보내신 하나님의 뜻을 알기 원해서 하나님께 부르짖었고, 하나님은 여인의 기도를 들으셨습니다. ‘내가 너를 일부러 보낸 것 아니냐’는 말씀을 듣고 여인은 그 땅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중국에서 가져 간 물건을 이웃 사람들과 나누며 복음을 전해 열두 가정을 예수 믿도록 인도했다고 합니다.
제가 2004년 4월 22일까지 그 아주머니를 도왔습니다. 그러나 6개월마다 급하면 3개월마다 와서 물건을 실어간 아주머니를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판단할 수 없습니다. 오가는 소식을 통해 아주머니가 주변에 물건을 나눠주고 본인은 어렵게 살면서도 여전히 찬양하고 기도한다고 들었습니다. 여인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며칠 전 킬링필드에 대한 영화를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1975년부터 1979년까지 일어난, 역사에 기록된 사건인데 저는 전혀 듣거나 본 적이 없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제가 하나님 앞에 큰 죄를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70만 명이 학살당한 사실을 몰랐으니까요. 그런데 여러분은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말 알고 계십니까?
제가 킬링필드라는 집단학살이 캄보디아에서 일어난 것을 몰랐던 것처럼 한국 교회가 아니, 세상 교회가 북한 땅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모르고 있는 건 아닐까요? 눈물 흘리며 기도하고 찬양하고 하나님을 부르는 그 백성을, 우리는 과연 그들이 어떤 어려움 속에서 신앙 생활 하는지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사랑하는 여러분! 두만강 건너 압록강 건너 임진강 너머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 일도 없다고 판단하지 말고, 오늘, 바로 오늘 그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고 있고, 하나님의 뜻을 기다리는 백성들이 있음을 기억하고, 그들의 영혼이 흔들리지 않기를, 더 나아가 내 영혼이 흔들리지 않기를 그들과 함께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무릎 꿇은 한 사람의 기도가

로마서 5장 1절과 2절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자 또한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믿음으로 서 있는 이 은혜에 들어감을 얻었으며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고 즐거워하느니라”
예수를 처음 만난 순간을 기억하시지요? 하나님이 나 같은 죄인을 위해 아들을 내어 놓으신 것에 감사하고 감격하며 기뻐하고 즐거워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예전과 별다를 바 없는 모습으로 되돌아갔습니다. 정말 초라하기 짝이 없는 모습으로 말입니다.
3절입니다.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한국 교회 아니 온 세상 교회가 문을 닫고, 문을 닫으라고 야단하고, 또 닫아야만 하는 상황이 되면서 우리의 신앙이 중단되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여러분, 이제 돌아갑시다. 무릎 꿇은 한 사람의 기도는 기도가 아니었습니까? 한 사람이 부르는 찬양은 찬양이 아니었습니까?
우리는 그간 콩나물식 신앙 생활을 해 왔습니다. 콩나물은 물을 주면 자라지만 생산력은 없습니다. 교회에서 물을 뿌려 쭉쭉 자랐는데 실제로는 열매를 맺지 못하는 콩나물 같은 모습이 우리의 신앙 생활이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8절입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우리가 다 아는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하나님의 뜻대로 살지 못했습니다. 바울이 3차 전도 여행을 끝낼 무렵, 로마로 가야 하는 안타까움을 안고 편지를 씁니다. 뵈뵈라는 여성을 통해 그 편지, 로마서가 우리에게 전달되었습니다. 뵈뵈의 순종 때문에 여러분과 내가 당당하게 성경 말씀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요.

우리의 예배는 중단되지 않았습니다!

로마서 5장에서 6장 7절과 9절, 11절, 13절, 15절의 말씀입니다. “이는 죽은 자가 죄에서 벗어나 의롭다 하심을 얻었습니다.” 죽은 자가 죄에서 벗어나 의롭다 하심을 얻었습니다(7절) 이는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셨으매 다시 죽지 아니하시고 사망이 다시 그를 주장하지 못할 줄을 앎이로라(9절) 이와 같이 너희도 너희 자신을 죄에 대하여는 죽은 자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 대하여는 살아 있는 자로 여길지어다(11절) 너희 지체를 불의의 무기로 죄에게 내주지 말고 오직 너희 자신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난 자 같이 하나님께 드리며 너희 지체를 의의 무기로 하나님께 드리라(13절) 그런즉 어찌하리요 우리가 법 아래에 있지 아니하고 은혜 아래에 있으니 죄를 지으리요 그럴 수 없느니라(15절)”
‘죄를 지으리요?’라는 질문에 우리는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바울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절대 그럴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은혜를 받았기에, 구원을 받았기에, 죄를 지을 수 있고, 죄를 지어도 상관없다는 사고를 분명하게 지적합니다. 말씀 때문에 고통이 와도 눈물이 흘러도 어려움을 당해도 심지어 순교하는 한이 있어도, 끝내 하나님의 뜻은 이루어지기에 ‘그럴 수 없느니라’라고 반박합니다.
17절입니다.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너희가 본래 죄의 종이더니 너희에게 전하여 준 바 교훈의 본을 마음으로 순종하여 죄로부터 해방되어 의에게 종이 되었느니라”
이 말씀을 말씀대로 읽고 순종하고 감당하는 북녘의 성도가 있음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순교를 당하면서도 그들은 그렇게 지키는데, 우리는 코로나 때문에 교회에 모이는 것이 어렵다는 이유로 신앙을 포기하지는 않는지요?
어려운 줄 압니다. 그러나 모일 수 없다고 혼자 예배하는 것, 하나님을 찬양하고 높이는 일이 중단되어서는 안 됩니다. 비대면 예배가 불편할 수는 있지만 하나님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예배를 받으십니다. 방 안에서, 어두운 땅굴 속에서, 아니 지하철에서, 믿음을 지켜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그 뜻에 순종하는 백성들의 기도와 찬양을 받고 계심을 믿습니다.
저는 이런 백성의 모습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한파로 춥다고 난리를 칠 때 고려인에게 이런 카톡을 받았습니다. “여기는 영하 32도예요. 우리의 예배는 중단되지 않았어요.” 그들이 예배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계속 주님을 찬양하는 자리에 있기를 축복합니다.
22절, 23절 말씀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너희가 죄로부터 해방되고 하나님께 종이 되어 거룩함에 이르는 열매를 맺었으니 그 마지막은 영생이라 죄의 삯은 사망이요 하나님의 은사는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 있는 영생이니라”
하나님께 감사하는 자리, 거룩함에 이르는 자리, 자유함에 이르는 자리, 영생을 얻는 자리로 우리 모두가 불림을 받았습니다. 중단할 수 없습니다. 포기할 수 없습니다. “은혜 아래에 있으니 죄를 지으리요 그럴 수 없느니라” 이 말씀을 아멘으로 받아 순종하는 여러분과 내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코로나19로 온 세상이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하나님의 선교는 계속되고 있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북한에 여전히 복음이 전해지고, 교회가 세워지고, 믿음의 백성들의 예배가 이어지고 있다. 교회를 폐쇄하고 성도를 향한 핍박의 강도가 날로 더해지는 중국에서도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고 있다. 소수민족과 아랍 지역 역시 하나님의 말씀이 보내지고 주께로 돌아오는 아름다운 구원이 계속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부인하는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선교 또한 멈추지 않아 ‘마라나타 주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을 기다리는 성도들의 찬양이 하늘 보좌로 올려지고 있다. 평양에서 예루살렘까지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가 충만한 2021년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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