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콤특집 4] 온라인 히브리어 훈련은 건기 끝에 만난 비와 같습니다! (2020.09)


“올해도 어김없이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건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건기의 허리 즈음을 지날 때면 시원하게 내리는 빗소리, 계곡 물소리가 얼마나 그리운지 모릅니다. 건기 끝에 만나는 빗소리처럼, 요즘 저의 갈급함을 채워주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통해 듣는 ‘예루살렘 선교센터의 히브리어 수업‘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수업이 불가능해지면서 갈릴리에 사는 저에게도 온라인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매주 목요일에 3시간씩, 훌륭한 강사님께 열심히 히브리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이전에 예루살렘에 살 때는 선교센터에서 히브리어는 물론 아이들을 위한 영어수업, 무용수업, 여름성경캠프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열어 주셔서 어른들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큰 기쁨을 누렸습니다. 또, 한국 책을 구할 수 없는 이 땅에서 책을 대여할 수 있는 도서관이 있다니요! 저희 가정에게 선교센터는 오아시스와 같은 곳이었습니다.
갈릴리로 사역지를 옮기면서 가장 아쉬웠던 것 중 하나가 선교센터에 갈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온라인 히브리어 수업을 듣고 배운 것을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전보다 알차고 재미있게 히브리어를 배우게 되어서 훨씬 더 언어의 진보가 있습니다. 이런 기회를 저와 아이들에게 열어주신 하나님의 섬세한 사랑을 느끼며 저희를 통해 일하실 것을 기대하게 됩니다.
선교센터를 섬겨 주시는 사역자분들에게 늘 감사합니다. 모퉁이돌선교회가 세운 이 선교센터에서, 때로는 팍팍할 수 있는 이 땅의 삶에서 기대하지 못했던 것들까지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고 누립니다.
이곳의 상황도 힘들지만, 고국의 소식을 접할 때마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계실 한국의 성도님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아무쪼록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건기 끝에 만난 비와 같은 은혜로 성도님들의 마음이 시원케 되고 기쁨과 감사를 풍성히 누리시길 기도드립니다.”

이스라엘에서 강하다스 선교사 드림

사역과 훈련, 생활, 모든 것이 생소하고 쉽지 않은 한 해가 되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이스라엘 정부는 공중 모임을 제한했다. 사역 방향의 재조정이 필요했다. 하나님 앞에서 기도로 길을 구하던 중 하나님은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나아가도록 지혜를 주셨다. 사람들이 모이지 않는 비대면 훈련으로 전환하는 아이디어에 우리는 즉시 순종했다.

올해 4월 초부터 개설된 히브리어 교실도 온라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기초, 알렙, 베트, 김멜, 파라샤와 신문읽기 등 총 4개 과정인데 아주 짧게 한인회 사이트에 강좌 공지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신청이 쇄도했다. 2개 과정을 중복하여 신청한 인원을 포함해서 총 65명이었다. 이스라엘에 체류 중인 한인 규모를 고려할 때 기적 같은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중고등학교 한인 학생들이 모여서 말씀 묵상을 중심으로 나눔, 기도, 교제 등을 이어가는 말씀묵상학교도 현재 온라인에서 모임을 진행하는 중이다. 전체 16~17명 중 매일 말씀을 읽고 나누는 인원은 교사 포함 7~8명 정도 된다. 온라인과 병행해서 특별히 2~3주에 한 번씩 대면 소그룹을 갖는데, 이 시간을 아이들이 참 좋아하고 행복해 한다.

처음 시도된 온라인 훈련을 통해 실제적인 영적 성장과 언어의 진보가 있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주변 여건과 관계없이 오늘도 길을 여시고, 모든 필요를 채우시며, 동역자들과 함께 영혼들을 품게 하시는 하나님 아버지로 인해 오늘도 힘을 얻고 나아간다.


이스라엘 J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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