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콤특집 1] 북한-코로나19 기간에 완성된 하나님의 자녀로 빚어 가십니다!(2020.09)


코로나19의 높은 장벽을 뛰어 넘어
훈련을 통해 하나님의 사람들이 세워지고 있다!

코로나19는 선교 현장에 거센 여파를 일으켰다. 특히 이동과 모임에 제한이 가해지면서 사람을 대면해야 하는 선교 훈련 사역에는 곧바로 빨간불이 켜졌다. 북한을 필두로 중국, 서진, 이스라엘 등 모퉁이돌선교회에 맡겨진 선교지의 여러 국경과 지역 들이 차례차례 봉쇄되고 땅과 바다, 하늘로 통하는 길이 막히게 된 상황은 북한과 중국의 지도자들이 말씀을 배우러 제3의 장소로 나오는 것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었고, I 반도에서 활발하게 진행되던 전도 훈련과 이스라엘 선교 센터의 각종 모임과 훈련에도 큰 어려움을 주었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에서 일꾼들은 더욱 하나님을 의지하였고, 하나님께서는 상황을 뛰어넘는 지혜를 주심으로 코로나19와 씨름하는 몇 개월 동안, 선교 현장의 훈련은 형태와 방법을 달리하며 일부 혹은 전면 수정되었다. 훈련을 담당한 일꾼들은 그간의 일들을 돌아보며 이렇게 고백한다.


“하나님께서는 수년 전부터 핍박과 감시 체제에서도 지속적으로 말씀 학습이 진행되도록 준비시켜 주셨습니다. 그렇게 예비된 과정이 현 상황에 최적화된 것임을 코로나19를 통해 그 진가를 확연히 보여 주셨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예배가 예전보다 더 활성화되었고, 전도와 전도훈련을 더 자주 하고 있습니다. 이전보다 열심을 내는 일꾼들을 통해 갈등 속에서 주저하던 사람들이 결단하고, 믿음이 없던 교인들이 스스로 교회를 찾아옵니다.”


코로나19는 분명 우리들에게는 넘을 수 없는 높은 장벽이다. 그러나 이것이 하나님께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바이러스의 광풍 속에서도 하나님의 일은 은밀히 진행되고 있다. 평양에서 예루살렘까지, 하나님의 사람들이 말씀으로 훈련되고 지도자로 세워지는 선교 현장의 소식을 정리해 나누고자 한다.


“나오는 사람이 없는데 어떻게 훈련을 하지?” 갑작스런 국경 봉쇄로 사역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북한 사역자들의 질문이었다. 그러나 중국과 북한의 국경 봉쇄가 6개월 이상 계속되면서 중국에 머물고 있는 북한 사람들을 집중적으로 훈련하는 일이 은혜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저는 여러 목사님들의 진심 어린 방조(도움) 속에 하루 하루 예수님을 더 잘 알아가기 위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성경의 글줄이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몇 줄만 읽으면 졸리고 지루해서 볼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지식적으로만 받아들이려 하였습니다. 창세기와 출애굽기를 도표로 꿰고 싶은 충동도 생겼습니다. 그러던 어느 순간 글줄이 내려가면서 10페지를 나마(넘게) 쭉 읽었습니다. 놀랍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였습니다.

금방 무엇이 잡히는 것 같았는데 집으로 돌아갈 날이 가까워 왔습니다. 아쉬웠습니다. 1주일이라도 더하여 배운 것을 똑똑히 정리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선생님에게 조금 더 공부하고 가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 놓았습니다. 날짜가 초과되면 만만치 않은 벌금을 물어야 할 조건도 있었지만 선생님은 흔쾌히 승낙하시어 계속 공부하던 중 코로나19 때문에 북중 국경이 막히어 집으로 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며칠이 안 되어 OO 지역에 있던 우리 사람을 보위원들이 나와서 잡아 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나도 기한이 지났는데 하고 생각하니 심한 두려움과 공포, 불안이 걷잡을 수 없이 몰려왔습니다. 순간 예수님도 다 잊어버렸습니다. 거의 두 시간을 안절부절하다가 혹시 마귀들의 꼬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때서야 기도 생각이 났습니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강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하리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요 14:27) 이 약속의 말씀을 꼭 붙들고 정말 갈급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찾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았습니다. 30분쯤 지나서 속이 뻥 뚫린 것 같으면서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두 시간 동안 헤맸는데 입술에 물집이 다 생겼습니다. 저는 이때 기도 응답이라는 것을 난생 처음으로 느껴 보았습니다. 하나님은 정말로 나의 아버지이십니다. 내가 기도를 하였으면 얼마나 잘하였겠습니까? 갈급한 마음으로 한 것밖에 없는데 하나님은 즉시 응답해 주셨습니다.

지금은 제가 집으로 가는 일이 다 꽉 막히고 하늘길만 활짝 열려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코로나19로 저를 좀더 완성된 자녀로 만들고 싶으신 것 같습니다. 나는 나에게 두 번 다시 없는 기회로 삼고 예수님과 더 친밀하게 동행하며 온전히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는 일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북한 성도들이 훈련을 받고 돌아가며 참여한 성찬용 빵과 포도주

현재 중국에 머물며 몇 달째 성경을 공부하고 있는 북한 성도의 고백이다. 지난 1월 말 북·중 국경이 통제되면서 북한에서 중국으로 나와야 하는 성도들은 물론이고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야 하는 성도들이 오갈 방도를 찾지 못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는 북한 성도들을 보자니 애가 탔다. 그러나 북한이 공식적으로 문을 걸어 잠근 현 상황을 기회로 삼아 북한 성도들과 지도자들에게 집중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교육하는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위에 글을 쓴 성도 또한 코로나19 때문에 발이 묶인 사람 중 한 명이다. 매일 말씀을 읽고 기도하고 배우면서 믿음이 자라고 점점 더 깊은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고 있다. 지금도 북한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성도들은 하루 온종일 영상으로 목사님들의 설교를 들으며 말씀을 공부하고 성경을 필사하고 암송하는 일에 매진한다. 성경이 진리가 된 성도들에게 임하는 성령의 역사하심은 강력하다. 코로나19가 맨 처음 터졌을 때만 해도 중국에서 나오는 북한 사람들도, 북한 선교에 헌신한 사역자들도 사라져 버려 가슴 한 편이 답답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하나님의 일하심이 가시적으로 나타났다. 어려운 환경이 오히려 이들을 하나님 앞으로 가까이 이끈 것이다. 하나님은 코로나19라는 환난 중에도 말씀을 들어야 할 북한 성도들을 미리 아시고 숨기셔서 그들을 돌보셨다. 북한 선교를 직접 행하시고 성취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한다.


북한사역담당 P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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