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콤특집 1] 선교 현장에서 시작된 진정한 배움 (2025. 8)

2008년부터 모퉁이돌선교회에서 사역하면서 마흔 번이 넘는 선교컨퍼런스와 수차례의 북한선교훈련을 받으며, 선교 훈련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접 현장을 방문해서 선교를 경험하는 것의 중요성을 계속해서 느껴왔다. 그러던 차에 2025년, 북한 사역의 주요 거점이 되는 만주 지역을 42기 북한선교훈련을 마친 훈련생들과 현장학습으로 다녀왔다.

중국이라는 나라는 방문할 때마다 긴장의 끈을 늦출 수가 없다. 이번에는 짐 속에 성경책이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다. 모퉁이돌선교회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중국은 여전히 성경 배달을 금지하고 있기에 말로만 듣던 성경 밀수에 참여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중국 공항에 도착한 나는 통과해야 할 세관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며 끊임없이 하나님께 물으면서 줄을 서고, 발걸음을 뗐다. 채 몇 걸음이 되지 않는 그 짧은 길이 얼마나 길게 느껴지던지! 하나님의 선한 인도하심으로 무사히 세관을 통과할 수 있었다. 우리 일행이 가져간 단 한 권의 성경도 빼앗기지 않았다. 복된 소식을 들고 국경을 넘는 자들의 발길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성경을 들고 국경을 넘는 우리의 발걸음을 향하여 하나님은 아름답다고 말씀해 주셨다.

북한선교훈련 현장학습은 보통 북중 국경을 따라 이동하며 북한을 위해 기도하는데, 이번 여정은 00성 안에서만 진행되었다. 말로만 듣던 장소들을 방문하며 그 땅의 의미와 그곳에서 살아가는 하나님의 사람들의 헌신된 삶을 듣고 배우는 실제적인 시간이었다.
첫날은 우리 민족이 이주하여 터전을 잡고 살아간 지역을 방문해 산 정산에 올라가, 그 땅을 일구며 살았던 선구자들의 마음을 느껴 보았다. 이어서 우리에게 익숙한 시인의 생가와 그가 다녔던 학교, 교회들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학교를 세우고, 후에는 목사가 되어 교회를 세워 수많은 젊은이들을 가르치고 섬겼던 그 땅의 대통령 같은 000 목사에 대해 들었다. 역사 속 훌륭한 하나님의 사람임에도 전혀 그분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었음이 죄송했다.
조선족들은 사실, 북한 선교의 주역이라 할 수 있다. 이삭 목사님이 설교 중에도 여러 번 언급했지만 본인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조선족들은 이미 북한 선교를 하고 있었다고 했다. 고난의 행군 시기에도 중국으로 넘어온 수많은 북한 사람들을 맞이하고 섬긴 것이 조선족 교회요, 성도들이었다. 우리가 갔던 곳마다 이러한 조선족의 헌신과 열정, 희생을 느낄 수 있었다.
둘째 날은 북한이 건너다 보이는 접경 지역에 가서 수많은 탈북자들의 간증 속에 등장한, 그들이 잡혀서 구류되는 건물을 보았는데 가슴이 먹먹했다. 강을 따라 가는 내내 강 건너 북한을 바라보며 “너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라”는 찬양을 마음속으로 부르며 축복 기도했다. 그 땅에 분명한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있음을 믿고 소망하며 기도할 수 있었다.

셋째 날은 백두산에 다녀왔다. 백두산에 오르는 여러 가지 길 중에서 우리에게 허락된 코스는 ‘북파’, 북쪽에서 올라가는 길이었다. 우리는 다행히 맑은 날씨에 깨끗한 모습의 천지를 볼 수 있었는데, 백두산 정상의 날씨가 수시로 바뀌어 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했다. 북한 선교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많아 보이지 않는다. 하나님이 허락하셔야 할 수 있는 사역들이고, 하나님께 모든 결과를 맡기고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을 할 때 하나님께서 역사하신다.
넷째 날에는 그 땅에서 살아가며 사역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교제하는 기회를 가졌다. 그곳에는 하나님이 주신 북한 선교의 비전으로 인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그리고 다시 중국에 와서 사역을 감당하는 선교사님도 있었다. 그분들은 북한의 문이 조만간 열릴 것이라고 말하며, 북한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선교 현장을 방문했을 때 그곳에서 살아가며 사역하는 이들을 만나는 것만큼 소중한 경험이 있을까?
강의만으로는 이러한 경험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나는 이번 여정을 통해 현장을 경험하는 것, 선교를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선교 현장을 방문할 때에 진정한 배움이 시작된다. 작은 선교의 경험들이 쌓일 때 우리는 어느새 선교사가 되어있을지도 모른다. 선교 아카데미 훈련생들이 적극적으로 선교를 경험하기를 기도한다.

금명도(본회 선교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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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콤특집 2] 몽골에서 북한을 보다 (202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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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중순 모퉁이돌선교회 통일준비팀과 함께 몽골 현장학습을 다녀왔다. 주된 활동은 몽골의 농장 견학 및 창세기적 농법(지역사회개발) 소개, 재난구조훈련 소개, 빈민촌 어린이들 트라우마 상담 및 미술 치료였다.
몽골은 1991년에 70년간의 사회주의 체제를 마감하고 자본주의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로 전환하였다. 그래서인지 몽골은 여러 면에서 북한을 떠올리게 하였다. 나무가 거의 없는 민둥산도 그렇고, 풍성하게 열매 맺지 못하는 땅도 그렇고, 돌봄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방치된 아이들도 그랬다.
울란바토르는 수도답게 화려한 신식 건물들이 세워져 있고 계속해서 세워지고 있다. 그럼에도 시내 중심과 외곽에 빈민 지역이 꽤나 넓게 펼쳐져 있다. 한랭 재난인 조드(Dzud)로 인해 기르던 말과 양을 모두 잃어버리고 빈손으로 도시로 옮겨온 유목민들이 그곳에 모여 살고 있다. 제조업은 거의 없는 몽골에서 종사할 만한 일자리가 없다 보니 그들 대부분이 실직 상태로 알코올중독에 빠져 있다. 그곳에서 아이들이 위험에 노출된 채 자라가고 있다. 가정 내 폭력과 학교에서의 왕따와 놀림은 일상이다. 때로 심한 트라우마 상황을 겪기도 한다. 무상교육이라고 하지만 필요한 교육을 받기는 어려워 보인다. 큰 아이가 어린 동생들을 돌보며 매일 밤 눈물을 흘린다고 한다.

척박한 땅에 복음이 심기다

1578년 국교로 선포된 이후 티벳의 라마불교는 몽골 사회와 문화의 중심으로 자리잡았고, 그보다 더 오래된 샤머니즘이 영적 기층에 뿌리내리고 있다. 곳곳에 절과 불상, 돌무지를 볼 수 있지만 십자가를 발견하기는 어렵다. 십자가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곳을 지키며 영혼들을 보살피는 교회가 있다.
아직은 기독교인이 1.3-2% 정도로 극히 적은 편이지만 지역 곳곳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아무도 반기지 않는 열악한 곳일지라도 몽골인들을 섬기며 하나님을 예배하고 있다. 가진 것이 적을지라도 함께 나누며 돌보며 멋진 공동체를 세우고 있다.

북한 선교를 미리 경험하다

북한과 여러 면에서 겹쳐 있는 몽골에서 선교 훈련을 한다면 북한 선교를 준비하는 이들을 위한 실습의 장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북한 선교 훈련에서 배우고 익힌 것을 몽골 현장에서 미리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몽골에는 한국어에 익숙한 몽골인들이 많기에 언어로 인한 어려움이 크지는 않다. 게다가 우리나라를 ‘솔롱고스(Solongos 무지개)’로 부르며 한국을 너무나 좋아하고 있다. 곳곳에 한국 편의점과 식당, 카페들이 들어와 있고 마트에는 한국 식료품과 공산품이 즐비하니 이 또한 선교하기에 좋은 환경이 될 것이다.

성전에서 흘러나온 강물로 살아나기를

몽골 땅은 대부분이 목초지여서 목축을 하기에는 더없이 이상적인 땅이다. 그러나 농업을 하기에는 척박하거나 적합하지 않은 기후이다. 긴 겨울과 건조한 날씨, 심한 바람을 피해 땅을 개간하고 농산물을 재배하려면 많은 어려움에 부닥치게 된다. 장기간의 노력과 투자가 들어가더라도 하나님의 방식을 고집하며 하나님의 농사법대로 짓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지도자를 찾기도 쉽지 않다.
이번에 몽골에서 창세기 농법을 소개하면서 하나님의 창조 섭리를 깨닫고 감사하게 되었다. 몽골에도 민들레와 같은 약이 되는 산야초와 나무들이 있었다. 바다가 없는 몽골이지만 소금호수를 주셔서 미네랄이 풍부한 소금을 얻을 수 있게 하셨다. 또 대부분의 나무들이 소나무, 전나무와 같은 침엽수들이지만 낙엽수, 활엽수가 있어 부엽토를 얻을 수 있었다. 몽골 미생물을 이용하여 옥토로 기경할 수 있는 것이다.
중하라, 다르항, 셀렝게, 파티잔의 농장에서 많은 이들이 하나님께서 주신 땅을 일구며 농사를 지으려고 애쓰고 있었다. 오래도록 기다리며 땀을 흘리고 있었다. 어느 날에는 30배, 60배, 100배의 열매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에스겔의 성전에서 흘러나온 강물로 인하여 온갖 생명이 살아나고 죽었던 땅이 살아나듯 소성케 하시는 하나님께서 몽골의 만물을 살리실 것이다.

북한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번 몽골 현장학습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은 허름한 가정집에 모인 하나님의 자녀들과 함께한 시간이었다. 북한을 위해 14-15년째 기도하는 몽골인 크리스천들과 함께 식사 교제를 나누고 기도하고 예배를 드렸다. 비록 언어는 다를지라도 성령께서 운행하사 찬양과 기도가 순회되는 그 시간에 영으로 하나 되게 하셨다.
기도자들은 하나님으로부터 북한을 위해, 북한의 복음화를 위해 기도하라는 마음을 받은 이들로 한두 가정이 모이기 시작해 어느덧 스무 명이 가깝게 되었다. 인종과 국적이 다르고, 타 지역의 교회에 속해 있지만 매월 한 번씩 기도 팀원들의 집에 모여 식사를 하고 기도하고 있었다. 몇몇은 북한과 인접한 중국과 러시아의 변방을 밟기도 하였는데 하나님께서는 “북한에 들어오는 복음의 사람들이 너무 적다.”는 마음을 주셨다고 한다. 위험을 무릅쓴 그들의 순종은 하나님께서 이들을 통해 북한에 눈물로 복음의 씨를 뿌리고 계심을 우리로 깨닫게 하였다. 이들은 북한에 들어갈 수 있기를 기다리며 준비하고 있었다.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꾸준히 배우고 있었다.
또 다른 기도 네트워크도 있었는데 한국에서 제작된 <북한을 위한 21일 기도책자>를 몽골어로 번역하여 이를 가지고 기도하는 팀이었다. 한국은 물론이고 몽골의 여러 교회와 단체를 통해 함께 북한을 위한 기도하는 인적 네트워크가 더 확장되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하나님께서 이삭 목사님에게 하신 “나는 북한을 포기한 적이 없다”는 말씀이 떠오른다. 몽골을 통해 한국으로 온 탈북민들도 적지 않지만, 이곳 몽골에 하나님께서는 북한을 위해 기도하는 이들을 심어 놓으셨다. 하나님께서는 북한도, 몽골도 포기하신 적이 없으시다.

몽골을 품고 기도하기를 결단하다

몽골과 몽골 사람들도 하나님 나라와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삼으셨다. 또한 몽골 형제들을 북한 선교에 동원하시는 하나님이시다. 그들이 주님 앞에서 든든히 서갈 때 평양에서 예루살렘까지 주님 다시 오실 길을 그들과 함께 예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하기에 우리 또한 몽골이 복음화되고, 몽골교회가 든든히 세워지기를 위해 기도한다. 몽골을 재건하고 부흥시킬 지도자들과 필요한 전문인력들이 양성되고 누구보다 다음세대가 말씀으로 양육되어지기를 기도한다.
이번 몽골 현장학습을 통해 몽골을 향한 마음을 품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가, 나는 무엇을 할까 여쭤보게 된다. 사마리아 수가성이 한 명의 여인으로 복음이 전파되고 하나님께로 돌아왔듯이, 북한을 품은 몽골인으로 인하여 북한이 하나님께로 돌아올 것이다. 몽골인뿐일까. 나도 그 한 사람이 되어 부르실 때, 순종하며 나아갈 것이다. 그것이 창세기적 농법을 가르치는 자리에서 자막을 넘겨주는 일이든, 아이들에게 컵라면을 끓여주고 그림 그리는 것을 도와주는 일이든, 내게 가장 좋은 곳으로, 내가 꼭 필요한 곳으로 가라 하실 것이니 “예, 하나님!” 하고 가고자 결단한다.

홍지윤 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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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콤특집] 고난을 훈련 과정이라 말하는 북한 성도들 (2025. 7)

“훈련을 받고 있대요. 제가 고난만 받고 피만 흘려서 어떻게 하냐고 했더니 ‘훈련이야. 훈련은 힘들어야 해.’ 그러시더군요.”
현장에서 갓 복귀한 선교사가 이야기 풀어놓으며 뱉은 말이다. 선교사는 말 한 마디, 단어 하나를 구사함에 답답할 정도로 신중에 신중을 더했다. 혹여라도 북한 성도들의 사역이 노출될까 염려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고난받는 것이 훈련이라구요? 북한 성도들은 고난에 대해 생각하는 차원이 다르네요.”라고 대답했다. 남북이 분단된 지 어느덧 80년, 끝이 보이지 않는 고난의 긴 터널에 갇혀 “하나님, 왜입니까? 언제까지입니까?”라고 불평하거나 항의할 법한데 담담하게 고난을 훈련으로 받아들이며 믿음의 고백을 하는 성도들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어떤 상황에서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그분에 대해 좀 자세하게 설명해 보세요.”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재차 물었다.

“아마 두 번째로 뵐 때였을 거예요….”
기억을 더듬는지 잠시 동안 말이 없던 선교사가 머릿속에 감긴 실타래를 풀듯 말을 이어갔다. “고난을 바라보는 관점을 전환하고 생각을 돌이키게 하는 이야기이네요. 정말 정신이 번쩍 듭니다. 북한 성도들의 상황이 그렇다면 훈련이라는 고난을 통과하고 계신 그분들을 어떻게 도와야 할까요? 그분들에게 어떤 필요가 있고, 저희가 그것을 어떻게 공급할 수 있을까요?”
핍박이 없는 편안한 환경에서 신앙 생활하는 한국과 해외의 성도들에게 큰 울림을 주는 이야기에, 북한 선교적 측면에서 우리가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분명한 것은 그분들에게 육신적인 필요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거기까지 여력이 닿지는 않았습니다. 공급을 거의 못 했다고 봐야겠지요. 아, 그런데, 여기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예전에 일어난 일인데, 일명 비타민C 사건입니다. 제가 그분들에게 비타민C를 한참 보내주다가 지금은 안 보내는데 왜 그러냐면 그 시발점이….”
선교사는 또 다시 기억의 실타래를 꺼내들었다.

선교사의 이야기는 거기서 끝이 났다. 비단 영양제만이 아닐 것이다.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우리의 풍요를 자랑하는 영역이 넘쳐난다. 그러나 상황과 형편이 어떠하든 고난에 굴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신앙의 정도를 걸어가는 성도들이 북한에 있다. 오늘도 세계에서 기독교 핍박 1위 고수하는 북한에서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 믿음의 행전을 성도들이 써가고 있다. 남한의 성도들 또한 세상과 타협하지 많고 오직 복음으로 세상에 빛이 되고 소금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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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을 돌아보며 7] 25번 도기하라우! (2025. 7)

[40년을 돌아보며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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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많은 곳에서 복음이 거절당하지만 북한의 기독교 박해는 다른 어느 나라보다 비인도적이고 악랄하게 행해지고 있다. 북한에서 신앙을 지키는 성도들은 핍박과 고난을 피해갈 수 없다. 기독교 접촉, 종교 모임 참여, 믿음 전파, 성경 혹은 기독교 관련 자료 및 물품 소지 등이 발각되면 공개 처형까지 각오해야 한다.
북한인권정보센터에서 13,707명의 탈북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로는 북한에서 종교 활동 시 처벌받는 수준이 노동단련형 417명(3.0%), 교화소 1,467(10.7%), 정치범수용소는 무려 6,408명(46.7%)인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구금 시설 내에서 수감자들에게 가해지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은 매우 끔찍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규율을 세운다는 이유로 혹은 거짓 자백을 받아낼 목적으로 고문과 구타 행위가 빈번이 발생하는데 특히 기독교인 수감자들은 다른 죄수들보다 더욱 가혹하게 다뤄진다.
감옥에서 핍박받는 북한 성도들의 간증은 크게 두 가지, 즉 기적적으로 풀려나거나 순교로 귀결된다. 어떤 결말이든지 간에 십자가를 지고 걸어가는 성도들의 믿음을 고난이 결코 무너뜨릴 수 없음을 증명한다. 『카타콤소식』은 창간호부터 고난받는 북한 성도들의 간증을 여러 형태로 다루어 왔는데, 2000년 9월 호에 실린 간증 역시 북한 땅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드러내고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은혜와 영광을 보여준다.

“동무들, 왜 중국에 간 거지? 사실대로 말하라우!”
칼날처럼 차가운 보위원의 반복되는 심문과 구타에 두 사람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 있었다. 그들은 식량을 구하러 중국에 나왔다가 선교사를 만나 11개월 동안 성경 말씀을 배우며 지도자로 훈련을 받고, 북한으로 돌아가던 길에 잡혀 구류장에서 조사를 받고 있었다.
“빨리 여기에 사실대로 쓰라우!”

수차례 계속된 폭행을 이기지 못해, 둘 중 한 사람이 먼저 거짓 진술서를 작성했다.
‘중국에서 선교사들을 만났는데 그 사람들이 한 것은 모두 가짜였고, 그들은 우리를 진실하게 대해 주지도 않았으며 심한 차별을 했다. 그들은 종교의 아편에 중독된 사람들로서 진실한 사랑이 없었다.’
이렇게 진술한 그에게는 3년의 교화소 형량이 결정되었다. 그러나 또 다른 사람 모세(가명)는 다르게 진술했다.
‘식량을 구하려고 중국에 가서 만났던 사람들은 예수를 믿는 선교사들이었다. 그들은 아무런 관계도 없는 내게 먹을 것과 옷을 주었고, 집에 머물게 하며 보살펴 주었다. 11개월 동안 중국에 있으면서 그분들에게 받은 사랑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다.’

이것을 읽은 보위원의 눈이 뒤집혔다.
“뭐야? 너 뒈지고 싶어? 이것이 모두 사실이 아닌 거짓이라고 다시 써!”
보위원의 위압적인 말과 사정없는 발길질이 동시에 모세에게 가해졌다. 그러나 위협과 압박 속에서도 모세는 굽히지 않았다. 이로 인해 그의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다. 그러나 4개월을 버티던 모세도 견디기 힘든 고통에 조금씩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하나님, 정말 하나님이 계시다면 어떻게 나를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내버려 두시는 겁니까? 나를 고문하는 저 사람들을 어떻게 그냥 내버려 두십니까?’

모세는 마음속으로 외치고 또 외쳤다. 그런데 어느 순간 커다란 전봇대에 그를 심문하던 보위원들이 두꺼운 전기줄에 목이 매여 대롱대롱 걸려 있는 환상이 그의 눈앞에 펼쳐졌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최후를 보여주신 것이었다. 이 환상을 보고, 원수처럼 여겨졌던 조사관들의 영혼이 지옥에 갈 것을 생각하니 불쌍해지기 시작했다.

그런 모세의 귀에 ‘너는 끝까지 진실하라!’라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왔다.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만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약1:2~4)’. 그러고 ‘혀는 곧 불이요 불의의 세계라 혀는 우리 지체 중에서 온 몸을 더럽히고 삶의 수레바퀴를 불사르나니 그 사르는 것이 지옥 불에서 나느니라(약3:6)’라는 말씀을 주시며 ‘입을 조심하라!’라고 하셨다.
그러자 다시 하나님은 진실로 살아계신 분이라는 것이 믿어지고, 지금까지 배워왔던 성경 말씀과 중국에서 암송했던 많은 성경 구절이 필름이 돌아가는 것처럼 떠올랐다. 그때부터 고문하던 사람들에 대한 증오심이 변하여 그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생기면서 기도하기 시작했다. 기도를 회복한 모세는 옆방에 있던 아내에게도 다른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25번 도기하라우!”라며 기도를 강권했다.

한번은 모세가 “하나님, 제가 진짜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있음을 믿습니다. 그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해 주라요!” 하고 기도하고 있는데 설사병이 심하여 고생하는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모세는 “제가 저 사람을 위해 기도하여 설사병이 나으면 진짜 하나님이 살아 계시고 하나님이 저를 통해서 영광을 받으실 걸 믿습니다!”라고 고백하고 아픈 사람의 배에 손을 대고 기도했는데 즉시로 설사가 멈췄다. 그저 예수의 이름으로 손을 얹고 기도했을 뿐인데 치료된 것이었다.

그때부터 놀라운 일이 계속 일어났다. 감옥 안에는 하반신이 마비된 사람들이 많았는데 아주 추운 날씨에 세 평 정도 되는 조그만 방에 몇 명씩 꿇어 앉혀 놓다 보니 마비되어 걸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하나님의 살아계심에 확신을 갖게 된 김모세는 하반신이 마비된 사람들에게 손을 얹고 안수하였다. 그러자 한 사람 한 사람 마비된 다리에 온기가 돌면서 굳어진 다리가 풀어지고 걷기 시작했다.
이런 일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다른 방에 있던 죄수들이 아픈 사람들을 데리고 왔다. 어떤 사람은 치통이 너무 심해서 얼굴이 퉁퉁 부어 오르고 입에서 냄새가 진동하였는데 그 사람의 얼굴에 손을 대고 낫기를 기도하자 곧바로 얼굴이 가라앉으며 깨끗하게 치료되었다. 그리고 혀가 말려들어가면서 중풍병 증세를 보이는 사람에게도 안수하자 혀가 쭉 펴져 앞으로 내밀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이렇게 치료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였고, 복음을 듣게 된 사람들이 믿음을 고백했다. 그러자 간수가 “너야말로 진짜 예수쟁이!”라고 했다.

매번 조서를 꾸밀 때마다 모세는 보위원들이 쓰라는 대로 안 쓰고 처음 진술서와 똑같이 썼다. 그렇게 몇 개월이 흐르고 모세는 중형을 선고받아야 하는 시점에 와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낯선 두 사람이 모세 앞에 나타나, 보위원이 바뀌었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너를 처음에 검사한 사람들이 부당하게 조사를 했기 때문에 내가 다시 와서 검사한다. 네가 중국으로 나갔던 것은 국가를 배반해서가 아니라 잠깐 식량을 구하러 나갔다가 돌아온 거였다.”
바뀐 보위원이 모든 내용을 그에게 유리하게 고쳐줘서 모세는 그냥 풀려나왔다. 신기한 것은 감옥에서 나오려면 이런저런 검사를 받으며 복잡한 수속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갑자기 심한 배탈 증세가 나타나, 그를 조사했던 보위원들이 들것에 실어서 그를 집까지 데려다 주었다. 또 오랫동안 집을 비운 터라 살 집이 없어진 상황에서 집까지 마련해 주었다.

모세를 조사하고 풀어준 보위원은 “내가 너희를 놓아주면 분명히 내일 당장 중국으로 다시 넘어갈 것을 안다. 그런데 부탁이 하나 있다. 조국이 잘 되면 다시 돌아와라. 너 같은 진실한 기독교인이 이 땅에 필요하다.”라는 말을 했다.
이 이야기를 들려준 모세는 “하나님은 과연 위대하시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위대하다. 하나님은 강하시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강하다. 하나님이 승리자시기 때문에 나는 꼭 승리한다.”라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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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을 돌아보며 6] 성경이 무한정 필요합니다 (2025. 6)

[40년을 돌아보며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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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중국에 갔을 때 중국은 부흥의 물결이 온 나라를 휩쓸고 있었다. 그러나 3천 명의 성도들에게 단 한 권의 복사본 성경이 있을 뿐이었다. 지금은 매일 3만 5천 명의 성도가 중국교회로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수천 권의 성경이 매일 중국으로 보내어지고 있지만 그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성도들은 그들이 받은 성경을 찢어서 다른 크리스천들에게 나누어 주고, 성경을 받은 사람들은 손으로 필사하고 암기하고 난 후에야 다음 사람들에게 넘겨준다. 성경 한 권이 3천 명의 사람들에게 전해진다.
– 『카타콤소식』 1997년 3월 호 –

어느 분들은“아니 그렇게 오랫동안 중국으로 성경을 배달했는데 아직도 성경이 필요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라고 묻는다. 매년 많은 양의 성경을 배달했다는 보고를 듣게 되는 분들이 이 같은 말을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성경 배달을 진행하는 일꾼들은“우리가 그처럼 애를 쓰며 무겁게 들고 간 성경은 그곳에 가면 들고 온 것이 무색합니다. 마치 바닷물에 소금을 갖다 넣는 것처럼 없어집니다.”라고 사역지에 다녀올 때마다 말한다. 그만큼 성경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들이 현지 성도들의 필요를 다 채워줄 수가 없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원하고 있음에도 중국 정부의 강력한 감시와 통제 때문에 감시를 피해 움직이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 『카타콤소식』 1997년 11월 호 –

다른 일꾼과 함께 중국의 깊은 시골에 도착하였더니 20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성경을 배우기 위하여 각처에서 모여온 지도자들이었다. 그 집은 그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 가정으로 예수를 영접한 지 삼 일 된 성도의 집이었다. 본래 우리는 그 지역 성도들의 상황을 돌아보는 계획으로 도착하였는데, 10시간 심지어는 20시간이 넘는 곳에서 기차를 타고 온 지도자들의 열심을 보면서 그냥 울 수밖에 없었다. 성경 공부는 지역 사람들에게 노출되면 위험하기 때문에 은밀하게 진행됨으로 장소가 협소하였다. 그들의 의자는 20센티미터 정도의 넓이로 된 길다란 나무 판자였는데 사람들이 움직이지도 못하고 좁게 앉아서 몇 시간씩 공부하였다. 그럼에도 누구 하나 불평하지 않았다. 공부하는 중간 중간에 시간만 나면 성경을 읽었는데 대부분이 손바닥 만한 작은 성경이었다. 그중에는 1만여 명이 넘는 성도들을 목양하는 지도자도 있었다. 성경 공부가 진행되는 기간 중에 하루는 젊은 지도자가 나에게 다가와서 말했다. “성경 10권만 주세요.” 그래서 얼마나 필요하냐고 물었더니 바로 대답이 돌아왔다. “성경요? 무한정 필요합니다!” 중국에 기독교인이 얼마나 되는지 아시지요?” 나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더니 그는 다시 “성경이 무한정 필요합니다.”라고 하였다. 중국교회에 성경이 충분하게 인쇄되어 배달되었기 때문에 이제는 성경을 배달할 필요가 없다는 글이 보도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중국교회의 상황을 정확하게 보지 못하는 무지함에서 제기된 것이다. 중국은 전체 12억의 인구 중에 약 1억 명의 성도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예수 믿는 사람이 하루에 약 2만 7천 명씩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중국에서 공식적으로 남경출판사가 설립된 후 현재까지 성경이 인쇄된 것은 약 1천6백만 권 정도이다. 이러한 통계 상황을 보아도 중국에 많은 성경이 필요한 것을 알 수 있다. 주를 찬양하는 수없이 많은 중국 영혼들에게 성경이 무한정 필요하다. 아직도 성경을 얻기 위하여 기도하는 성도들이 중국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 『카타콤소식』 1998년 8월 호 –

25년 전 본회 소식지에 나눠진 중국의 상황은 환경만 바뀌었을 뿐 그때나 지금이나 본질은 비슷하다. 아니, 어쩌면 더 심해졌는지도 모른다. 중국 교회의 폭발적인 부흥과 함께 성도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성경책은 예전보다 더 많이 필요해졌다. 그렇지만 중국 정부는 성경 반입을 철저히 금지하고 있다. 감시를 위한 카메라를 점점 더 많이 설치하고, 첨단 기술을 동원해 모든 정보를 시시각각 다각도로 수집해서 추적한다. 2018년에 발표된 종교백서는 온라인 서점의 성경 판매를 전면 금지했다. 그리고 뒤따라 기독교 서적을 판매하거나 찬송가를 출판한 서점이나 인쇄소를 강제 폐쇄하는 조치를 취했다. 그러다 보니 중국 내부에서는 성경책이나 찬송가를 인쇄할 엄두조차 못 내는데, 이를 두고 “길거리의 현수막에는 사람들의 종교적 신앙이 허용된다고 쓰여 있지만 자유롭게 실천할 수 있는 유일한 신앙은 오로지 공산당일 뿐”이라는 자조 섞인 비판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렇듯 시중에서 성경책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이 묘연해지자, 중국교회 지도자들은 2022년 본회에 31톤 분량의 성경을 요청하기도 했다. 중국교회가 성경책을 원하고 있다. 그들의 타는 듯한 목마름이 해갈되도록 생명의 말씀이 막힘없이 보내지고, 받은 성경을 통해 중국 성도들이 살아 계신 하나님을 만나는 감격을 누리게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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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콤 특집] 성경을 찢어 북한에 가져갔습니다! (2025. 6)

오랜만에 현장에서 본부 사무실을 방문한 K 선교사가 반가운 소식을 가져왔다.
“얼마전 보내주신 남북한병행성경, 꼬맹이성경, 만화성경이 현장에 잘 도착했습니다. 십여 일 내로 꼬맹이와 만화는 북한에 보내져 성도들의 손에 들릴 것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성경 배달의 문이 좁아진 상황에서 메마른 땅을 적시는 단비와도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복음이 제한된 지역, 특별히 20년간 ‘기독교 박해 지수’ 부동의 1위를 차지해 온 북한으로의 성경 배달은 지극히 열악한 환경에서 부분적으로 진행돼 왔다. 기독교를 철저히 배격하고 박해하기에 성경책을 간절히 기다리는 성도들이 있음에도 그들의 목마름을 충분히 채워주지 못했는데, 이번에 소량이나마 강력한 감시와 통제망을 뚫고 하나님의 말씀이 철의 장막 안으로 들어갔다.
북한 성도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보급하는 사역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보안상 구체적인 부분까지 나눌 수 없지만, 구한말 시기 한지 성경 한 장 한 장을 뜯어서 꼰 새끼줄로 짐을 묶어 국경을 통과한 다음 다시 순서에 맞춰 성경책을 제본한 것처럼 북한어 성경 배달에도 기발한 방법들이 동원되고 있다.
그중에서 30년 넘게 북한 선교를 감당해 온 K 선교사가 사역 초창기에 성경을 배달한 에피소드를 나누고자 한다. 그의 이야기는 마음 놓고 모일 예배당도, 말씀을 가르쳐줄 목사도 없는 북한에서 믿음을 지키는 성도들이 얼마나 성경을 사모하는지, 그렇기에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북한에 배달하는 사역을 계속해야 함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선생님, 지금 가지고 있는 게 성경책입니까?”
성경 공부를 하는 내내 한 마디도 하지 않던 진우가 웬일로 입을 열었다. 선생으로 불린 K 선교사는 불과 몇 시간 전 도강해서 중국으로 넘어온, 그래서 갑작스럽게 성경공부반에 합류하게 된 진우가 못 미더워 경계의 눈초리로 주시하고 있는데 느닷없이 성경책에 관한 질문을 받자 허를 찔린 기분이었다.
“그래. 성경책이지. 그건 왜?”
책상 위 다른 교재들과 함께 놓여 있는 성경책을 보며 K 선교사가 짐짓 심드렁하게 대꾸했다.
“이 성경책은 다 있는 겁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말입니다.”
진우는 고개를 딴 데로 돌리지도 않고 성경책만 뚫어져라 쳐다보며 물었다.
“그럼. 끝까지 있지.”
K 선교사는 ‘무슨 소리야? 성경책이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있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그저 간단히 응수했다.
“선생님, 저 주십시오.”
저돌적인 진우의 요구에 K 선교사는 두 귀를 의심했다. ‘성경책을 자기에게 달라고? 나도 하나밖에 없는 이 성경책을?’ 당시 중국은 성경책을 사고 싶다고 살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해외에서 제작된 성경책의 경우 공안에 빼앗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K 선교사의 집에는 부부가 보는 두 권의 성경책만 있을 따름이었다. 그렇다고 다른 것도 아닌 성경책을 원하는데 거절할 수는 없고 덥석 주자니 아까운 마음이 들어 망설여졌다. 갈등에 부딪힌 K 선교사는 손때 묻은 낡은 성경책을 물끄러미 내려다보았다.
“선생님, 저 주시요.”
진우가 배짱 두둑히 다시 요구했다. K 선교사는 잠시 망설이다가 두 눈 딱 감고 진우에게 성경책을 내밀었다. 성경책을 손에 넣은 진우는 얼른 표지를 열어 한 장 한 장 넘기며 내용을 꼼꼼하게 살폈다.
“진우야, 성경 찾을 줄 아니?”
K 선교사는 목차에 나온 쪽수대로 진우에게 66권 성경을 일일이 펼쳐서 보여주었다. 그러고는 성경 약어와 장, 절을 가르쳐 주었다. 진우는 한 가지씩 배울 때마다 마치 장단을 맞추는 고수처럼 “그래, 맞아. 맞았어. 안 틀렸어.”라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성경책이 없는 상태에서 부모님이 일러준 것들이 맞았다는 것을 확인하며 감탄하는 듯했다.
장장 두 시간에 걸쳐 성경 찾는 법을 배운 진우는 그 뒤로 며칠간 K 선교사와 함께 말씀을 공부하는 데 전력을 다했다. 그동안 K 선교사는 아내가 사용하는 것을 포함해 네 권의 성경책을 비밀리에 마련해 두었다.
“선생님, 이제 갈래요.”
중국에 온 지 나흘쯤 지난 날, 진우는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K 선교사는 준비해 놓은 성경책 네 권을 진우에게 조심스레 건네주었다. 진우는 성경책을 받아 요리조리 뜯어보더니 K 선교사가 보는 앞에서 북북 찢기 시작했다.
“야, 너 미쳤어? 어떻게 구한 건데, 이 귀한 걸 찢어? 어?”
K 선교사는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나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진우의 팔을 잡고 성경책을 못 찢게 막아 보았지만 정작 진우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왠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K 선교사는 진우가 하는 양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랬더니 아무렇게나 찢는 것이 아니라, 성경별로 그것도 두께를 감안해서 찢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렇게 본인 기준에 맞춰 성경책 네 권을 갈갈이 찢더니 이번에는 별안간 옷을 벗었다.
“야, 왜 그래?”
눈이 휘둥그레진 K 선교사와 달리 진우는 침착했다.
“선생님, 좀 용서하시라요. 그리고 도와주시라요.”
진우는 K 선교사에게 성경책을 하나씩 자기 몸에 두른 다음 비닐로 감아달라고 부탁했다. 그제야 진우가 하는 행동이 이해되었다. 요령껏 성경책을 깊숙이 넣는다 해도 표시가 날 수밖에 없기에 최대한 얇게 펴서 가져가려고 한 것이었다. 팔과 다리, 몸통에 성경책을 두른 진우는 울퉁불퉁한 근육맨이 되었다.
성경책과 한 몸이 된 진우는 북한으로 돌아갔다. 그가 무탈하게 강을 건너기를 K 선교사는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이 일이 있고 나서 두 달 후, 진우는 더 많은 성경책을 구하기 위해 중국 땅을 다시 밟았다. K 선교사는 도합 네 번에 걸쳐 진우에게 성경책을 공급해 주었고, 그 성경은 북한에서 믿음을 지키는 성도들에게 전달되었다.
진우를 통해 북한에 성경이 배달되게 하신 하나님은 오늘도 살아서 역사하고 계신다. 아무리 철통 같은 감시와 방해가 앞을 가로막는다 해도 하나님의 지혜와 방법을 따라 북한으로의 성경 배달은 멈춤 없이 계속될 것이다.

1. 북한의 닫힌 문을 활짝 열어 하나님의 능력의 말씀이 북한에 보내지게 하옵소서
2. 말씀에 목마른 북한 영혼에게 성경이 보내져 그들이 위로받게 하시고, 말씀에 굳게 선 백성을 통해 주의 나라를 충만케 하옵소서.
3. 성경을 받은 북한 성도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굳게 붙잡고, 성령 안에서 기도하며, 세상 권세를 이기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북한어 성경이 넉넉하게 준비돼 북한의 모든 가정에 한 권 이상씩 보내지게 하옵소서.
4. 북한어로 번역된 성경이 북한에 복음을 전하는 귀한 씨앗이 되게 하시며, 달라진 남북의 언어혼란을 최소화하는 데 사용되게 하옵소서.
5. 감시가 강화돼 어려운 중에도 성경 배달이 안전하게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6. 성경 배달을 감당할 신실한 일꾼들을 주께서 불러 주옵소서. 사역에 필요한 지혜와 힘을 일꾼들에게 더하여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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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배달] 중국어 병음 성경이 필요합니다!

중국어 병음 성경이 필요합니다!

“지난 번 보내주신 중국어 병음 성경 5천 권은 빠른 시간 내 배달되어 한 권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병음 성경을 원하는 소수민족 교회 사역자들이 많습니다. 5천 권 더 병음 성경이 필요합니다.”

중국어 병음 성경은 한자를 읽지 못하는 이들이 읽을 수 있도록 중국 표준어 발음기호를 표기한 성경입니다. 중국 전체 인구의 10%를 차지하는 55개 소수민족교회와 성도들에게, 한자를 읽지 못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 해외 중국인교회에서 병음 성경 요청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모퉁이돌선교회는 말씀에 목마른 이들에게

중국어 병음 성경 12,800권을 인쇄해 배달하려고 합니다.

인쇄 비용은 권당 6만 원으로 본회에서 반을 지불하면 협력 기관에서 나머지 반을 지원해 병음 성경을 보내게 됩니다. 성경이 준비되어 속히 보내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중국어 주석성경(    구좌): 1구좌/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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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콤특집 3] 몽골어 성경을 선물로 보냈습니다! (2025. 5)

지난 2월, 몽골 사역자가 급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기도 제목을 보내왔다. 이 소식을 2월 기도 편지에 알렸고, 한국과 미국에서 100여 명이 동참한 헌금을 사역자에게 전달했다. 이로 인해 450권 몽골 성경 구입에 필요한 비용 외에도 2025년에 몽골교회와 성도들에게 보내려고 계획했던 5000권 중 3,250권의 몽골어 성경을 구매해 선물로 보낼 수 있었다.
인구가 350만 명에 이르는 몽골은 기독교인이 4~6만 명에 불과해 복음화율이 2%가 되지 않는 미전도종족 국가이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몽골어 성경 배달은 울란바토르나 다르한 같은 대도시가 아닌 성경책을 사기가 어려운 지방 소도시의 목회자들과 성도들을 위한 것이다. 이들 가운데 몇몇은 성경책을 가지고 있지만 아주 오래되어 낡고 찢어져서 너덜너덜해졌다. 게다가 대다수가 노동자의 하루 품삯에 해당하는 성경책을 살 만큼 넉넉하지 않은 가난한 이들이다.
광활한 땅에 흩어져 있는 몽골의 시골 마을들은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는 곳들이다. 산간벽지에서 외롭고 힘들게 사역하는 지방 교회 목사들에게 성경책을 가져다 주었을 때 많은 격려가 일어났다. 성경책이 없어서 목회에 어려움을 겪고, 성경책을 살 수 없던 성도들과 목회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어지러운 우리의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몽골로 보내 생명이 살아나고 주의 백성을 위로케 하신 하나님을 찬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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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콤 특집 1] 지금은 하나님께 납작 엎드릴 때입니다! (2025. 5)

“지금도 북한에 성경을 보낼 수 있나요?”
“어떻게 보내지고 있습니까?”
회원들로부터 제일 많이 받는 질문이다. 북한으로 성경을 보내는 일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어렵고 힘든 사역이기에 하나님의 절대적인 도움 없이는 지속할 수 없는 사역이기도 하다.
코로나 시기에는 남북한의 언어를 한 장에서 비교하며 볼 수 있는 남북한병행 성경이 인쇄되어 3천 권 이상이 국내에 머무는 탈북민 교회와 성도들에게 배달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코로나 시기에 국내는 물론 해외 협력 선교단체들을 통해 다량의 북한어와 중국어 성경을 인쇄할 수 있도록 역사하셨다.
그리고 2023년 북한에서 북한인으로, 중국에서 중국인으로, 선교 전략의 변화를 가진 후 2024년에 기존의 성경배달에 더하여 새로운 지역과 방법을 통해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양의 중국어 성경을 배달하도록 역사하셨다. 뿐만 아니라 북한어 꼬맹이 신약, 북한어 신구약합본, 남북한병행 성경을 세계 여러 나라 사람을 동원해서, 북한과 인접한 주변국을 통해서, 그리고 비공식적인 방법을 동원해 북한으로 배달되게 하셨다.

“지금이야말로 하나님께 납작 엎드려야 합니다!”
40주년을 맞는 금년 사역을 준비하기 위해 논의하는 시간에 책임을 맡은 본회 일꾼이 강조한 말이다.
우리가 지금도 성경이 북한과 중국에 배달되고 있다고, 지하교회가 여전히 북한에 개척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힘과 능력으로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 능력의 하나님께 무익한 종으로 납작 엎드려 주님이 행하시도록 겸손히 기도하고, 맡겨주시는 일을 충성되게 감당하기를 간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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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콤 특집 2] 성경을 배달하는 복(福) 받은 일꾼이 되어 (2025. 5)

[카타콤 특집 2] 성경을 배달하는 복 받은 일꾼이 되어 (2025. 5)

중국 선교에 집중해 오던 우리에게 B국은 관심 밖의 땅이었다. 3년 전 선교회의 전략이 중국에서 중국인으로 확대되면서 B국과 인접한 지역에서 중국인을 향한 사역이 개척되었다.

B국으로의 성경 배달이 시작되었습니다

2024년 3월 27일, 한 선교사님으로부터 모 지역에 성경책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성경을 차에 가득 싣고 3시간을 운전해서 가 보니 B국에서 건너와 강의를 듣고 있는 40여 명의 중국계 B국 목회자들이 있었습니다. 생각지도 않게 한두 권도 아닌 몇백 권의 성경을 받은 이들은 하나님께 감사하며 배달한 저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 배달을 통해 처음으로 중국계 B국 목회자들을 만나게 되었고 B국을 향해 하나님의 시선이 가 있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B국에는 중국인 350만 명, 중국어를 사용하는 소수민족 500만 명, 중국인 교회 200여 개, 중국계 신학교 7개, 기독교인 4만 명, 중국어 학교 500여 개가 있습니다. 그간 성경을 어떻게 공급받았는지 물어보니 대부분 중국에서 성경을 어렵게 구입하였으나 코로나와 내전 등을 이유로 수년째 성경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성경이 없다 보니 어느 교회는 성경 1권으로 2-3명의 성도가 읽고, 그마저도 없는 교회는 TV 모니터에 성경 자막을 띄워서 성경을 봉독한다고 했습니다. 지난 1년간 하나님께서는 B국으로 성경을 배달하도록, 각 지역에 예비된 현지 일꾼들을 세우시고 여러 방법들을 동원하게 하셨습니다. 2024년 12월을 기준으로 28,645권의 성경이 B국과 그 인근 국가로 배달되었습니다. 저희는 뜻밖에 하나님의 언약궤를 메고 가는 제사장의 직분을 맡아 순종과 감사와 기쁨으로 참여해 하늘의 복을 받는 은혜를 누렸습니다.

중국어는 모르지만 성경은 배달할 수 있습니다

지난 10월 성경을 공급받기 위해 찾아온 한 전도사의 간증을 들었습니다. 자신은 누구에게 전도를 받아 예수님을 영접한 것이 아니고 우연히 접한 성경을 통하여 믿게 되었고, 지금은 전도사로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오래전 E국에서 중국으로 성경을 배달하기 위해 미국의 한 가족 4명이 저희 사무실을 방문해 3일간 체류했었습니다. 그들은 숙박 시설이 없는 사무실에서 매트리스를 깔고 자면서 하루에 6번이나 중국을 오가며 성경을 배달했습니다. 그 가족은 휴가를 이용해서 남편과 아내, 초등학생 두 자녀가 왔는데 햄버거 등으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불편한 사무실에 머물며 배달 사역을 감당하였습니다. 지금도 그들이 배달을 위해 중국으로 출발하기에 앞서서 “하나님 아버지, 오늘 하나님의 말씀을 중국으로 배달하도록 저희 가족을 사용해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중국으로 잘 갈 수 있도록 세관원의 눈을 가리워 주시고 무사히 중국의 형제들에게 전달되게 하여 주옵소서.”라고 아버지가 기도하자 온 가족이 “아멘!” 하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제가 “중국에 성경을 배달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라고 묻자 형제가 대답하기를 “우리는 중국어를 할 줄 모르지만 성경 배달은 할 수 있으니까요. 우리가 성경을 전달해 주면 그들이 성경을 읽고 하나님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성경을 읽는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켜 깨닫게 하시니 이렇게 성경을 배달하려고 휴가를 이용해서 왔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저는 부모님과 함께 두 아이들이 성경을 배달하는 선교 현장을 목격하고 참여함으로 어린 시절부터 실제적이고 깊은 하나님의 선교를 경험하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복 받은 가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순종하면 하나님께서 스스로 말씀하십니다

현재 저와 함께 성경 배달에 참여하는 20세의 젊은 형제가 있습니다. 한 번, 두 번 배달한 후에 형제에게 세관을 통과할 때 무섭지 않았냐고 물었더니 “처음에는 무섭고 떨렸지만 지금은 하나님께서 담대함을 주셔서 무섭지 않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일꾼으로 담대하게 그저 배달만 하면 됩니다. 말씀이 필요한 이들의 손에 전달만 되면 그 이후에는 하나님께서 친히 말씀하시고 감동케 하시고 고백함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자녀가 되게 하심을 현장에서 목도하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두려움과 절망에 빠진 만방에 말씀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A국에서 B국으로 C국으로, 그리고 현재 막혀져 있는 중국으로 말씀이 배달될 것입니다. 특별히 그동안 중국에 가려 미처 보지 못했던 B국으로 말씀이 지속적으로 공급되도록 기도가 필요합니다. 현재 B국 사람들은 두려움과 좌절에 빠져 있습니다. 그들은 스스로 말합니다. “우리는 이미 5가지 재앙 즉, 군재(军灾), 코로나(疫灾), 내전(战灾), 수재(水灾), 지진(地震灾)을 겪고 있다.”라고 말입니다. 두려움과 좌절감 속에 있는 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순종함으로 하나님의 시선이 가 있는 그곳 그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배달하는 하늘의 복을 받는 백성들입니다.

김OO 선교사(본회 중국 신학교 사역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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