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콤특집2] 이 땅을 품으며 맡겨진 사역을 위해 나아갑니다! (2020.05)

 

 

전 세계가 코로나 19의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이스라엘도 예외는 아닙니다. 나치 치하에서도 지켜졌던 유월절 세데르 대가족 식사는 직계 가족만 참여하는 전무후무한 형태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맘때 기도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던 통곡의 벽은 가장 조용한 장소가 되고 말았습니다.

 

지난 3월 1일, 저는 브엘세바 선교센터 준비를 위해 100Km가 넘는 거리를 운전해 가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연신 카톡 알림이 울렸습니다. 확인해 보니 성지순례를 마치고 귀국한 한국 팀 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여러 명 나왔다는 소식이었습니다. 팀을 인솔했던 안내자는 사색이 되었습니다. 저희 가정과 센터에 계신 분들을 포함해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과 접촉한 탓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저는 일을 마치지 못한 채 황급히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날 밤 안내했던 분은 이스라엘 병원에서 코로나19 검진을 받았습니다. 결과를 기다리는 이틀 동안은 본인과 가족뿐 아니라 접촉한 모든 사람들의 간절함이 묻어나는 시간이었습니다. 두려움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격리시킨 채 하늘만 바라보며 기도했습니다.

 

사실 우리는 확진 판정이 두려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역학 조사로 인해 사역의 모든 동선이 드러나는 것이 더 두려웠습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바짝 엎드렸습니다. 다행히 그분은 두 차례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다들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그날 이후 거리에 나가면 ‘코리안-코로나’라는 아랍인들과 유대인들의 도에 지나친 놀림을 받아야 했습니다. 아이들은 학교 가는 것을 두려워했습니다. 이웃들의 경계는 한층 더 강화되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코로나19의 여세는 더 강력해졌습니다. 그나마 조심스럽게 진행되던 센터의 모든 사역은 중지되어 그저 기도하며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사모 히브리어 반과 선교사 자녀 영어 반, 청소년 성경묵상학교, 방송은 물론 브엘세바 사역 확장을 위한 준비까지, 코로나 사태는 일순간에 모든 사역을 중단시켰습니다.

 

이제는 정부 규제가 강화되어 문밖 100미터 이상 이동할 수도 없습니다. 이스라엘 국회는 일찌감치 폐쇄되었고, 심지어 안식일 회당 예배나 기도 모임도 완전히 금지되었습니다. 이 통제된 환경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아니 해야만 하는 일이 무엇인가 하는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먼저 선교센터 기도방에서 모임을 가져왔던 연합기도회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조심스럽게 계속 모이자는 주장도 있었고, 잠시 개별적인 기도회로 전환하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마음을 모으기 위해 기도회 단톡방에 글을 올렸습니다.
“기도 모임을 진행하는 데 두 가지 요소를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과학적인 관점과 신앙적인 관점입니다. 코로나 정국을 바라보는 과학적인 관점은 모임을 피하는 데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이 우리의 판단 근거가 될 수 없습니다. 동시에 우리가 붙잡는 것은 신앙적인 관점입니다. “… 혹 염병으로 내 백성 가운데 유행하게 할 때에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겸비하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구하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 죄를 사하고 그 땅을 고칠찌라”고 했습니다. 아버지의 얼굴을 구하며 더 열심히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흑암 중에 행하는 염병과 백주에 황폐케 하는 파멸을 두려워 아니하리로다… 화가 네게 미치지 못하며 재앙이 네 장막에 가까이 오지 못하리라”는 말씀을 붙들고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신앙적인 관점입니다. 어떻게 이 두 가지를 다 놓치지 않고 지혜롭게 행할 수 있을까요? 기도는 우리가 절대 양보나 타협할 수 없는 우리의 본분입니다. 우리 중에는 아무도 확진자가 없습니다. 계속 모임을 가져도 위험이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인 모임에 대한 주변의 경계가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10명 이상 모임을 갖지 말라는 이스라엘 정부의 특별 정책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선교센터의 다른 사역들은 중지했습니다. 기도 모임에 대한 다른 분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결정하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나눈 후 각자의 가정에서 기도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동일한 시간에 동일한 기도 제목을 가지고 온 가족이 힘을 다해 기도의 화력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이스라엘과 아랍, 한국과 북한 및 열방을 위하여, 그리고 선교센터와 동역자들의 사역, 각 가정을 위한 기도 제목을 항목별로 정리하여 단톡방에 올렸습니다. 모든 동역자들은 센터에서 모임을 가질 때보다 더 열심을 내며 뜨겁게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매주 진행되는 기도회는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기도’임을 우리로 경험하게 해 주었습니다. 지금은 기도의 장소를 고집할 것이 아니라, 기도의 사명을 다해야 할 때라는 것을 분명히 알기 때문입니다.

 

 

 

엎드려 구하는 자들에게 주님은 지혜를 주십니다. 4월 유월절이 되면서 사모 히브리어 수업이 온라인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온라인 개강 안내가 나간 지 한 주도 되지 않아 기존의 강의보다 훨씬 더 많은 분들이 신청해 왔습니다.
“목사님, 코로나 사태로 이스라엘에 돌아가지 못하고 아직 미국에 있습니다. 이번 학기 두 강좌 신청해 주세요! 시차도 있고 교재도 없는 상황이지만 꼭 참석하고 싶습니다”

 

일이 있어 해외에 나갔다가 코로나 사태로 들어오지 못한 분에게서 온 문자입니다. 지금은 62명의 사역자들이 온라인으로 히브리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다들 열심히 언어를 공부합니다. 주님의 은혜입니다.
이제 다른 사역들도 마냥 이 사태가 중단될 때까지 기다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지혜를 구해야겠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절대로 손해 보시는 분이 아니심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코로나 사태를 통한 하나님의 계획을 더 깊이 볼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이스라엘은 유월절과 고난주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지난주 선교센터 연합기도회에서 ‘문설주에 바른 어린양의 피는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예표였음을 이스라엘 백성들로 깨닫게 해 주소서!’, ‘유월절과 고난주간이 이스라엘 백성들로 복음 안에서 새롭게 발견되는 기간이 되게 해 주소서!’, ‘출애굽 때 장자의 죽음에서 건져 주신 하나님, 이스라엘 백성들을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험으로부터 건져 주소서!’, ‘메시아닉 교회 리더십과 교인들이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는 말씀을 붙들고 조금도 위축되지 않고 힘있게 민족과 열방을 향하여 나아가 열방의 제사장 나라가 되게 해 주소서!’ 라는 기도 제목을 안고 간구했습니다. 하나님은 코로나19로 신음하는 우리와 이 백성들의 기도를 들으실 것입니다.

 

이제 부활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우리 주님은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망의 고통을 풀어 살리셨습니다. 이 부활의 소식이 초대교회 사도들에 의해 예루살렘 한복판에 힘있게 전해졌던 것처럼 이 시대에 복음이 다시 이 땅에 거침없이 전해지기 위해 전 세계 그리스도인이 함께 부활의 증인으로서 그 사명을 다 할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이스라엘에서 A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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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콤특집3] 우리의 모든 것을 이곳에 바치렵니다! (2020.05)

 

 

오늘 아침 뉴스에 의하면, C국의 경우 지난달 인접국 이슬람 집회에 참석했다 돌아온 사람 중 31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고, 그중 5명이 저희 사역 반경 내에 살고 있습니다. 격리된 사람은 몇이 안됩니다. 지난달 말부터 부쩍 장례식이 늘었습니다. 이 지역 관습상 수많은 조문객이 다녀갑니다. 저희 사역지 15km 안에는 모스크가 8개 세워진 이슬람교도 집단 거주지가 있습니다. 7km 내에는 교사들의 숙소와 교회 건물이 있고요.
지난 월요일, 교사들 중 5명은 여기에 있기로 했고 다른 5명은 가족들의 권고로 돌아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저는 남아 있는 교사들, 리더들과 함께 저희 집에서 주일 예배를 드리려 합니다. 교회에서 모이면 체포되거나 구금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교사들과 함께 집들을 방문하면서 진료와 심방, 교인들 일대일 성경 공부를 진행하려 합니다. 저는 지금의 현 상황이 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 깊이 양육하고 리더를 세울 수 있는 적기라고 여기며 감사하고 있습니다.

 

B국에서는 주 2회 병원 전도 나가던 형제 자매들이 이제는 주 4회 이상 나갑니다. 감염도 두려워하지 않고요. 그들의 고백이 부럽습니다. “죽으면 천국인데…” 매일 2명에서 6명 가량이 전도됩니다.
B국에서는 마스크를 구하지 못하기에 C국에서 사서 병원 전도팀과 B국 난민학교 교사들에게 지급했습니다. 교사들은 아이들이 마스크를 못 쓰기에 마스크 없이 수업을 합니다. 나누어 준 마스크는 아이들과 나눠서 사용하고요. 한계 상황을 살아가는 이곳 주민들은 한 통에 23달러 정도 하는 치과용 마스크 50장을 살 돈이 없습니다. 저는 진료 다닐 때 다가와서 매달리고 반갑다고 안기는 아이들을 거부할 수가 없습니다. 그저 감사로 안을 뿐입니다.
간혹 마스크를 달라고 따라오는 아이들을 보면 마음속 깊이 안타까움과 더불어 죄책감이 밀려 옵니다. 그들에게 나눠 줄 수 없는 저희의 재정 상황이, 저희의 믿음 없음이 부끄러워서 입니다. 병원 전도팀들과 교사들, 교인들과 B국 난민 마을을 위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L국과 M국도 문을 닫았습니다. L국은 확진자가 100명 이상 나온 국가의 국민은 입국을 금지하고 비자 발급도 중단했습니다. M국 역시 비자 발급을 중지했기에 갈 수가 없습니다. 가더라도 C국으로 돌아올 수 없고, B국으로 돌아간다 해도 14일 동안 시설 격리입니다. 두 나라는 아직 확진자가 한 명도 없습니다. 사실 없는 게 아니라 확진을 하려면 검체를 주변국으로 보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확인이 안 될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상황은 어렵지만 M국과 L국 리더들과는 SNS로 계속 교류하고, 사역도 조심스럽게 계속하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에 기도하러 일어나니, 본국에서 위험 4단계 경보 문자가 왔습니다. 자국민들은 즉시 철수하라는 권고였습니다. 그러나 선교사는 주님이 보내신 땅을 축복하는 것이 소임이기에, 그리고 그 백성과 함께하는 것이 마땅히 할 일이기에 아내는 B국에, 저는 C국 난민 마을에 남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땅에 우리의 모든 것을 바치려 합니다. 그게 저희들을 향한 아버지의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낮은 자들과 함께한 그분의 발길을 묵묵히 따르려 합니다. 이 기회를 통해 복음이 더 전해질 수 있도록, 더 많은 리더들이 세워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그분의 이끄심 안에서 우리 교인들과 믿음의 형제자매들, 스텝들에게 하나님을 보여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분만이 우리의 소망, 피난처이심을 고백하며 오늘도 난민 마을을 향해 나아갑니다.

 

C국에서 김화평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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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콤특집1] 선교 현장, 코로나19를 넘어 복음으로 (2020.05)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의 여파가 선교 현장에까지 미치고 있다. 국경 폐쇄와 지역 봉쇄 등으로 사람과 물자의 이동이 통제되면서 선교사가 선교지에 가지 못하고 사역이 제한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특별히 북한에서 이스라엘까지 복음이 제한된 지역에서 사역을 감당하는 선교사들은 더욱 큰 어려움에 직면하였다. 그러나 이 위기의 순간에 하나님께서는 일꾼들로 주저앉아 슬퍼하며 낙심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 성도들을 위로하고, 기도하고, 복음 전하는 사역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생명이 흘러가도록 행하셨다. 그 이야기들을 정리해서 나눈다.

 

 

고난에 고난의 행군, 그러나 식량 나눔은 그치지 않고…

 

북한에 연락을 보내면 최소한 다음날은 답장이 왔는데 코로나19가 시작된 후로는 2달 동안 소식이 끊겼다. 그러다 북한에 가족을 둔 한 탈북민을 통해 간신히 통화가 연결될 수 있었다. 상대편 수화기에서 흘러나오는 음성에 귀를 기울이는데 첫 마디가 의외였다. 하는 말이 “살아 있냐?”였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까 조선중앙방송에서 남조선의 2/3가 코로나에 걸렸고 그중에 절반이 죽어 나간다고 선전을 해서 남한으로 간 우리 친척들이 다 죽지 않았나 걱정했다는 것이었다. 그 이야기를 들은 탈북민은 가슴 한 쪽이 떨렸다고 했다. 가뜩이나 먹고 살기 힘든 사람이 도리어 나를 염려했다니 그 마음이 고맙기도 하고 아프기도 해서였다.

 

북한은 지금 코로나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사실 북한 주민들은 이미 콜레라니 파라티푸스니 하는 전염병들을 많이 겪어본 터라 코로나 바이러스 자체는 별반 두렵거나 새롭게 느끼지 않았다.

대다수가 그러거나 말거나 하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적어도 조중 국경이 봉쇄되고 지역 간 이동이 차단되기 전까지는 그랬다. 그러나 그 이후부터 코로나19는 북한 주민들의 피부에 확 와 닿는 현실적인 문제가 되었다.

 

량강도에서 전해 온 소식에는 각 도와 시마다 단속 상무가 조직되어서 본인이 사는 동네 외에는 어디든 갈 엄두를 못 낸다고 했다. 여행증은 아예 떼 주지를 않고, 마을마다 보초를 세워서 움직이는 사람 하나하나를 감시하고, 저녁이면 숙박 검열을 실시해서 외지에서 온 사람이 있으면 가차없이 벌금을 물리는 등 통제가 삼엄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움직이지 못하게 막아도 쌀을 얻거나 물건을 팔아야만 살 수 있기 때문에 절박한 사람들은 몰래 밤중에 산을 타고서라도 간다고 했다.

 

북한에 연락을 보내면 최소한 다음날은 답장이 왔는데 코로나19가 시작된 후로는 2달 동안 소식이 끊겼다. 그러다 북한에 가족을 둔 한 탈북민을 통해 간신히 통화가 연결될 수 있었다. 상대편 수화기에서 흘러나오는 음성에 귀를 기울이는데 첫 마디가 의외였다. 하는 말이 “살아 있냐?”였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까 조선중앙방송에서 남조선의 2/3가 코로나에 걸렸고 그중에 절반이 죽어 나간다고 선전을 해서 남한으로 간 우리 친척들이 다 죽지 않았나 걱정했다는 것이었다. 그 이야기를 들은 탈북민은 가슴 한 쪽이 떨렸다고 했다. 가뜩이나 먹고 살기 힘든 사람이 도리어 나를 염려했다니 그 마음이 고맙기도 하고 아프기도 해서였다.

북한은 지금 코로나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사실 북한 주민들은 이미 콜레라니 파라티푸스니 하는 전염병들을 많이 겪어본 터라 코로나 바이러스 자체는 별반 두렵거나 새롭게 느끼지 않았다.
대다수가 그러거나 말거나 하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적 어도 조중 국경이 봉쇄되고 지역 간 이동이 차단되기 전까지는 그랬다. 그러나 그 이후부터 코로나19는 북한 주민들의 피부에 확 와 닿는 현실적인 문제가 되었다.
량강도에서 전해 온 소식에는 각 도와 시마다 단속 상무가 조직되어서 본인이 사는 동네 외에는 어디든 갈 엄두를 못 낸다고 했다. 여행증은 아예 떼 주지를 않고, 마을마다 보초를 세워서 움직이는 사람 하나하나를 감시하고, 저녁이면 숙박 검열을 실시해서 외지에서 온 사람이 있으면 가차없이 벌금을 물리는 등 통제가 삼엄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움직이지 못하게 막아도 쌀을 얻거나 물건을 팔아야만 살 수 있기 때문에 절박한 사람들은 몰래 밤중에 산을 타고서라도 간다고 했다.

 

그만큼 사는 것이 절박하니 ‘까짓것 걸리면 벌금 내지’ 하고 단속 상무를 크게 무서워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쌀을 얻기 위해 원래는 국경으로 가야 하지만 완전히 폐쇄되어 있어 지금은 어쩔 수 없이 강원도나 황해도로 다녀야만 하는 실정이라 끼니 해결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했다.

 

다른 인편을 통해 북한의 북쪽 국경 도시인 회령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람 이동과 물건 통용이 안 되는 상태가 지속되자 회령 장마당의 물건값이 폭등했다고 한다. 다만 최근 들어 쌀값은 오히려 떨어졌는데 그나마도 사람들이 돈이 없어서 쌀은 못 사 먹고 생선 같은 건 아예 팔리지가 않아서 썩어서 내다 버린다는 이야기도 했다.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부식인 생선을 사 먹을 여유가 안 되는 것이다.
북한 경제는 장마당을 통해서 돌아간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장마당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으니 북한 주민에게는 재앙이 아닐 수 없다. 어디를 나가야 뭐라도 얻어 올 텐데 옴짝달싹 못하게 가둬 두고 ‘알아서 살아라’ 하니 ‘그냥 너 앉아서 죽으라’ 하는 소리나 매한가지가 아닐 수 없다.

 

또 다른 탈북민은 함흥에 있는 사람과 연락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곳 상황은 암울했다. 사실 회령 같은 국경 지역은 그나마 비축해 놓은 식량이 있어서 좀 나을 수 있지만 길주나 함흥, 원산 같은 내륙 즉 안쪽 지역일수록 쌀을 구하기는 더욱 힘들다. 통화가 된 함흥 사람 말로는 “지금 이 상태면 올해는 고난에, 고난에, 고난의 행군이야. 또 수십만이 굶어 죽을 것 같아.” 라고 그곳 사정을 표현하는데 그 이야기를 너무 덤덤하게 말해서 듣고 있던 탈북민이 가슴이 아팠다고 한다.

 

눈앞이 아득해지는 것을 애써 참으며 그렇게 힘든데 어떻게 사냐고 되물었더니 돌아온 답이 탈북민을 더 할 말 없게 만들었다. “있는 거 조금씩 나눠 먹으면 돼.” 먹을 게 없어서 배고파 하는 사람이 찾아오면 있는 쌀 반을 퍼 주면 된다는 것이었다.
“말이 쉽지 그게 생명을 나누는 행위잖아요? 만약 나에게 마스크가 열 개 있다면 남에게 다섯 개를 줄 수 있을지를 생각해 봤습니다. 나누기는커녕 도리어 사재기를 하지 않았는지 제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북한과 전화를 끊고 나서 도통 잠이 오지 않았지만, 먹을 게 없어서 다음 끼를 걱정하는 그들의 비참한 삶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남한과 북한은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남한의 경제적인 어려움과 북한이 겪는 경제적인 어려움은 차원이 다릅니다. 밥을 많이 먹느냐 조금 먹느냐 혹은 돈을 많이 버느냐 적게 버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다음 끼의 식량을 사느냐 마느냐 좀더 직설적으로 말해서 생과 사가 걸린 문제입니다. 사망의 그늘에 앉은 그들을 향해 견딜 수 없는 마음이 일어나서 하나님 앞에 엎드렸습니다. 하루 하루를 버티고 사는 그 땅 백성에게 하나님의 권능을 나타내 달라고 부르짖었습니다. 지금도 굶주림으로 쓰러져 가는 그들을 위해 저와 함께 기도의 손을 모아 주십시오.”라고 그 탈북민은 눈물로 호소했다.

 

이러한 북한 주민들의 절박한 상황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북한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배달하고 지하교회와 사역자들에게 필요한 영의 양식을 공급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지난 70여 년의 세월을 재난 속에서 살아온 북한 성도들이 그 안에서 믿음을 지키며 생명 되신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굳게 붙들고 있음이다. 이들의 무릎이 연약해지지 않도록 그리고 지하교회와 지도자들을 주의 보혈로 덮으시고 안전하게 지키시도록 오늘 우리가 기도하며 북한 선교에 더욱 힘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만왕의 왕이시며 모든 민족들 가운데서 높임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하나님 아버지!
북녘 땅에서 숨죽여 가며 어렵고 고통스러운 환경 가운데 있는 내 민족, 내 형제자매, 우리 지체들을 주님 손에 올려드리며 기도합니다. 주님의 강한 손과 펴신 팔로 보호하여 주옵소서. 고통과 아픔 속에서 찢어지고 상하고 어떤 곳에도 마음 기댈 곳 없이 버텨 온 지가 이제 수십 년이 되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통제가 더 심해지고 지역 간 이동조차 허락되지 않아 식량을 구하러 나갈 수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더 힘들어져 버틸 수 있는 한계에 이르렀다는 이야기를 안타깝게 들으며 하늘의 하나님께 눈물로 기도합니다.

 

주여, 북녘 땅 가운데 빛으로 임하여 주셔서 주의 백성들을 살려 주시옵소서. 주님의 이름을 아는 자들, 주의 이름에 의지하는 자들을 찾아가 주셔서 위로하여 주옵시고 필요를 공급하여 주옵소서. 꽉 막힌 성에 갇힌 것 같은 저들에게 하나님께서 공급자가 되어 주옵소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늘의 만나를 내리시고 40년 동안 먹이시고 입히신 하나님의 그 기적을 북녘의 주의 백성들에게도 내려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주께서 공급하시는 힘에 의지하여 또 다른 자들을 지속적으로 돕고 나눌 때 매일 매일 복음이 열매로 나타나게 하옵소서.

 

지금 이 시간에도 어려움 가운데 처해 있거나 일용할 양식이 없어 슬퍼하는 자들, 억울하게 갇혀 있는 지체들을 성령 하나님 찾아가셔서 주의 인자와 긍휼을 따라 자비를 베풀어 주옵소서. 말할 수 없는 고난과 슬픔과 아픔이 있지만 오직 주께만 의지함으로 담대하게 믿음의 삶을 살아내게 용기를 주셔서 승리하게 하옵소서.

 

지하교회 지도자들에게 성령충만함을 허락하여 주셔서 저들의 발이 올무에 걸리지 않고 자유롭게 드나들며 복음 전할 수 있는 복된 만남과 환경을 열어 주시옵소서. 삶에서 헌신적인 사랑과 인내로 예수 십자가의 사랑을 드러낼 때 많은 사람들이 도전 받고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어 가게 하시옵소서.

 

지하교회 성도들의 주를 향한 고백과 신앙의 정절은 우리에게 많은 도전을 줍니다. 우리의 삶 또한 저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예수님처럼 낮은 자의 모습으로 나누고 섬기고 인내함으로 우리 신앙의 선한 행위와 아름다운 소식들이 북한에 들려져 위로가 되고 용기와 소망을 가지게 하옵소서.

 

우리 모두는 하나님께서 북녘 땅을 회복하시고 복음 안에서 자유케 하실 것을 믿습니다. 북녘 땅에 이루어질 주님의 온전하신 뜻을 기다리는 저들의 삶이 지치지 않게 하시고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 안에서 서로 사랑하며 격려하며 인내로 매일의 삶 가운데서 버티고 견딤으로 예수 안에 있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기쁨과 평강으로 넘치게 하옵소서. 이 세상이 나그네 길임을 알고 영원히 살 하늘나라 천국을 소망하는 북녘 성도들의 고난과 희생이 씨앗이 되어 북녘 땅 곳곳에서 아름다운 열매로 피어나 주를 소리 높여 찬송케 하옵소서.

 

부활하신 예수님의 능력으로 북한에 잘못 세워졌던 법률과 우상, 왜곡된 가치관은 무너질 것이며 하나님의 이름만 높임 받는 그날을 우리에게 나타내실 주께 감사드립니다. 억압과 독재와 감시와 고통이 있는 북녘 땅이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 진리와 사랑이 흘러넘치는 땅으로 변화될 것을 믿음으로 바라봅니다. 그날에 복음으로 치유된 자들이 함께 손잡고 황페화되었던 곳곳을 손잡고 행진하며 왕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하며 높여드리게 하옵소서.

 

우리를 사랑하시어 생명까지 내어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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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콤특집3] 배낭 가득 성경을 짊어지고 가는 꿈을 꾸며(2020.04)

모퉁이돌 선교 훈련을 마치고 현장 학습을 떠나면서 난민에게 나눠 줄 여러 물품과 아랍어 성경, 어린이용 성경공부 교재를 담은 큰 박스 몇 개, 이스라엘로 가져갈 히브리어 만화 메시야를 함께 가는 16명의 지체들과 나눠 담았다.

 

터키 땅에서의 첫 날, 선교사님과 연계된 이란·아프가니스칸 난민 교회에 영접 기도를 받으러 온 이란 사람을 만났다. 우리 팀을 이끄신 모퉁이돌선교회 목사님께서 다른 신을 섬기고 예수를 부인한 죄인됨을 회개하며 예수가 주인 되심을 고백하는 영접 기도를 인도하셨다. 우리 일행은 주께로 돌아오는 한 영혼을 보며, 그의 신앙이 주님 안에 붙들림 바 되어 부르신 자리에서 잘 성장하기를 기도하는 감격을 누렸다.

 

터키에서 배로 한 시간 사십 분 정도 걸리는 그리스 난민촌을 방문했을 때도 기도의 시간을 가졌다. 이때 나는 8년 전 모퉁이돌 서진선교학교 현장 학습 차 갔던 우루무치에서 카스에 이르는 여정이 생각났다. 중국의 지배와 감시를 받아 무료하고 소망 없는 나날을 보내는 그곳의 모슬렘들, 그들이 구원자이신 예수께로 돌아오는 추수가 있어야 함을, 그래서 일꾼이 필요하다는 현지 한족 사역자의 간절하고도 뜨거웠던 바람, 그리고 파키스탄 국경을 밟는 것이 불가능한 시기였음에도 하나님이 모든 국경과 땅의 주인이시라고 마음속으로 선포했을 때 파키스탄 국경을 밟도록 허락하신 일, 또 그렇게 가게 된 파키스탄 국경 지대를 밟고 또 밟으며 저 이스라엘까지 예수님이 다시 오실 길을 예비하는 자들이 일어나기를 기도한 기억들이 한꺼번에 떠올랐다. 거기에 더하여 그동안 서너 번의 성경 배달과 변방 기도를 통해 하나님이 길을 여시는 은혜를 경험하고 보게 하신 것들도 이번 터키 여행에서 보다 선명해졌다.

 

우리 가족은 곧 이스라엘로 떠나게 된다. 지금은 세상의 어수선한 징조들과 소문들이 우리의 가는 길을 막는 것 같아 보여도 열면 닫을 사람이 없고 닫으면 열 사람이 없는, 거룩하고 진실하신 우리 주께서 보내시기로 작정하셨다면 모퉁이돌선교회를 통해 보여주신 그분의 아름다운 일들을 저 이스라엘 땅에서도 감당하는 은혜를 허락하시리라!

 

이번 여행을 함께한 청년 간사님과 나눈 약속이 있다. “나는 이스라엘에서 성경 배달 하는 팀을 꾸릴 테니, 모퉁이돌에서도 팀을 꾸려서, 터키에서 또 만납시다!” 은혜의 시간들이 너무 아쉬워서 한 약속이지만 신실하신 주님께서 북한을 지나 이스라엘 땅까지 예수님이 오실 길을 준비하게 하실 때 기꺼이 순종하고 싶다. 영혼을 사랑하시는 주님께서 배달할 생명의 말씀을 주셨고, 나에게는 튼튼한 배낭이 있으니, 그 배낭에 성경을 가득 넣어 말씀에 갈한 터키 영혼들에게 성경을 전달할 그날을 꿈꾸게 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한다.

 

조정현 사모

 

내가 여호와께 바라는 한 가지 일 그것을 구하리니 곧 내가 내 평생에 여호와의 집에 살면서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그의 성전에서 사모하는 그것이라(시 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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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콤특집2] 척박한 땅에 일어나는 난민 교회(2020.04)

 

터키 땅에 하나님이 보내신 나그네들에 의해 교회가 세워지고 있다. 전쟁이나 탄압으로 인해 본국을 떠나 이국 땅으로 이주한 이란과 아프가니스탄 난민들. 그들을 통해 하나님의 살아계심이 증거되고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알라를 섬긴 그들이 타국에서 하나님을 구세주로 시인하고 믿는 복을 누리는 것이다. 모슬렘 사회에서 나고 자란 이들이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이탈해서 예수를 영접하는 것은 사실 기적과 같은 일이다. 그러나 바로 지금 터키 곳곳에서 이란, 아프카니스탄 난민들에게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고 있다.

 

 

 

터키에서 이란 난민 교회를 이끄는 한 이란인 사역자는 원래 고향에서부터 목회를 시작했다. 그러나 정부로부터 갖은 핍박을 당해 터키로 거주지를 옮겼다. 이란에 있을 때는 좋은 집, 좋은 직장, 편안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지만 예수님을 부인할 수가 없어서 모든 것을 두고 떠나왔다. 이 사역자는 설교 중에
“우리에게 예배할 수 있는 교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자”라고 말했다. “난민이지만 우리는 북한 성도들처럼 교회가 없는 것도 아니고, 마음껏 볼 수 있는 성경이 없는 것도 아니니 감사하자”라고 외치는 목소리에는 기쁨이 넘쳤다.

 

터키에는 7천 명 가량의 기독교인이 있다. 전체 인구가 약 8천만 명인 것을 감안할 때 복음화 비율이 0.01%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과거 초대교회가 부흥하던 땅이요, 사도행전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터키가 이제는 무슬림이 터를 일구고 모스크를 세우는 지역이 됐다. 비록 초기 기독교의 역사는 흐릿해져 폐허가 된 건물터만 남았지만 하나님은 아프가니스탄, 이란, 시리아 등지에서 모인 난민을 통해 새로운 기독교 역사의 장을 열고 계셨다.

 

터키 북서부에 위치한 도시에서 아프가니스탄 난민들과 예배를 드리는 한 가정교회 사역자 가족을 만났다. 맏아들 빌랄은 “나의 꿈은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가는 거예요”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난민으로 있지만, 5개 국어를 하고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비디오 에디터로 활발하게 일하고 있는 전도유망한 청년이었다. 그는 한 번도 편안한 삶을 살아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편안하고 안정된 삶에는 관심이 없으며, 자신의 꿈은 오로지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가 동족에게 예수 그리스도라는 소망을 전해주는 것이라고 고백했다.

 

그의 모습은 난민촌에 있는 많은 사람들과는 확연히 달랐다. 난민촌으로 가는 길목 길목마다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그러나 한창 일하며 공부해야 할 시기에 있는 젊은 청년과 청소년들조차 텅 빈 눈빛으로 손발을 흐느적거리며 할 일 없이 거리에 앉아 있거나 삼삼오오 무리 지어 다녔다.
예수 그리스도라는 산 소망을 품은 난민 청년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그는 이방 땅 터키에서 사역자로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면서, 가까운 훗날 다시금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가 구원의 소식을 알릴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입술에서 흘러나온 고백을 들으며 신실하게 일하고 계시며 또 일하실 하나님을 찬양할 수밖에 없었다.

 

 

 

성도로 부름 받은 터키와 그리스의 난민들을 만나게 하신 하나님은 앞으로 이들과 어떻게 동역해야 할지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도 몇 가지 사건을 통해 깨닫게 하셨다. 일례로 그리스 섬에서 만난 18살 자매는 아프가니스탄을 떠난 후 신앙을 가졌다. 그녀는 난민촌에서 4km 정도 떨어진, 난민에게 차와 쿠키 등을 제공하며 복음을 전하는 센터에 어머니와 함께 방문했다. 어머니에게도 예수님을 전하고 싶어서였다.

 

그 자매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다과에 손을 대지 않는 것을 보고 차와 쿠키를 좀 먹으라고 권유했다. 그랬더니 그 자매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우리를 만나면 항상 이렇게 말해요. ‘어서 먹어’, ‘이것 좀 더 먹어’ 마치 우리가 먹을 것만 바라는 사람들인 것처럼 말이에요.” 그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녀는 차를 마시기 위해 한 시간 거리의 센터를 찾은 것이 아니었다. 자신이 만난 예수 그리스도를 엄마에게 소개하려고 센터에 온 것이었다. 아프가니스탄 소녀와 엄마에게 필요한 것은 차와 쿠키가 아니라 복음과 하나님의 말씀이었다.

 

우리는 난민을 바라보며 동정심을 갖는다. 그들에게 입을 것과 먹을 것이 부족하고 거주할 곳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것들이 그들에게 필요하다. 그렇지만 난민에게 필요한 것이 비단 그것 뿐일까? 그들에게는 소망이 있어야 한다. 예수님이라는 참 소망, 그들을 살게 하는 복음을 그들은 간절히 원하고 있다. 하나님은 그 영혼, 난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복음을 들고 찾아갈 사람을 찾고 계신다.

 

그런데 난민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몇 가지 문제가 있다. 터키 소도시에 사는 한 50대 아프가니스탄 여인은 끊임없이 일어나는 전쟁 때문에 자신은 한 번도 학교에 다닌 적이 없다고 했다. 그제서야 번역기를 돌려 페르시아어 문장을 보여줘도 계속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옆에서 통역을 도와 준 아프가니스탄 형제는 아프가니스탄 사람들 대부분이 말은 할 수 있어도 글은 읽지 못한다고 설명해 주었다.

문맹인 이 50대 여인은 사역자들이 초청한 전도대상자였다. 그녀는 대화를 마무리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당신들이 우리를 위해 아프가니스탄 성경을 가져다 준 것을 알고 있어요. 글자를 배울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그 성경을 읽어보고 싶어요.” 자국의 언어로 된 성경을 주어도, 최소한의 교육을 받지 못해 하나님의 말씀을 읽지 못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들을 위해 음성으로 녹음된 오디오 성경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현장에서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하나님은 그리스에서 활동하는 사역자를 통해 난민과 동역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을 알려 주셨다. 그리스에서 난민 사역을 감당 중인 알리 사역자는 파키스탄의 이맘(이슬람의 목사에 해당)이었다. 그는 파키스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이맘 집안에서 태어났고, 아주 극단적인 신자였다. 그가 모슬렘 선교사로 아테네에 파송받아 있을 때, 한 크리스천 부부가 진심으로 자신을 아들처럼 사랑하고 아껴주었다. 그는 왜 이런 사람을 쿠란에서 죽여야 한다고 규정하는지 교리에 회의가 들기 시작했다. 그 부부는 자신에게 예수님 이야기를 전혀 안 했지만 진실되고 정직한 그들의 삶을 보며 포교를 위해서는 거짓과 살인을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는 이슬람교에 대한 불편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그 부부는 종종 “알리, 기도 많이 하지? 우릴 위해서도 기도해 줘”라고 말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예의상 기도한다고 거짓말하는 것이 불편해진 알리는
“전 당신을 위해 기도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찾아봤지만 하나님이 어디 계신지 모르겠습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러자 부부는 “네가 하나님을 찾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너를 찾고 계셔”라고 말해 주었고, 집으로 돌아온 알리는 “당신이 정말 하나님이라면 나를 만나주세요”라고 기도했다. 그날 밤 그는 꿈에서 예수님을 만났다.

 

개종하고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 하나님은 기억 속에 잊힌 한 사건을 생각나게 해 주셨다. 알리는 이슬람의 성일을 맞아 깨끗한 옷을 차려 입고 거리로 나섰다. 그때 한 청소부를 만났는데 신발도 신지 않은 꾀죄죄한 모습이었다. 동정심이 생긴 알리는 돈을 몇 푼 쥐어주었다. 그러자 청소부는 “이맘, 제가 당신을 위해 기도해도 될까요?”라고 물었다. 순간 그는 어이가 없었다. 이슬람식으로 생각하면 기도할 시간도 기도할 차림새도 아닌데 어떻게 기도를 한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고민 끝에 그는 자신을 위해 기도하도록 허락했다. 청소부는 “길이요 진리이시고 생명이신 예수님을 만나게 해 주시고, 선하신 길로 인도해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하고 기도했다. 알리는 속으로 ‘이 사람은 기도하는 법을 모르는군’ 하고 생각했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하나님은 그 청소부의 기도를 들으셨다. 알리 형제는 그 기도로 자신이 예수님을 만났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2만여 명이나 되는 난민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역의 자리로 인도하셨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여기 있는 난민들에게 그 청소부와 같은 사람이 되어 달라고 도전했다.

 

알리 형제를 통해 하나님은 오늘 우리에게 기도의 산에 오를 것을 말씀하신다. 기도는 선교에 있어 하나님과 연합하는 시발점이다. 특별히 평양에서 예루살렘까지의 지역에서 중요한 거점인 터키 땅으로 이란과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난민들을 부르셔서 가난해진 그들의 마음속에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시인하여 믿게 하시고, 친히 당신의 교회를 세워 가시는 역사를 보게 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한다. 더하여 그 일에 모퉁이돌선교회로 생명의 양식이 되는 성경을 배달하고 기도하며 함께 동역하게 하심에 감사한다. 아랍에 밀려드는 수많은 난민들에게 성경이 보내지고, 그들 모두가 예수를 믿는 복을 누리게 되길 간절히 기도한다.

 

데니스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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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콤특집1] 성경 배달, 북한과 중국을 넘어 아랍으로(2020.04.)

 

 

모퉁이돌선교회는 지난 35년 동안, 북한을 출발한 복음이 광활한 중국 대륙을 거쳐 소수민족과 아랍 국가에 이르고 마침내 발생지인 이스라엘로 돌아가는, 그리하여서 하나님의 나라가 만방에 퍼져가는 가슴 벅찬 주의 일에 힘써 왔다. 그 중심에는 ‘평양에서 예루살렘까지’ 즉 복음이 제한된 지역에 하나님의 말씀을 기다리는 백성에게 성경을 공급하는 사역이 있었다.

 

본회 성경 배달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로만 진행된다. 고난 중에 믿음을 지키는 성도들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사역이 중단되지 않게 도우셨고, 오히려 위기의 때에는 또 다른 방법으로 문을 여심으로써 더 많은 성경이 배달되게 역사하셨다.
‘복음으로 통일을 준비하라!’는 말씀에 순종하여 각 지역 교회와 연합하여 준비하던 2016년, 하나님께서는 아랍 지역에서 사역하는 일꾼들을 만나게 하셨다. 그리고 그들로부터 성경이 필요한 절박한 상황을 듣게 하셨다. 하나님은 즉각적으로 이란과 이집트 그리고 터키를 중심으로 포진된 아랍의 영혼들에게 성경을 배달하도록 이끄셨다. 북한과 중국 위주로 이루어지던 성경 배달이 아랍과 이스라엘로 확장된 것이다. 아랍어, 터키어, 히브리어, 이란어, 아프가니스탄어 등 해당 지역의 민족 언어로 된 성경과 만화 성경들이 차례차례 번역되었고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자 하는 갈급함이 커지던 그 땅 민족들에게 성경이 보내졌다.

 

정치, 경제, 문화, 가정을 망라하여 이슬람의 강력한 공동체가 견고한 진으로 자리잡은 아랍에서 선교의 열매를 보기란 얼마나 어려운지 “선교사가 10년 사역해도 1명 전도하기 어렵다.”고들 한다. 그런 나라와 민족의 백성들이 내전과 그 밖의 어려운 분쟁으로 인해 살던 곳을 떠나고, 대규모 난민촌을 형성하면서 이들을 향한 선교 사역이 일어나고 있다. 특별히 시리아와 아프카니스탄 난민들이 터키를 중심으로 모여들면서 난민촌이 곳곳에 만들어졌다.

 

“100만 명이나 되는 이란,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난민이 매해 터키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저는 그들의 10%에 해당하는 10만 명, 즉 약 만 가정에 성경을 보급하겠다고 하나님 앞에서 결단했습니다. 이스탄불에서 어렵사리 구입한 아랍어 성경 100권이 사역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터키에서 살 수 있는 성경은 3천 권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성경 공급을 놓고 기도했을 때 하나님은 모퉁이돌선교회를 만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아랍어 성경 및 만화 성경 5만 권과 함께 이란어 만화 성경, 아프카니스탄어 신약 성경, 터키어 성경을 받게 하셨습니다. 해당 언어로 된 성경을 구하기가 어려운 척박한 땅에서 일어난 꿈같은 하나님의 역사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성경 한 권 한 권이 터키 땅을 밟는 난민을 먹이는 생명의 양식이 되고 있습니다.”

 

터키에서 난민 제자화와 교회 개척 사역을 감당하는 김 선교사의 이야기다. 그는 작년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사역에 접목하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복음을 설명하는 글과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에 올려서 예수를 더 알고 싶거나 성경을 읽기 원하는 아랍권 불신자들과 접촉하고 있다. 사역 시작 8개월 만에 김 선교사는 140만 명의 터키에 있는 이란,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난민들과 본국에 있는 이슬람교도들에게 하나님의 구원의 소식을 알릴 수 있었다. 이 중 1천 5백 여명은 신앙 상담을 요청해 왔고 461명은 적극적으로 복음에 반응하며 성경을 보내 달라는 메일을 보내왔다.

 

“많게는 하루에 10명에서 20명까지 연락이 옵니다. 저희가 유튜브나 페이스북에 제시한 복음이 터키나 그리스, 이집트 등지에 흩어진 난민에게 믿음의 씨앗을 뿌리고 있습니다. 또한 이 복음은 본국 즉 이란, 아프가니스탄, 시리아에 살고 있는 영적인 난민과 다를 바 없는 모슬렘들에게까지 닿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성경의 경우 매달 50~60여 권이 보내집니다. 성경을 받고자 하는 수요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입니다.”

 

현재 터키에는 전쟁과 박해를 피해 도망 온 이란 난민 7만 명, 아프가니스탄 난민 30만 명, 시리아 난민 300만 명 등이 있다. 안락한 삶의 터전을 버리고 낯설고 물선 타향에 다다른 그들의 영혼을 하나님은 당신의 말씀으로 위로하기 원하신다. 참된 양식과 음료로 지치고 상한 그들을 새롭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섭리를 따라, 그동안 북한과 중국과 소수민족 중심으로 이뤄지던 성경 배달 사역이 아랍과 이스라엘로 점차 확장되고 있다.

 

아랍에 배달된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라 시인하는 자들의 손에 들려지고 있다. 말씀을 읽을 때 그들의 믿음이 자라고 예수의 제자가 되어 또 다른 사람을 주께로 인도하여 교회를 개척하는 동력을 제공한다. 아랍권 성경 배달 확장을 통해 그 땅의 잃어버린 수많은 영혼들이 주께로 돌아오고 하나님의 나라가 더욱 충만하여 주님 다시 오실 길을 예비하게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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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콤특집3] 하나님의 은혜로 제가 오늘 여기에 있습니다! (2020.03)

 

 

하나님께 북한 선교의 소명을 받고 본회 북한선교훈련 현장 학습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되어 현재 북한 선교를 감당하고 있는 본회 협력 선교사의 이야기이다.

 

 

“하나님께 소명을 받고 북한 선교사로 파송되기까지 28년이 걸렸더군요.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 긴 세월 동안 하나님이 저를 붙드셨어요. 제가 중간중간 얼마나 흔들렸겠어요. 은혜 없이는 끝까지 걸을 수 없는 길이었어요.”
이렇게 말하는 자그마한 체구의 에스더 선교사의 눈가에 촉촉한 눈물이 고였다. 에스더 선교사는 28년 전 남루한 옷을 걸친 북한 군인이 강 건너편에서 손짓하는 모습을 기도 중에 보고, 하나님이 자신을 북한 선교로 부르신 것을 깨달았다.
본인의 소명을 확인한 그녀가 제일 먼저 한 일은 훈련을 받는 것이었다. 모 기도처에서 실시한 북한선교통일훈련을 시작으로 본회 선교컨퍼런스와 3개월 과정의 북한선교훈련을 거듭 4회나 참여했다. 그녀에겐 북한선교라는 명확한 목표가 있었기에 직장 생활로 바쁘고 피곤한 와중에도, 퇴근하면 곧장 본회 강의실로 향했다. 남다른 열심을 부린 덕에 그녀는 북한선교훈련을 4번 모두 결석 없이 수료했다.

 

“모퉁이돌에 다른 좋은 훈련들도 있었지만 저는 북한 선교 과목에 집중했어요. 왜냐면 저는 북한선교를 갈 거였으니까요. 이삭 목사님, 이반석 총무님, 유석렬 박사님, 여러 탈북민들의 강의가 기억에 남아요. 내용이 일일이 떠오르지는 않아도 다 제 안에 살이 되고 피가 되었어요. 조별 나눔도 유익했고요.”
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그녀가 놓치지 않은 것 중 하나는 기도였다. 북한의 영혼들을 기도로 품는 동시에 주위 사람들에게 “저는 북한 선교 갑니다. 매일 밤 10시가 되면 저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라고 부탁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나겠냐며 코웃음을 치는 이들도 있었지만 몇몇은 지금까지 기도 동역자로 서 있다.

 

이렇게 기도하고 훈련하는 사이 27년이라는 세월이 훌쩍 흘렀다. 언제 어디로 어떻게 가야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만 구하며 한 발 한 발 내딛는 시간이어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북한선교훈련 현장 학습을 떠나게 됐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북한 사람과 대면해서 이야기를 나눈다는 감격에 젖는 것도 잠시, 생각지도 않게 현지 선교사로부터 북한 사람들을 성경으로 양육하는 사역자로 와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와! 제가 얼마나 놀랐겠어요. 이제는 정말 가는구나 했어요. 바로 갈 줄 알았죠. 그런데 하나님은 저를 또 기다리게 하셨어요. 1년 가량을 더 훈련하셨어요. 왜 이렇게 오래 기다리게 하나 했더니 현장에 가 보니까 이해가 되더군요. 만약 훈련이 없었다면 이 사역을 감당하지 못했을지도 몰라요.”

현재 에스더 선교사는 중국에 나온 북한 사람들과 살면서 그들을 섬기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며 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사역에 전념하고 있다. “맨 처음 일대일로 양육할 북한 사람을 만났는데 하나님이 ‘보통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그런데 진짜 보통이 아니었어요. 먼저 성경책과 신앙 도서들을 읽게 하고 어느 정도 됐다 싶어서 말씀을 전했더니, 그 성도가 믿음이 자라고 훈련을 받아서 북한 선교사로 파송받았어요. 그 감격을 어떻게 말로 다할 수 있겠어요…”

에스더 선교사는 마치 그날이 생생하다는 듯 눈물을 주룩주룩 흘리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그녀는 북한 동포와 울고 웃는 오늘이 있기까지 훈련이 무척 중요했다고 힘주어 강조한다.
“북한은 저희와 문화가 달라서 그들을 한국 사람처럼 사랑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런데 하나님은 제 안에서 날마다 은혜가 샘솟게 하세요. 특별히 제 사랑이 아니라 주님의 뜨거운 사랑이 넘치게 하세요. 그 사랑이 그들에게 흘러 교제하게 하시니 현장에 있는 것 자체가 기쁨이고 행복일 수밖에요. 그런데 그 사랑의 열매는 하루 아침에 맺어지지가 않더라고요. 훈련이 필요해요. 많은 분들이 훈련을 받고 현장에 오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감시와 통제가 삼엄한 중에 항상 긴장하면서도 북한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역자의 삶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비록 범사에 힘에 지나는 수고가 동반되어도 이를 능가하는 하나님의 크신 은혜가 넘친다. 이 신령한 비밀을 믿는 자 외에 누가 알 수 있을까. 지금도 일손이 부족한 선교 현장에 많은 훈련된 분들이 동참하여서 이 비밀을 충만히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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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콤특집2] 북한, 저주가 아닌 하나님의 징계입니다! (2020.03)

“북한의 현 상황과 나타난 현상들을 하나님의 관점에서 해석하여 어떻게 북한을 바라보며 기도하고 품고 나갈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60대 집사)

 

“왜 북한을 선교해야 하는지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막연하게 북한을 위해 기도했다면 이제는 정말 아는 만큼 기도할 수 있고 하나님이 바라보시는 눈으로 기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50대 사모)

 

제60회 모퉁이돌선교회 선교컨퍼런스 강의로 진행된 <하나님이 북한 땅에서 행하신 기적>에 대한 훈련생들의 소감입니다.

 

다음은 탈북민 김성근 목사가 고난의 행군 등 북한이 당하는 고통의 원인에 대해 하나님과 씨름하는 과정에서 깨달은 강의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김일성과 김정일은 사람의 영혼을 장악하는 강력하고도 단순한 방법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배급 시스템입니다. 북한 아이들은 사탕 하나도 ‘아버지 장군님, 고맙습니다’ 하고 먹습니다. 커서 학교에 가면 교복, 공책, 연필, 책을 김일성과 김정일의 이름으로 받습니다. 죽으면 관까지 그들의 이름으로 나옵니다. 이게 얼마나 큰 힘을 갖는지, 북한 사람들은 김일성이 높아지는 것에 열광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우상에 불과했습니다. 하나님은 자연을 통해 말씀하셨습니다. ‘김일성 김정일이 먹을 것을 준다고? 봐라!’

 

70년대 중반부터 북한의 농업 생산량은 매년 3~5%씩 감소했습니다. 농사는 원래 들쭉날쭉한 법인데 어쩐 일인지 북한은 계속 떨어져만 갔습니다. 김일성과 김정일의 주체농법을 실시해도 5%가 줄었고, 사기 진작을 위해 농업근로자대회를 열어도 3%, 농업 엘리트 조언대로 천연 비료인 부엽토를 줘도 4%, 공화국 전 인민의 인분을 깔아도 올라가는 법이 없었습니다. 10년, 20년간 그랬습니다. 그런가 하면 태풍은 근 30년 동안 북한에 상륙한 적이 없습니다. 딱 한 번 99년에 갔는데 때마침 남한에서 보내 준 비료만 공연히 휩쓸려 가고 말았습니다.
레위기 26장과 신명기 28장에는 너희가 나를 섬기면 복을 줄 것이지만 다른 신을 섬기면 재앙을 내리겠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 말씀이 사람이 신이 된 북한 땅에 그대로 응하여 하늘은 비를 내리지 않고 땅은 황폐해진 것입니다. 탈북자들이 쫓겨 다니고 여인들은 팔려다녔습니다. 사라진 줄 알았던 콜레라, 홍역, 악성 궤질, 장티푸스 등의 유행병이 파도처럼 밀려왔습니다. 그 공포는 어마어마했습니다.

 

이러한 북한의 재앙은 모두 하나님이 행하신 일입니다. 무엇을 위해 그렇게 하셨나요? 하나님은 재앙을 통해 분명한 역사 하나를 이루셨는데 바로 북한 사람들의 마음을 우상에게서 돌려세우는 것이었습니다. 북한 사람들은 10년간 참혹한 식량난을 겪고 300만 명이 굶어 죽는 동안 “너희가 하나님으로 믿고 따르는 김일성과 김정일이 어떤 존재인지를 보라”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들었고 이해했습니다. 수백 만이 죽었다는 보고가 올라온 그해 김정일은 김일성 묘지 건설에 7억 8천만 달러를 탕진했습니다. 그걸 본 북한 사람들은 “저건 신이 아니고 악마다”라며 김정일에게 보냈던 신뢰와 경배심을 모두 거두었습니다.
북한을 향한 하나님의 역사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현재까지 지속되는 북한의 극심한 고통과 재앙은 북한을 향한 하나님이 가지고 계신 놀라운 계획을 우리에게 설명합니다. 하나님은 반드시 저 땅을 우상에게서 돌려세워 자신의 나라로 만드실 것입니다. 그것을 위해 하나님은 오래 전부터 크고 놀라운 일들을 행했고 오늘도 행하고 앞으로도 행하실 것입니다.

 

북한은 저주가 아닌 징계를 받은 나라입니다. 하나님이 사랑하기에 때린 것입니다. 사랑하지 않으면 쥐를 섬기든 소를 섬기든 상관할 바 아닐 것입니다. 저는 북한의 끊임없는 천재지변들이 북한을 되찾겠다는 하나님의 의지를 강력하게 웅변한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지금은 어두워 보여도 북한은 소망이 있습니다. 현 북한의 상황을 반대로 적용해 본다면 모든 재앙이 확실하게 북한 땅에 임한 것처럼 북한 사람들이 하나님께 돌아올 때 성경에 기록된 모든 축복 역시 놀라울 정도로 확실하게 임할 것입니다. 그날에 북한은 다시 동방의 예루살렘이라는 영적인 지위를 회복하게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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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콤특집1] 선교는 행함입니다! (2020.03)

 

 

 

 예상치 못한 은혜의 선물을 받을 수 있습니다! 

 

“북한에 조금도 마음이 없던 자가 어떻게 여기까지 와서 앉아 있는지 도저히 상황이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힘쓰고 애쓰지 않아도 주님이 특별한 은혜를 부어 주시기에 잔치 집에서 그 은혜를 누리는 시간이었습니다. 하나님이 북한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또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믿음 없고 순종 못하는 나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데, 감추고 싶어도 감출 수 없는 눈물과 회개의 기도를 고백하게 하셨습니다. 사역에 대한 부담감, 교만, 자기애, 연민을 모두 내려놓고 주님이 원하시는 기도와 찬양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최고의 컨퍼런스였습니다.”

 

제60회 선교컨퍼런스에 참석한 분의 고백이다. 본회 선교컨퍼런스는 1년에 2번, 여름과 겨울에 걸쳐서 진행된다. 통상적으로 북한 선교에 관한 강의와 말씀 중심으로 진행되지만 그 안에 매시간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기도와 찬양이 있기에 참석자들은 성령의 충만한 은혜와 임재 안에서 자신들을 향한 하나님의 놀라운 뜻을 보게 된다.
요즘 ‘소확행’ 즉 작은 것에서 행복을 느낀다는 의미의 신조어를 자주 듣는다. 그러나 본회 선교컨퍼런스에서는 선교에 전혀 마음이 없는 분들도 와서 은혜를 받고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뜻과 북한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대확행’의 기쁨을 누리게 된다.
요즘 각 교회마다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의 수가 줄어들어서 다음 세대를 염려하는 목소리들이 높다. 그런데 본회 선교컨퍼런스는 성인은 물론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청년을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으며 매회 500여 명이 모인다. 어린 자녀를 데리고 컨퍼런스에 참석한 한 엄마는 이렇게 고백한다

 

“개인적으로 아는 애기 엄마 추천으로 오게 되었는데, 여러 말씀과 기도로 성령 충만해서 돌아갑니다. 특히 아이들을 돌봐 준 젊은 청년들의 수고와 사랑에 큰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엄마 혼자 애들 데리고 와서 밥도 편히 먹고, 무엇보다 이렇게 집중해서 예배드릴 수 있어서 위로가 되고 감사했습니다. 다음 캠프에는 다른 애기 엄마들에게 추천해서 함께 오고 싶은 마음입니다. 수고해 주신 모든 분들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선교컨퍼런스가 열리는 3박4일 내내 교사들은 부모와 함께, 혹은 혼자 온 아이들을 전담한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들은 걱정 없이 하나님의 은혜 안에 머물 수 있다. 비단 어린아이가 있는 부모뿐만이 아니다. 성령의 놀라운 역사를 경험하기 원하는 누구에게나 선교컨퍼런스의 문은 활짝 열려 있다.

 

“막힌 기도가 뚫리고 원하던 성령 충만함을 얻어 가서 가장 기쁩니다. 이것이 끝이 아니라 내가 있는 그곳에 돌아가 기쁨으로 하나님과 동행할 것을 생각하니 여기서 받고 누리는 은혜가 너무 감사합니다. 저 또한 그리스도인으로 기도하는 자리에 서겠습니다.”

 

이 훈련생의 고백처럼 모퉁이돌선교회가 매달 발행하는 카타콤 소식지와 기도 편지를 받는 모든 분들이 적어도 한 번쯤은 선교컨퍼런스에 참여해 주께서 베푸시는 충만한 은혜를 누릴 수 있기를 기도한다.

 

매주 목요일 정오에는 예상치 못한 하나님의 은혜를 선물로 받는 또 하나의 잔치가 열린다. 바로 한국 성도와 탈북 성도들이 용산구에 위치한 한남동교회에 모여서 드리는 ‘광야의 소리’ 방송 예배이다. 매 예배마다 ‘평예성가대’의 찬양이 울려 퍼지는데 자원하는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대원이 될 수 있다. 이 ‘광야의 소리’ 예배는 실황이 녹음되어서 주일 새벽과 저녁에 북한으로 송출된다. 라디오를 통해 북한 성도들이 남한 성도들과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있다. 이 예배에 참석해서 뜨겁게 기도하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야말로 중요한 북한 선교 사역이 아닐 수 없다. 현재 100여 명의 회원이 정기적으로 참석 중인데 곧 300명이 함께 예배할 공간이 마련되어서 많은 분들이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로 충만해지기를 소원한다.

 

 

 뜨겁게 기도 할 수 있습니다! 

 

“매일 오전 9시에 올려 주시는 ‘오늘의 기도’ 내용을 가지고 북한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시간이 지나도 기도 제목이 올라오지 않아서 연락을 드립니다. 제가 이 기도를 300명에게 보내야 해서 계속 기다리는 중입니다.”

 

모퉁이돌선교회 홈페이지에 게재되는 북한을 위한 기도를 활용하던 동역자가 얼마 전 전화로 알려온 내용이다. 본회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오늘의 기도’는 눈으로 내용을 읽으며 기도할 수도 있지만 귀로 들으면서 기도할 수도 있다. 모바일에서 OKCN 앱을 다운로드하면 ‘통일의 소리 매일 정오에 기도’ 알람이 낮 12시에 울린다. 이때 주기도문으로 고백하고 연이어 나오는 기도를 듣고 북한을 위해 기도할 수 있다.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 저녁 7시에는 본회 정기기도모임이 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그리고 복음이 제한된 선교 현장의 사역과 선교사를 위해 기도한다. 한 달 중 하루 저녁을 구별해서 기도하는 것이야말로 참으로 귀한 선교 참여라 할 수 있다.
그리고 5월과 10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는 전회원기도회가 열린다. 300명 이상 모이는 전회원기도회 때마다 하나님께 무엇을 기도할지 아뢰며 말씀을 기다린다. 특별히 지난 10월에는 이 나라를 에워싼 주변 6개국의 악한 세력을 대적하고 그 영향력을 끊는 선포 기도를 하게 하셨다. 특별한 하나님의 기름부음이 임하는 은혜의 자리로 초대한다.

 

또한 본회는 ‘300명 기도 용사’ 비전을 품고 있다. 몇 년 전 하나님께서 300명의 기도 용사가 있으면 북한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핵 무력으로 위협하는 북한보다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300명의 위력이 훨씬 더 강력함을 우리는 알고 있다. 기도야말로 주의 능력을 힘입는 가장 강력한 하나님의 선교이며 무기가 아닌가. 300명 기도 용사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2시에서 5시까지, 본회 예배실에 모여서 나라와 민족, 선교 현장과 선교사들을 위해 간구와 선포, 대적 기도로 나아간다. 본 사역은 본회 기도 훈련을 받아야만 참여할 수 있다.

 

 

 선교 현장에 갈 수 있습니다! 

 

“성경 배달을 안 한 사람은 있어도 한 번에 그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만큼 사역에 참여할 때 부어 주시는 은혜가 크고 놀랍습니다. 성경 몇 권을 가져갈지 하나님께 묻고 기도하는 작은 것부터 온전히 그 분만을 의지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들이 계속되지만, 그 속에서 정말 생생하게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기에 할 수만 있다면 계속 참여하고 싶습니다.”

 

성경을 배달한 분의 고백이다. 사역의 문은 점점 좁아져 가지만 믿음으로 순종하며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 친히 성경 배달을 이끄시는 것을 목도한 많은 참여자들의 고백이기도 하다. 수시로 진행되는 성경 배달 일정을 보안상 공개적으로 알릴 수 없다. 이 사역에 참여하기 원하는 분들은 본회 성경 배달 담당 사역자와 연락해서 일정을 조율해야 한다.

 

“지난 5월 중국에서 북한 접경 지역을 돌며 기도하는 사역에 참여했습니다. 바로 눈앞에 북한 땅이 보이는데 정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특별히 백두산 천지에서 내려올 때 인도하는 사역자가
‘여기는 북한이고 여기는 중국입니다. 그러니 북한 땅을 밟으며 기도하세요’라고 말씀하셔서 북한 쪽에서 기도하는데 감격스러웠어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북한의 회복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기도 사역에 참여한 분의 고백이다. 하나님께서는 모퉁이돌선교회로 하여금 2001년 9월부터 여리고 기도 사역을 시작하게 하셨다. 국내와 국외에서 동시에 북한 땅을 위해 기도하는 여정으로, 국외팀이 인천에서 출발하여 중국 변방을 거쳐 러시아 최남단을 지나 배를 타고 속초로 이동하며 기도하는 동안, 국내팀은 휴전선을 돌면서 북한 땅 전체를 감싸는 기도를 한다. 갇힌 자를 기억하라고 말씀하신 하나님의 사랑과 이름을 선포하며 북한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기를 기도한다. 지금은 해외에서 외국인까지 참여해 변방과 휴전선을 돌며 북한의 갇힌 자들이 자유케 되고,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도록 기도하고 있다.

 

“북한 선교에 관심 있는 몽골 사람들이 선교 훈련을 받는 모습을 보고 그들과 함께 찬양하고 기도하는 일이 정말 꿈만 같았습니다. 몽골에서 돌아오기 싫을 정도로 그곳 훈련 일정에 참여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본회 이반석 목사의 몽골 기도 훈련에 동행한 동역자가 전해 준 말이다. 지난 해 몽골과 러시아 등지에서 기도와 치유, 재난구조 훈련 등이 실시되었다. 이 훈련들에 참여하면 하나님께서 어떻게 세계 교회를 동원해서 북한 선교에 참여시키시는지 또한 복음으로의 통일을 준비하고 계신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우리의 선교 관점을 넓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자원 사역으로 섬길 수 있습니다! 

 

“간사님, 내일은 제가 오전에 올 수 없어서 오후에 전화 사역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본회 전화 목양을 중점적으로 담당하시는 장로님이 보낸 문자이다. 장로님은 은퇴하고 시니어선교한국에 갔다가 본회를 알고 정기적으로 자원 사역에 참여하고 계신다. 특별히 회원들에게 선교지의 긴박한 기도 제목을 나누고 행사 등을 알리는 전화 사역을 감당하시는 한편 매달 기도 편지와 카타콤 소식지, 헌금감사편지를 발송하는 사역에도 적극 동참 중이시다. 장로님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자원사역자들이 다방면에서 본회 사역을 돕고 있다. 성경과 의류 등을 분류하고 포장하는 창고 사역 등 땀을 흘리고 시간을 구별하여서 주께 헌신한다. 이들의 수고를 기억하실 것이다.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사람을 하나님도 가까이 하겠다고 말씀하신다. 지난 60회 선교컨퍼런스 훈련생들이 성령의 충만한 은혜를 누리며 하나님 안에서 기뻐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 받은 은혜가 소멸되지 않아 돌아간 삶의 자리는 물론이고 선교에 참여함으로 말미암아 더 깊은 은혜와 성령의 충만함 가운데 거하고 부르심에 합당한 열매를 맺을 수 있기를 기도한다. 할 수만 있다면 본회에서 실시하는 예배와 기도, 훈련과 선교, 자원 사역에 모든 회원이 참여하게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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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콤특집3] 선교하는 구제, 구제하는 선교! (2020.02)

 

전기불이라고는 보고 죽기도 힘든 집에서 해 뜨면 일어나고 해 지면 자야 했습니다. 날이 밝으면서부터 어두워 보이지 않을 때까지 장마당에 가서 장사를 해도 강냉이 국수 1kg 벌면 잘 벌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어두운 데서 대강 국수에다 곰포(다시마의 일종)를 넣어 죽을 쑤어 먹고 자고, 다음날 아침도 국수죽을 먹고 50~60리 되는 바다가로 고기를 받으러 걸어 갔다가 오후 2시쯤 장마당에서 팔았습니다. 받아온 고기를 다 팔면 일 없는데 남으면 다음날에는 밑져야 하고, 매일매일 장사는 하는데 점점 밑돈이 줄어들어 하루 2끼 죽도 먹기 힘든 형편이었습니다.
형제 모두 시집 장가는 가도 집 살 돈이 없으니 엄마집에 붙어 누우면 발 옮겨 디딜 곳도 없는 조그마한 방 한 칸에 오골오골 모여 사니 먹을 것 때문에 싸우는 날이 잦고 형제 사랑, 부모 사랑, 자식 사랑은 모르고 저만 살겠다고 아등바등 몸부림치고 피눈물 흘리며 살았습니다.
우리 집뿐 아니라 온 인민반 30세대가 2집 내놓고는 모두 2끼 죽도 먹기 힘들어서 하룻밤 자고 깨면 어느 집 누가 굶어 죽었다는 소리, 또 어느 집 아들 군대 갔다 영양 실조 걸려 업어 왔는데 3일 만에 죽었다는 소리, 어느 하루도 편안한 소식 하나 없고 기가 막힌 소리뿐이고, 그 속에서 살아남겠다고 사생결단으로 살며 죽지 못한 것이 후회되고 사는 것이 원쑤였습니다.

 

짐승보다 못한 목숨도 앉아 굶어 죽기는 싫어서 정처 없는 길을 떠나 발길 닿는 대로 온 것이 국경이었고 이 강만 넘으면 살 것 같다는 희망에 죽음을 각오하고 넘어선 것이 이국 땅, 중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낯선 남의 나라 땅 산속에 비닐을 뒤집어 쓰고서 숨도 바로 쉬지 못하고 숨어 불안과 공포에 떨며, 이렇게 밖에 살 수 없는 내 인생, 내 처지를 한탄했습니다.
이제 더는 살 수 없는 생사의 기로에서 고마운 사람을 만나게 되었고 친부모한테서도 받아보지 못했던 따뜻한 사랑으로 보살펴 주고 위해 주는 그 사랑 속에서 그보다 헤아릴 수 없이 더 크고 위대한 하나님의 사랑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온갖 죄로 얼룩진 나를 하나님은 먼저 아시고 사랑하시며 나의 죄 때문에 독생자를 십자가에 죽기까지 내어 주신 크나큰 은혜와 축복 속에 내가 살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품에 안긴 날부터 하나님의 진실한 종의 보살핌 속에서 짧지 않은 날과 달을 넘으며 덥고 추운 것이 무엇인지, 배고픔이 무엇인지, 근심 걱정과 무서움을 모르고 기쁨과 행복 속에서 옛 일을 까마득히 잊고 부러움 없이 살았습니다.

 

나에게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에는 끝이 없었습니다. 중국에서 헤매던 나를 살려 주신 것만도 고마운데 조선땅에 있는 나의 어머니와 아들, 딸, 온 가족에게 크신 사랑의 손길을 펼치시어 꿈에도 상상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가 그들을 살려 주셨고 행복을 안겨 주셨습니다.
정말이지 나 하나뿐이 아니고 내가 살던 땅에서 버림받은 수많은 사람들을 보살펴 주셨습니다. 그 숭고한 사랑을 내 온몸으로 느끼고 체험하면서 하나님의 위대한 사랑을 떠나서는 한 시 한 순간도 살 수 없음을 뼛속 깊이 느꼈습니다. 하나님의 축복과 은혜로, 목사님을 만난 그 때부터 길고 긴 날 끝까지 내가 갈 길을 걸음걸음 손잡아 이끌어 주시고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하신 고맙고 고마우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목사님의 사랑의 손길에 이끌려 하나님의 품에 안긴 때로부터 받은 그 사랑을 내 나라 땅에서 갈 길 잃고 헤매는 불쌍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십자가의 사랑으로 구원해 주신 예수님이 이 세상의 구원자이심을 전하겠습니다. 위대한 사랑의 최고 화신이며 유일무이하고 영원무궁하신 하나님 아버지께 최대의 감사와 찬양을 올리며 영광, 영광을 올립니다.

평안북도 OO시에서 김OO 올림

 

저는 아버지 사랑,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자그마한 빛이라도 되고 싶습니다. 북한 민족을 위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치시는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인사를 드립니다. 저희들을 위하여 영적인 삶과 함께 생활상의 곤란, 육체적인 아픔까지도 세심히 보살피는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 번 인사를 드립니다. 저도 죽도록 충성하겠습니다.

함경남도 OO시에서 전OO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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