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 설치 자원사역] 은혜의 물결이 휴전선 너머 북녘 땅에 흘러가리라 (2026. 5)

“텐트라기보다는 성에 가까운데?” 작년에 설치된 텐트 사진을 보며 들었던 생각이다. 이 텐트 아래 700여 명이 예배한다는 말은 이해되었지만 평양에 가서 하나님을 예배하리라는 의미를 깊이 생각하긴 어려웠다.

저녁 예배로 시작된 텐트 설치 사역이 다음날 아침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텐트는 크게 세 종류의 폴(기둥)이 뼈대를 이뤘다. 가장자리의 ‘사이드 폴’, 중간의 ‘스톰 폴’, 그리고 정가운데에 ‘메인 폴’로 구성되었다. 그런데 스톰 폴 설치에서 문제가 생겼다. 폴을 밀어 올려야 하는 에어 컴프레셔의 용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원하는 높이까지 올라가지 않았다. 결국 사람들이 직접 밀었는데 설상가상으로 강한 바람이 불었다. 사람의 힘이란 자연 앞에서 얼마나 무력한지! 그 무거운 천막과 기둥이 하늘로 들썩였고, 기둥들이 쓰러지기 시작했다. 무너진 부분을 머리와 어깨로 받치고 있는데, 진행을 맡으셨던 목사님의 간절한 기도 소리가 들렸다.

“주님, 바람을 멈춰 주십시오.”

그 기도에 다시 마음과 힘을 모아 외쳤던 우리의 구호는 “주여!”였다. 진지하고도 절박한 “하나, 둘, 셋, 주여!”였다. 정말 1년치 “주여!”를 이날 다 외친 듯했다. 그런데 서서히 속도가 붙으며 누군가 도우신다는 확신이 들었고 막판에는 별다른 힘을 쓰지 않았는데 기둥이 세워졌다. 설치 내내 “됩니다!”라며 사역자들을 독려하던 간사님의 목소리가 더 이상 공허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우스갯소리로 “이거 실화냐?”라고 중얼거렸지만, 불가능해 보이던 일이 이뤄지는 것을 보며 마음속 깊은 곳에 울리는 감동이 있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사역을 하고 있구나, 이끄심에 순종하기만 하면 되는구나 하는 깨달음이 들자, 텐트는 힘겨운 노동이 아닌 즐거운 사역이 되었다.

메인 폴이 올라가고 사진에서 보던 텐트의 위용이 드러났다. “그날에 내가 다윗의 무너진 장막을 일으키고” 아모스 9장 말씀이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센터 건너 북녘 땅에도 텐트가 세워지고 남북이 함께 모여 하나님을 예배하는 날이 이뤄지리란 마음이 들었다.

참여한 탈북민 몇 분이 저녁으로 북한에서 즐겨 먹는다는 옥수수 국수를 고기와 함께 준비해 주셨다. 먼저 온 미래를 만나는 듯한 기분이었다. 평생 고향 황해도를 그리워하며 북한 복음화를 위해 기도하시던 조부모님이 꿈꾸셨던, 남과 북이 하나님을 예배하며 성도의 교제를 나누는 시간을 말이다.

모퉁이돌선교회 텐트 설치 사역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시시각각 경험하며, 낙심될 때 같이 버텨주는 동역자의 소중함, 나의 작은 헌신을 더 큰 은혜와 감동으로 갚아주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이었다. 이 은혜의 물결이 휴전선 너머 북녁 땅에 흘러가리라 확신한다.

문신준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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