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이 하늘을 뒤덮고 폭격의 굉음이 진동하는 소요의 한복판에서, 아랍인과 팔레스타인인이 주로 거주하는 이스라엘 베들레헴에 ‘현지 성도들을 위한 통독 수련회’가 열렸습니다. 아랍어로 요한복음부터 히브리서까지를 읽는 3일간의 집중 성경 통독 모임을 준비하며 현지 스텝들에게는 하나된 마음이 있었습니다.
“함께 모여 먼저 기도로 은혜를 구하자”
그래서 집회 마치는 날까지 매일 섬기는 스텝들이 모여서 기도로 집회를 진행했습니다. 이렇게 기도를 많이 하게 된 것은 베들레헴 성경통독반을 2년여 섬기면서 알게 된 것들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베들레헴 성도분들은 한번에 많은 분량의 성경을 읽는 것을 힘들어 합니다. 왜냐하면 아랍어는 구어체와 문어체가 체계가 달라 구어체는 다들 편하게 사용하지만 문어체는 대학을 졸업한 사람조차 읽다가 막히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성경도 문어체로 기록되어 있어서 읽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과연 이 어려운 성경을 베들레헴 성도분들이 3일간 계속 읽어 낼 수 있을까?” 하는 기대 반 걱정 반의 마음이 들었지만 장애물을 뛰어넘는 은혜를 주시기를 기도하며 주님을 의지했습니다.
드디어 첫째 날, 예정보다 많은 인원인 32명이 집회 현장에 왔습니다. 나이가 많으신 어르신부터 청소년들 까지 다양한 세대가 모여 요한복음을 펼쳤습니다. 앞에서 인도자가 낭독 하면 다 같이 듣고 한 목소리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감사했던 것은 누구도 불평하지 않고 마음을 모아서 성경을 읽어 내려갔다는 것입니다.
제일 처음 낭독자로 나선 야콥은 하나님으로부터 목소리 달란트를 받은 형제입니다. 그의 낭독을 따라 현장에 있던 참석자들의 눈이 전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갔습니다.
우리의 염려는 쓸데없는 기우였음이 확인되었고 하나님의 말씀은 아랍 형제 자매들의 마음 가운데 은혜를 기꺼이 나타내셨습니다. 그러자 너도 나도 낭독자로 서고 싶어했습니다. 이제는 “누구를 세울까?” 가 아니라 “누구에게 양해를 구해서 낭독하는 것을 양보하도록 할까?”를 고민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분들은 우려했던 것과 달리 하나님의 말씀을 영혼의 양식으로 잘 드셨고 동시에 육의 양식 또한 내놓기만 하면 바로 없어지는 영육 간에 강건한 분들이었습니다.
첫날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완주한 후 귀가하셨고 다음날도 현지인 29명이 참석하셨습니다. 82세의 탈라 할머니를 비롯하여 15살 자밀, 그리고 초등학교 여학생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읽기를 원하는 분들이 한데 모여 성경을 읽었습니다. 쉬는 시간에 자히르는 이렇게 좋은 모임이 베들레헴에 생겼다는 게 너무 좋다며 다음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주변에 알리고 자기 아내도 데려오겠다며 기뻐했습니다.
또한 탈라 할머니는 고령인데도 불구하고 성경 통독을 너무 잘하시는 모습을 보고 비결이 뭔지를 여쭈어 보았습니다. 할머니는 “눈이 밝아서” 라고 간단하고 겸손하게 답변하셨습니다.
그러나 손자인 이쌈이 옆에서 말했습니다. “할머니는 주무시기 2시간이나 3시간 전부터 잠잘 때까지 성경을 읽으십니다.” 매일 2시간이나 3시간 성경을 읽으니 집회 참석한 어느 누구보다 쉽고 여유롭게 성경 통독을 하고 계신 것이었습니다.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많이들 지치셔서 정말 말씀을 사랑하는 분만 오시겠구나 생각하며 1층 로비에서 참가자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노인부터 어린이까지 30여 명의 성도분들이 여전히 통독하는 자리로 찾아와 주셨습니다. 이분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며 물 만난 고기가 신나서 노는 것처럼 낭독자의 목소리를 타고 퍼지는 하나님의 말씀에 집중함으로 반응했습니다.
나디르, 디야, 자히르, 나세르, 이쌈, 하데르, 자밀이 제일 앞자리에 앉아서 성경을 읽는 모습은 베들레헴의 영적 지형이 그리 암울하지 않다고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현실만 보면 무슬림이 점점 득세하는 모양새이지만 우리 주님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지금도 여전히 현지의 영적 지도자들을 양육하고 계신다는 것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시간에는 집회를 통해 받은 은혜를 나누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런 집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며 주최 측에 감사를 전했습니다. 아울러 하나님의 말씀만이 우리 신앙의 기준이며 그 말씀을 따라 사랑과 용서의 삶을 살아야 하고 오직 예수님만이 우리의 구원자라는 것을 선포함으로 집회를 마쳤습니다.
이번 집회에 3일간 빠지지 않고 완주하신 분들을 보며 떠올랐던 성경 구절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받을 때에 사람의 말로 아니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음이니 진실로 그러하다 이 말씀이 또한 너희 믿는 자 속에서 역사하느니라” (데살로니가전서 2:13)
하나님의 말씀에 아멘으로 반응하는 베들레헴의 믿는 자들을 섬길 수 있다는 것이 우리 모든 스텝들의 감사였습니다. 또한 말씀 잔치에 참여한 베들레헴 현지 성도들의 감사와 기도도 있었습니다.
“이런 좋은 잔치를 열어줘서 너무 감사해요. 한국에 계신 분들께 하나님께서 힘과 건강을 주시고 그리스도의 말씀을 끊임없이 전하기를, 그리고 더욱 많이 이런 컨퍼런스가 열리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건강과 장수를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큰 은혜를 허락하신 성삼위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