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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 5천 권의 북한어 성경이 인쇄되어 북한 바깥에서 노동자로, 유학생으로 체류하는 북한 사람들에게 배달될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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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쪽(북한)에서 사람이 넘어오면 5명, 6명씩 집에서 먹이고 재우며 함께 성경 공부를 했어요. 그때 훈련받은 사람들이 북한에 성경책을 많이 갖다 날랐죠. 여성용 스타킹 양말 있잖아요? 그걸 허리에 폭탄처럼 두르고 성경책을 단단히 동여매요. 그 위에 두꺼운 옷을 껴입고 강을 건너는 거죠. (북한에 도착해서는) 집집마다 성경책을 나눠주고 다시 돌아오곤 했어요. 현재 상황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그게 가능하던 시절였어요.” 20여 년 전, 중국에서의 북한 사역을 회고하며 사역자가 들려준 이야기이다. 

사역적으로 그런 호시절이 있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지만, 고난의 행군 등으로 식량을 구하러 중국에 나왔다가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북한 사람들은 가족에게 복음을 전하고 싶은 뜨거운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야밤을 틈타 중국과 북한을 오가면서 성경책을 배달했다. 단순히 육체의 굶주림이나 면하기 위해 강을 건넌 북한 사람들에게 하나님은 영원한 영의 양식을 찾게 하셨고, 변치 않는 진리의 말씀으로 양육하셨다. 그들이 배달한 성경책은 북한 곳곳에 들어가 믿는 자들을 일으키고 믿음을 견고히 세워 교회를 개척하는 통로가 되었다. 하나님의 말씀에 뿌리를 내린 북한 성도들은 여러 환경적인 변화-핍박, 감시, 코로나19, 국경 봉쇄, 철조망-에도 불구하고 서서히 성장해 나갔으며, 2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 열매를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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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고난의 행군 시절에 식량난을 사용해 북한에서 사람들이 나올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드셨다. 그리고 그들로 성경책을 배달하게 하셨다. 그러나 그때와 달리 지금은 북한과 중국, 양국 모두에서 변방 지역 경비가 강화되고, 이중 삼중으로 철조망과 카메라가 설치돼, 국경을 넘는 것 자체가 어려워졌다. 이렇게 변화된 상황에서 모퉁이돌선교회는 창립 40주년을 준비하던 지난 2024년 “나라에서 사람으로” 선교 전략을 변경했다. 즉 북한에서 북한 사람으로, 중국에서 중국 사람으로, 아랍에서 아랍 사람으로, 이스라엘에서 이스라엘 사람으로, 초점을 “사람”에 맞췄다. 이로 인해 북한 선교의 대상이 북한 내부에 국한되지 않고 북한 외부에 나와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확대되었다. 

 

한국에 살고 있는 탈북민은 물론 중국, 러시아, 유럽,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에 노동자로 파견되거나 유학생 신분으로 공부하는 북한인들도 품어야 할 선교의 대상이 되었다. 2022년 북한인권백서는 북한 해외 파견 노동자 현황을 이렇게 기술한다. “북한은 중국, 러시아 등 40여 개 이상의 국가에 노동자들을 파견해 왔다. 그 규모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러시아가 약 4만 명, 중국 한 국가만 보아도 1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24년 발표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 제재위원회 전문가단 평가도 “북한이 노동자 10만여 명을 40여 개국에 파견하고 있다”라는 추정치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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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체류 중인 약 10만 명의 북한 사람들 중에는 러시아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노무자, 중국 현지에 기반을 둔 ‘평양OOOO기술사’ IT 직원, 베트남 고려 식당에서 음식을 나르는 종업원, 유럽 유수의 대학에서 생명과학 분야 학위를 취득 중인 학생 등이 있을 것이다. 이들은 짝을 지어다니고 바깥 출입을 제한받는 등 심한 감시 속에서 생활하지만 한편으론 자유로운 정보에 노출될 기회도 많아 하나님이 열어 주신 복음의 틈새, 전략적 대상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에도 모퉁이돌선교회는 중국이나 러시아 등지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에게 성경책과 생필품을 배달해 왔다. 그러나, 2026년에는 그들에게 북한어 성경을 배달하는 일에 더욱 역량을 집중하려 한다. 

 

올해 이 사역의 시작점으로 북한 밖 노동자와 유학생들에게 보급할 북한어 성경 3만 5천 권이 준비되었다. 타 선교 기관과의 협력으로 이제 막 윤전기에서 빠져나온 성경책들이 창고에서 운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사역은 비록 본 궤도에 올랐지만, 다시 한 번 성도들의 마음과 기도가 모아져야 하는 시기다. 지난해 성탄 선물로 진행된 북한어 성경 보내기에 보내진 회원들의 헌금으로 성경책 인쇄비는 충당되었지만, 운송을 담당할 일꾼과 운반에 필요한 재정이 마련되어야 한다. 제3국에 나와 있는 북한 유학생 및 노동자에게 배달된 북한어 성경책은 그들의 손에 들려 북한 내부로 들어갈 것이다. 북한 안에 심겨질 하나님의 말씀이 일으킬 복음의 파장, 하나님의 나라를 기대한다.

– 해외 노동자와 유학생에게 성경을 전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가 만들어지고, 금년 안에 3만 5천 권의 성경을 모두 배달할 수 있게 역사하여 주옵소서.
– 성경을 보관할 장소가 필요한 곳에 마련되고, 이동하는 모든 과정을 안전하게 지켜 주옵소서.
– 성경을 받은 북한인들이 발각되지 않게 보호해 주시고, 말씀을 읽고 하나님을 믿는 역사가 일어나게 하옵소서.
– 성경을 배달에 필요한 신실한 현장 일꾼들이 준비되게 하시고, 배달에 필요한 재정도 공급해 주옵소서.
– 북한 내부로의 성경 배달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제한된 환경에서도 성경배달이 이루어지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