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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북경의 시온교회는 중국 당국의 핍박으로 폐쇄되었다. 이후 전국으로 흩어져 소그룹으로 모여 온라인으로 예배하며 100개 교회, 4천 명 이상으로 놀랍게 성장하고 부흥했다. 이를 주시하고 있던 당국에 의해 2025년 10월 9일 중국 시온교회를 담임하는 김명일 목사를 비롯한 사역자 18여 명이 ‘정보 네트워크 불법 이용 죄’로 체포되어 수감 중이다. 그들 중 시온교회에서 대학생 사역을 감당하던 왕준 목사의 아내도 잡혀갔다. 10·9 사건 이후, 한 달째 부재 중인 아내의 상황을 담담히 기술한 양준 목사의 간증이다.

저는 2001년 베이징대학 화학·분자공학대학에 입학했고, 2005년 대학원에서 고고학·문화재대학 과학고고학을 전공했습니다. 과학과 인문학의 영역을 오가며 탐구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영혼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러고 예수 그리스도만이 인간을 구원할 분이심을 알고 예수를 믿었으며, 저는 북경 시온교회 전임 목사로 섬기고 있습니다. 저와 사역하는 분들이 현재 형사 구속되어 심문과 판결을 받고 있습니다. 그들 중 한 명이 북경대 07학번 생명과학대학 후배이자 제 아내입니다.

원래 아내가 아닌 제가 감옥에 들어갈 줄 알았습니다. 항상 제가 더 ‘위험’했기 때문입니다.
반 년 전, 주변 교회분들이 경찰서에 불려가서 심문을 받았습니다. 주로 저에 관해 질문했다고 합니다. “누구에게 돈을 송금했나요?”, “그 사람이 집을 샀는데 돈이 어디서 났나요? 당신이 보낸 돈으로 산 것 아닌가요?” 이런 질문들 때문에 그들은 상당한 압박을 느꼈고, 심지어 직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위협까지 받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심을 저버리지 않고, 모두 부인했습니다.

교우들은 자신들이 조사받은 내용을 저에게 전해주면서, 동시에 경찰들이 저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증거를 수집 중임을 말해 주었습니다. “사기죄”는 새로운 범죄가 아닙니다. 제가 존경하는 많은 선배들이 이 죄명으로 감옥에 갔습니다. 그래서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일이 마무리되면 곧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것을. 다만 시기가 언제인지를 모를 뿐입니다.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해외로 도피할까? 부모님과 아이들은 어떻게 하지? 오직 기도할 뿐입니다. 하나님이 지키시고 보호하셔서 악한 자들의 계략이 성공하지 못하게 해 달라고.

그럼에도 저는 더 나쁜 상황이 닥칠 경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아내에게 반 농담 조로 말했습니다. 만약 내가 감옥에 간다면 나는 걱정하지 말라고. 거기는 숙식 제공이 되니 당신과 아이들이 잘 살아가면 된다라고. 심지어 아내에게 ‘겨울을 위한 비축’이는 제목의 꽤 긴 내용의 편지를 써서 몇 가지 일을 미리 당부해 두었습니다. 아이를 낳고 나서 아내의 기억력이 안 좋아져서, 제 글을 언제든지 찾아볼 수 있게 말입니다.

제가 맞닥뜨릴 위험이 어떤 건지 모르지만,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는 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제가 아닌 아내가 끌려가서 갇히게 될 것은 준비가 안 되었습니다. 우리 부부는 둘 다 주시받는 명단에 올라가 있기에, 언제든지 끌려갈 수가 있었습니다.
2025년 10월 9일, 사역자들이 체포되는 사건이 일어났을 때, 저는 국내에 있지 않아 간신히 피할 수 있었습니다. 아내가 수감된 후 가족들로부터 아내가 연행될 때의 정황을 자세히 들었습니다. 아내의 손을 뒤로 해서 수갑을 채우고 휴대폰과 컴퓨터를 압수해 갔습니다. 세 살도 안 된 두 아이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둘째는 침대에서 펄쩍펄쩍 뛰며 어리둥절했고 엄마 품에 안기려 했지만, 손이 수갑에 묶여 있는 아내는 아이를 안아줄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둘째는 침대에서 미끄러져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할머니가 재빨리 달려가 아이를 안아 올렸습니다. 큰 아이는 어렴풋이 상황을 알아차린 듯 엄마의 다리를 붙잡고, 엄마의 등 뒤에 있는 수갑을 풀려고 했습니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찢어지는 장면입니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아내가 약을 매일 복용해야 하는 상황인 점입니다. 

가족의 거듭된 요청과 설명 끝에 경찰은 진료 기록 사진을 찍은 뒤 약을 조금 가져갔습니다.
얼마 전 변호사가 아내를 만났을 때, 아이들이 무척 그립다고 말했답니다. 또 저에게는 “여기 환경이 나에게 더 적합해. 난 근시가 없는데, 안에서 안경을 쓸 수 없거든.”이라고 전해 달라고 했답니다. 아내는 안에서 기도할 때 성도들이 기도하는 것이 느껴진다고 했습니다. 또 기도하며, 성경 구절과 찬송가를 떠올린다고 했습니다. 감방 안에 있는 사람들과 잘 지내고 있지만, 모두 그녀가 너무 예의 발라서 이곳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답니다.
제가 공개적으로 이 내용을 공유하는 것을 미뤄왔던 것은 부끄러워서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안에 있는 사람에게 더 나은 방법일지 고민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모두가 주목하고 있으니, 우리 가운데 일어나는 진실한 이야기들을 세상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기도하며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에 순종하여 행동해 주시길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