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과 2025년은 모퉁이돌선교회 선교 전략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된 해이다. 2020년에 발생한 팬데믹은 일상은 물론 선교 지형에도 큰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 특별히 북한, 중국 등 선교지로의 이동이 제한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교회가 축소되었고, 국내적으로도 북한 선교에 대한 열정이 식어갔다. 이러한 일련의 변화들은 우리로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며 합당한 선교적 방안을 모색하도록 이끌었다. 변화된 세 가지 전략을 통해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놀라운 일들을 나눈다.
선교전략 1나라에서 人으로
2024년에 시작된 첫 번째 선교 전략은 “나라에서 민족으로”이다. 선교의 대상이 ‘나라’가 아닌 ‘사람’으로 초점이 옮겨진 것이다. 북한에서 북한인(人)으로, 중국에서 중국인(人)으로, 중국 소수민족에서 중국 소수민족인(人)으로, 아랍에서 아랍인(人)으로, 이스라엘에서 이스라엘인(人)으로 변화되었다. 지금까지 모퉁이돌선교회가 평양에서 예루살렘까지 복음이 제한된 북한과 중국, 아랍과 이스라엘에 하나님의 말씀을 배달해 왔다면, “나라에서 사람으로” 선교 전략을 수정한 후로는 가령, 북한 안에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해외에 나와 있는 북한인들 즉 중국, 러시아, 태국, 라오스, 몽골, 유럽, 아랍 등지의 북한 사람들에게도 말씀을 전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선교할 수 있는 지역이 확장되면서 다양한 형태로 성경이 배달되고, 선교사가 보내지고 있다. 요한계시록 7장 9절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 근거한 “나라에서 사람으로”의 전략은 기존의 선교 전략을 배제하는 것이 아닌 더하는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실례로 2021년 성탄절에 한국에 있는 탈북민 3만 5천 명에게 “남북한병행성경”을 선물한 마중물 성경 배달이나 매년 김장으로 탈북민들과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는 행사도 탈북민을 북한인으로 본 관점의 전환 때문에 가능한 부분이었다. “나라에서 사람으로”의 전략 변화는 모퉁이돌선교회가 가지고 있던 전략이 구체화된 것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선교전략 2그들로 배달하게
지난 40년 동안 모퉁이돌선교회 성경 배달 사역은 본회 사역자들이 직접 성경을 배달하는 형태로 진행되어 왔다. 본회 사명 선언문인 “하나님의 잃은 양을 찾아 위로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 삼아 성령님과 함께 사역합니다”와 같이 북한, 중국, 중국 소수민족, 아랍, 이스라엘에 이르기까지 기독교가 핍박받는 곳에서 믿음을 지키는 성도들에게 생명의 말씀을 전달하는 일에 전력을 다했다.
코로나 사태를 지나면서는 인쇄된 성경책보다는 온라인과 디지털을 활용한 말씀 배달에 더 치중했고, 포스트 코로나인 지금 시기에는 여기에 두 가지 선교 전략을 추가해, 성경 배달 사역이 효과적으로 이뤄지게 하고 있다.
그 첫 번째 전략은 “그들로 배달하게 하자”이다. 즉 “본회 사역자들이 배달하던 기존의 방법에 더하여, 성경을 필요로 하는 선교지의 사역자들로 직접 성경을 가지고 가게 하자”이다. 보안상 자세하게 나눌 수는 없지만, 비근한 예로 A국에는 800만 명의 중국인이 살고 있고, 일 년이면 300만 명의 중국인들이 관광을 하러 온다. 통계상 중국의 기독교 인구를 5%로 잡는데, 300만 관광객의 5% 즉, 15만 명, 그중에서 30%만 성경책을 가져가도 일 년에 5만 권의 성경책이 배달되는 셈이다. 모퉁이돌선교회가 할 일은 그들의 언어로 된 성경책을 인쇄하고, 가져가기 좋은 공간에 비치해 두는 것뿐이다. 실제로 “그들로 가져가게 하자”로 선교 전략이 변화되면서 2024년에 10만 권 이상의 성경이 배달되었고, 2025년에는 15만 권을 목표로 잡았는데 벌써 상반기에만 8만 권의 성경이 배달되는 놀라운 사역의 확장이 일어났다.
선교전략 3전 회원이 참여하게
모퉁이돌선교회 성경 배달 사역에서 변화된 세 번째 선교 전략은 “모든 회원으로 참여케 한다”이다. 그동안 소수의 간사와 회원, 그리고 현지 일꾼들이 감당해 온 성경 배달의 문을 활짝 열어, 하반기부터는 자원하는 사람 누구나 선교 현장으로 성경책을 가져가는 단기 선교를 갈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나라인 북한에 성경책을 직접 들고 갈 수는 없지만 주변국을 우회하는 경로의 중간 지점까지 운반할 수 있다. 지난 7월 27일, 모스크바 평양 간 정기 직항편 운항이 무려 33년 만에 재개되었다. 모스크바와 평양을 잇는 여객 철도 역시 그로부터 한 달 전인 6월에 재개되었는데 이러한 운송편의 변화가 북한어 성경을 배달하는 작은 틈새가 될 수 있다.
“세 번째 성경배달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공안이 저더러 가방을 열라더군요. 심장이 벌렁댔지만 못 알아듣는 것처럼 버티다가 결국은 열었는데 성경책을 보고도 그냥 닫으래요. 가슴을 쓸어내리려던 찰라 웬걸 마음이 바뀌었는지 공안이 다시 가방을 열라더군요. 그런데 성경책이 아닌 다른 책을 집어서 훑어 보고는, 가라고 손짓을 했습니다. 저는 ‘우와~ 우리 하나님 대단하신 하나님이시다.’라고 얼마나 되뇌였는지 몰라요. 그리고 또 다른 때 걸렸을 때는, 이렇게 성경책을 다 뺏기면 어떻게 하나 싶어서 눈물이 펑펑 쏟아졌습니다. 그런데 그날 아침 성경책을 포장하면서 하나님이 캐리어 안쪽 지퍼에 성경책을 넣으라는 마음을 주셔서 순종했었어요. 공안이 그 지퍼 안에 있던 세 권만 놔 두고 몽땅 압수해 갔습니다. 세 권이라도 배달할 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이렇게 하나님을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성경 배달을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는 떠나려 합니다.”
여러 차례 성경 배달을 다녀온 분의 고백이다
다수의 회원들이 동원되어 꾸준히 성경책을 나르는 모습은, 꽁꽁 잠긴 문 틈으로 먼지가 스며들어가 뽀얗게 내려앉는 그림을 연상시킨다. 제 아무리 철통 같은 난공불락의 요새 북한이라 해도, 하나님이 허락하신 틈새를 전략적으로 공격할 때, 한 권 두 권 끊임없이 들어가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해 결국 함락되고 말 것이다. 잠언 24장 6절은 이렇게 권고한다. “너는 전략으로 싸우라 승리는 지략이 많음에 있느니라” 시시각각 변해가는 시대의 조류에 휩쓸리지 않고 하나님의 군사로서 선교라는 영적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전략이 필요하다. “나라에서 사람으로”, “그들로 배달하게 하자”. “전 회원이 배달에 참여하게 한다” 모퉁이돌선교회는 하나님이 주신 이 새로운 세 가지 전략으로,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부지런히 복음을 전하여 평양에서 예루살렘까지의 모든 백성들이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선교를 위해 달려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