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칼럼] ‘나 같은 죄인 살리신…’ 그 콧노래를 기억합니다!

등사기가 무엇인지 아는 세대가 있겠지요?
등사기부터 원지, 가리방과 잉크, 융판 그림 붙이기, 찬송가를 써서 넘기던 때의 일.
중국의 기독교 잡지 “천풍”을 문자로 바꾸어서 몇백 권씩 보급하던 일.
카세트 복사기를 구입해서 설교를 복사하고 현장으로 밀수하던 일.
‘한 영혼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이라는 생각으로 시작했으나 중국어로 주석성경을 번역하는 일은 엄청난 도전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사람들을 미리 준비해 놓으셔서 그들과 함께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헬라어와 히브리어에서 북한 언어로 성경을 번역하는 일에도 하나님은 일꾼들을 준비해 놓으셨습니다.
남북한병행성경이 바로 그 결과입니다.
전도 목적으로 만화 “메시야”를 중국어와 히브리어, 아랍어 등 여러 언어로 보급했습니다.
또한 중국 소수민족이 읽을 수 있는 병음성경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밀수로 배달했습니다.
하나님은 성경을 배달하는 동안 신학교 학생들을 돕게 하셨습니다.
장학생이라는 명목으로 몸이 약한 이들은 쉬게 하고 병을 치료해 주었습니다.
그때 공급했던 주석은 대단한 인기였습니다. 인터넷이 활발하지 않던 때였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 가르쳤던 학생들이 지금은 목회자로 사역을 활발하게 감당하고 있습니다.
조선족을 한국 신학교에서 공부하게 하고 목사 안수를 받게 했습니다.
이 모든 일들이 하나님이 모퉁이돌선교회를 통해서 하신 성경 배달이고
신학교 배달이고 교회 개척입니다.

제가 하는 여행은 일반인들과 다릅니다.
성경을 배달하고, 선교지에서 일꾼들을 만나고, 청한 교회에 말씀을 전합니다.
성경 배달은 기쁘고 즐겁습니다.
세관을 통과할 때 감시의 눈을 피하는 것이 어렵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감당하고는 합니다.
코로나로 줄었던 성경 배달 여행을 다시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웃”을 향한 열정을 가진 분들이 저와 함께하고 계십니다.
1985년에 처음 뵈었던 권사님이 아직도 함께 예배하고 계십니다.
1988년에 저를 찾아왔던 목사님은 지금 현장에서 말씀을 가르치고 계십니다.
수십 년 전에 제 선교 보고를 들었던 분들이 선교 현장에서 일하고 계십니다.
깨어지기 직전의 가정이 선교 보고를 통해 하나님의 부르심에 연합하는 모습을 봅니다.
학업을 정리하고 사업을 정리하려다가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게 된 이들도 있습니다.
저는 북한 지하교회를 보고했을 뿐인데…
하나님 나라의 일들에 아낌없이 동참하고자 하는 이들입니다.
하나님은 중국에서 고난받은 어르신들을 만나도록 하셨습니다.
그들은 말씀대로 고난을 당했지만 자랑하지 않았습니다.
겸손해하시던 모습들이 눈에 선합니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콧노래를 부르시던 것을 기억합니다.

무익한 종 이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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