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콤특집] 고난을 훈련 과정이라 말하는 북한 성도들 (2025. 7)

“훈련을 받고 있대요. 제가 고난만 받고 피만 흘려서 어떻게 하냐고 했더니 ‘훈련이야. 훈련은 힘들어야 해.’ 그러시더군요.”
현장에서 갓 복귀한 선교사가 이야기 풀어놓으며 뱉은 말이다. 선교사는 말 한 마디, 단어 하나를 구사함에 답답할 정도로 신중에 신중을 더했다. 혹여라도 북한 성도들의 사역이 노출될까 염려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고난받는 것이 훈련이라구요? 북한 성도들은 고난에 대해 생각하는 차원이 다르네요.”라고 대답했다. 남북이 분단된 지 어느덧 80년, 끝이 보이지 않는 고난의 긴 터널에 갇혀 “하나님, 왜입니까? 언제까지입니까?”라고 불평하거나 항의할 법한데 담담하게 고난을 훈련으로 받아들이며 믿음의 고백을 하는 성도들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어떤 상황에서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그분에 대해 좀 자세하게 설명해 보세요.”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재차 물었다.

“아마 두 번째로 뵐 때였을 거예요….”
기억을 더듬는지 잠시 동안 말이 없던 선교사가 머릿속에 감긴 실타래를 풀듯 말을 이어갔다. “고난을 바라보는 관점을 전환하고 생각을 돌이키게 하는 이야기이네요. 정말 정신이 번쩍 듭니다. 북한 성도들의 상황이 그렇다면 훈련이라는 고난을 통과하고 계신 그분들을 어떻게 도와야 할까요? 그분들에게 어떤 필요가 있고, 저희가 그것을 어떻게 공급할 수 있을까요?”
핍박이 없는 편안한 환경에서 신앙 생활하는 한국과 해외의 성도들에게 큰 울림을 주는 이야기에, 북한 선교적 측면에서 우리가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분명한 것은 그분들에게 육신적인 필요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거기까지 여력이 닿지는 않았습니다. 공급을 거의 못 했다고 봐야겠지요. 아, 그런데, 여기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예전에 일어난 일인데, 일명 비타민C 사건입니다. 제가 그분들에게 비타민C를 한참 보내주다가 지금은 안 보내는데 왜 그러냐면 그 시발점이….”
선교사는 또 다시 기억의 실타래를 꺼내들었다.

선교사의 이야기는 거기서 끝이 났다. 비단 영양제만이 아닐 것이다.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우리의 풍요를 자랑하는 영역이 넘쳐난다. 그러나 상황과 형편이 어떠하든 고난에 굴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신앙의 정도를 걸어가는 성도들이 북한에 있다. 오늘도 세계에서 기독교 핍박 1위 고수하는 북한에서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 믿음의 행전을 성도들이 써가고 있다. 남한의 성도들 또한 세상과 타협하지 많고 오직 복음으로 세상에 빛이 되고 소금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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