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칼럼] 천국에서 만날 그 노인을 그리워합니다!

80여 명의 교회 청년들 앞에서 북한 지하성도들 이야기와 제 개인의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얼마 전 강화도 모퉁이돌선교센터에서의 일입니다.
그런데 “낯선 이야기”였다고 하네요.
북한 지하교회의 소식을 들은 일이 없답니다.
한국 교회가 북한에 살아있는 성도들에 대해 무관심했다는 것으로 이해해야 할까요?
아니면 남의 이야기로 무심히 들었던 것일까요?
북한의 지하성도들을 위해 누군가 일하고 있다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목숨을 걸고 믿음을 지키는 주의 백성, 하나님의 나라 백성이 그곳에 있다는데
정치범으로 분류돼 수용소에서 굶고 병들어 죽어 간다는데
성경 한 권을 애타게 구하기를 원한다는데
마음 놓고 소리 내어 기도하고 싶은 성도가 있다는데
찬송가를 큰 소리로 사람들과 함께 불러보고 싶어하는 무리들이 있다는데
세례를 받고 싶지만 세례를 베풀 목사가 없다는데
성찬식에서 구별한 빵 한 조각과 포도주를 경험하고 싶다는데
주일이면 예배당에서 축도하는 목사님의 손을 잡아보고 싶다는데…

그 땅에서 예배하는 무리들과 함께 예배할 날이 오기를 기다린 지 몇십 년입니다.
“순교할 자신이 없어 남한으로 건너간 북한 출신 목사님들이 이제는 다 떠나셨겠네요”라고 묻던 성도에게 저는 머리를 떨구고 눈물을 훔쳐야 했습니다.
그중 한 노인의 입에서 “나도 이 목사와 같이 천국에 가려네” 하시던 그 말씀.
세상을 떠나 천국에서 만날 그 노인을 저는 그리워합니다.
어슴푸레한 평양의 새벽녘에 던져진 그 노인의 말씀이 지금도 생생하게 들려오는 듯하네요.
이들을 위해 함께 기도할 분들을 오늘도 찾습니다.

무익한 종 이삭

SNS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