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을 돌아보며 4] 풍선으로 북한에 복음을 전한다는 사실이 놀라워 (2025. 4)

제가 모퉁이돌선교회를 안 것은 대학 시절 이삭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나서였습니다. 솔직히 그때 들은 설교 내용은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나중에 직업을 가지면 모퉁이돌선교회에 후원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러고 목회를 하게 되었고 첫 후원지는 결단한 대로 모퉁이돌선교회였습니다.
몇 년을 후원만 하던 제가 모퉁이돌선교회에 참여하게 된 것은 아내가 컨퍼런스에 참석한 후부터였습니다. 큰 은혜를 받은 아내가 저에게 갈 것을 권유했고 그 다음 컨퍼런스에 참석한 저도 은혜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 뒤로 제 삶이 바뀌었습니다. 북한에 전혀 관심이 없던 제가 북한을 품게 되었고, 관심을 갖게 되었고, 북한을 알게 되었으며, 모퉁이돌선교회에서 하는 사역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컨퍼런스 이후 제 마음에 가장 와 닿았던 사역은 복음 풍선 날리기였습니다. 매년 바람이 북으로 부는 시기에 시작되어 ‘민들레 사역’이라고도 부르는 이 사역은 제 마음을 설레게 했고 꼭 해 보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온 가족이 여름 휴가를 맞아 참여한 복음 풍선 사역은 해마다 가슴을 뛰게 했습니다. 하지만 전라도에서 거기까지 가야하는 거리상의 제한으로 쉽지 않았습니다. 매년 마음은 복음 풍선에 있는데 가지 못하는 서운함을 가지고 있던 중 제가 속한 노회에 있는 ‘남북한 선교 통일 위원회’를 섬기게 되었습니다.
저는 통일 선교위원회에서는 큰 것이 아니라 작은 것부터 실천해 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장 먼저 통일 선교위원에 속한 목회자분들로 북한 선교에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 강화도 모퉁이돌선교센터에 방문하는 것을 계획했습니다. 저는 포함한 5명의 목회자들이 1박2일 일정으로 강화선교센터에서 이삭 목사님과 대화하며 북한을 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돌아오면서 복음 풍선 날리는 사역에 참여하는 것이 어떠냐고 넌지시 제안하니 모두가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노회 소속 목사님들과 복음 풍선 보내는 사역에 함께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복음 풍선을 날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람이기에 기도해야 했습니다. 1박2일 일정으로 올라와 풍선을 날리지 못하면 안 되기에 기도로 준비하도록 당부했고, 저도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이 기도했습니다.

약속한 날짜에 모퉁이돌선교회 사무실에 도착해 보니 생각지 않은 일이 있었습니다. 복음 풍선만이 아니라 모퉁이돌선교회의 전반적인 사역을 설명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차에서 들려주었던 것보다 더 생생하게 사역을 알려주신 모퉁이돌선교회 목사님들로 인해 함께 온 목회자들의 감동과 기대가 두 배가 되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복음 풍선을 날리러 출발했습니다.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서 통일 전망대를 보고 나니 통일에 대한 열망이 더 커졌습니다. 사실 저는 그곳을 그때 처음 가봤습니다. 거기에서 기도한 후에 모퉁이돌선교회 일꾼과 함께 세 군데로 이동하며 복음 풍선을 날렸습니다. 헬륨 가스를 넣은 풍선을 받아 기도하고 날리고 또 다음 장소로 가서 날리며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놀랍게도 세 군데에서 띄운 복음 풍선들이 우리의 손에서 떠나자 북쪽을 향해 똑바로 날아갔습니다. 모두 다 북으로 날아가는 주황색 풍선의 행렬을 보며 탄성을 질렀고 보는 것만으로도 은혜가 되고 감사했습니다.

풍선을 다 날린 후에 돌아오는 차 안에서 함께하신 분들이 북한에 관해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북한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고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렇게 풍선 하나 날리는 것만으로도 북한에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복음 풍선이 한꺼번에 날아가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풍선을 받은 북한의 누군가가 꼭 복음을 알게 되기를 위해 기도했습니다.”라고도 말했습니다.
다음날 저보다 먼저 다른 목사님들이 다음번에는 성경 배달을 가자고 제안했습니다. 감사하게도 금년 6월에 M국으로 성경 배달을 갑니다. 다녀오면 더 많은 은혜, 그리고 북한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을 기대합니다. 그리고 노회 목사님들과 했던 것처럼 이제 교회에서 성도들과 함께 복음 풍선을 날리러 가려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성도들과 함께 복음 풍선을 날리며 기도할 그날을 기대합니다.

문민 목사(장성신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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