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웜브란트 목사님이 14년간 감옥에서
받아 든 쪽지가 주기철 목사님의 영문 간증이었다고 합니다.
그 쪽지를 읽으신 것을 지금도 기억한다며 위로하셨던 일이 있었습니다.
“자네가 그 나라에서 온 목사이지?”라며 제게 고맙다고 하시던 목사님이
복음 풍선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1993년이었습니다.
그 일을 알려주시려고 사람을 보내고 인쇄된 복음 풍선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그 후로 우리는 기회를 따라 풍선을 띄웠습니다.
30년도 더 된 일입니다.
이곳저곳에서 풍선을 띄우다 모기에 물려 고생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에 끌려가는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감당했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잊혀진 줄 알았는데….”라는 한 마디를 전해 들었기 때문입니다.
북한 어디에선가 주황색 복음 풍선이 싸리 울타리에 걸린 것을 한 아이가 보았습니다.
아이는 엄마에게, 엄마는 시어머니에게 풍선을 주었고
아이의 할머니는 “잊혀진 줄 알았는데”라는 말을 했습니다.
바로 그 말 한 마디가 저로 하여금 30년 넘게 복음 풍선을 띄우게 했습니다.
복음 풍선 한 장에 쓰인 하나님 말씀을 받아든 이의 감격이 얼마나 컸기에…
흔한 한 번의 설교가 아닙니다.
흔한 한 권의 성경이 아닙니다.
영생을 주신 하나님을 기억하신 할머니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복음 풍선을 띄운 이들을 감사로 받아들였을 것입니다.
30년간 여러 정권 아래서 제재를 받기도 했고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풍선 띄우지 말라고 강요당한 일도 있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 백성입니다.
주님도 때로는 비밀스럽게 행동하셨습니다.
우리도 때로는 이렇듯 비밀스러운 일을 할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잊히지 않기 위한 일입니다.
이번 해는 방해받지 않고 북한의 붕괴를 볼 수 있는 자리까지 허락하실런지…
기도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준비하라”는 급한 음성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더 이상 풍선을 띄우거나 몰래 성경을 밀수하지 않아도 될 날이 오는 것일까요?
그날이 오기 전까지 모퉁이돌선교회는 또 북한 땅을 향해 복음 풍선을 띄울 것입니다.
어두운 밤 한 영혼을 위로할 풍선을.
무익한 종 이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