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성도 이야기] 27명의 성도들이 모이는 예배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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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에 임하옵시며…”

“언니 간첩이구나!”
“머저리 같은 게~ 일없다.”

 

두 손을 모으고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을 외우던 한 자매는 펄쩍 뛰며 화를 내는 수진(가명)이를 끌어안고 누워서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수진이는 “아, 언니하지마~ 어찌 그러나~ 언니 말 다 거짓말이지? 그만 해~” 라며 쏘아붙였다.

 

“야! 나는 네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 그 두뇌 가지고 힘들게 일 할 것이 뭔가?”
“아우, 나는 언니처럼 건달들 보기 싫다.”라며 말싸움이 시작됐다. 그러나 수진이는 언니가 하는 말이 재미있었다.

 

언니는 밀수를 하면서 중국에 드나들었고, 중국에 갔다가 한국에서 온 선교사들의 도움을 받아 장사밑천까지 마련했다고 했다. 그러다 일이 잘못되어 감옥에 온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진이에게 감옥에서 나가거든 중국에 있는 OO을 찾아가 도와달라고 부탁하라고 했다. 그 말에 수진이는 기가 막혀 하면서 “언니 미쳤구나~ 남의 나라 사람이 그냥 도와주는 게 어디 있니? 언니가 미쳤구나~”라며 면박을 줬다.

 

수진이는 감옥에서 형기를 마치고 나왔다. 그러나 살길이 막막하였다. 그러다가 수진이는 감옥에서 만났던 언니의 말처럼 중국에 오게 되었다. 그 뿐 아니라 복음을 듣게 되었다. 처음 복음을 들었을 때 믿어지지 않아 일꾼들에게 따지고 대들기 일쑤였다. 그런 수진이를 조건 없이 따뜻하게 대하고 도와주는 사랑에 마음이 녹아져 내렸다. 그러면서 매일 중국과 북한의 실정에 비추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주는 일꾼들의 가르침이 차츰 이해되기 시작했다. 하루는 일꾼이 그녀에게 말했다. “수진이 너는 이제부터 세상에 다시 태어나고 하나님의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이제는 고생이 없다.”

 

그 말이 그녀의 마음에 콱 울리면서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그때 성령이 임하셔서 그녀는 예수를 믿게 되었다. 그때부터 수진이는 하나님의 말씀에 빠져 들었고, 미친 듯이 말씀을 듣고 배우기 시작했다.

 

★ 예배에 참석하고 큰 감동을 받다!

 

주일이 되자 수진이는 신변의 위협을 무릅쓰고 교회예배에 참석하였다. 교회에서 찬송가를 듣는 순간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내가 가는 길에 걱정하지 마~ 아무 걱정 하지 말라 네 눈물을 내가 닦아줄께~” 찬양을 부르는 내내 주룩주룩 눈물이 흘러내렸다. 목사님의 요한복음 설교가 끝나고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를 찬양하는데 은혜와 감동에 온 맘이 흠뻑 젖었다. “아 이래서 자꾸 교회 예배에 오는 거구나~ 야, 내가 예수님을 안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다행인가!” 생각하게 되었다. 그 다음부터 북한에 가 있으면 중국에서 드렸던 예배에 참석하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다.

 

그리고 수진이는 누가 말해준 것도 아닌데 헌금을 하고 싶은 마음에 십일조를 구별하여 드렸고, 일이 잘 되지 않을 때 감사헌금을 드렸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감사헌금을 드리면 일이 잘 풀리는 것을 경험하였다.

 

★ 27명이 모이는 예배 공동체

 

2012년 5월 처음 중국에 와서 복음을 듣게 된 수진이는 북한에 돌아가 전도하였고 한 명 두 명씩 예수를 믿기 시작했다. 수진이는 중국에서 가져간 물건으로 지혜롭게 불쌍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면서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사랑을 말하며 전도하였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수진이가 사람들에게 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많았다. 이것을 본 사람들이 수진이의 말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고, 그녀는 이때를 놓치지 않고 복음을 전하였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말씀을 가르칠 때마다 더 깊은 내용을 충분히 설명할수 없어 안타까웠다. 마음껏 말씀을 전하지 못하는 것 때문에 가슴이 불붙는 것 같을 때마다 수진이는 기도했고, 그 때 마다 하나님은 수진이가 중국에 올 수 있도록 준비시키셨다.

 

수진이는 밤중에 험한 산을 몇 개씩 넘는 길을 혼자서 떠났고 험한 산길을 걸으며 찬양을 흥겹게 불렀다.

 

주님은 참 포도나무와 지혜
나는 참 가지가 되어 주는 열매
나는 열매 주렁주렁 열렸네
행복의 열매 기쁨의 열매 주렁주렁 열려서
할렐루야 하나님께 영광 드리리~

 

그리고 정말 힘들 때는,

 

천부여 의지 없어서 손들고 갑니다
주 나를 박대하시면 나 어디 가리까~

 

를 찬양하며 울기도 하였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방향을 잡지 못할 때는 ,

 

갈길 몰라 헤매 일 때 내 손 잡아 주신 주~
어둠속에 방황할 때 내 손 잡아 주신 주~
눈물 많은 세상이라 내 눈물을 닦아주며
염려 마라 염려 마라 내가 갈길 내가 간다~

 

를 찬양하였다. 그럴 때 함께 모인 사람들도 울면서 찬양을 가르쳐 달라고 하였다.

 

험한 길을 넘어 중국에 와서 말씀을 배우고 돌아가면 사람들에게 배운 말씀을 전하였고, 예배를 드리며 새롭게 배운 찬송가도 배운 말씀도 함께 가르쳐 주었다. 수진이가 예수를 믿고 1년이 된 지금 27명의 성도들이 모이고 있다. 예배는 27명이 한 자리에 모여 드리지 못하고 보통 5명, 많으면 7명 정도씩 모여서 드렸다. 수진이는 성도들에게 주기도문, 사도신경, 십계명 등을 가르쳐 주었고 외우게 하였다.

 

그럼에도 여전히 안타까운 것은 성도들에게 성경말씀을 전할 때 말씀을 잘 몰라서 말문이 막히는 것이다. 성도들은 더 말씀을 듣고 싶어 애태우는데 그들에게 충분히 설명해주지 못해 답답하다. 수진이가 가장 원하는 것은 성경말씀을 마음껏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것이다. 남한의 성도들에게 부탁하는 그녀의 기도제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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