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성도 이야기] 우리는 죽어 천국에 갈 수 있는 본질이 다른 사람이야!

몇 년 전, 우리가 사는 지역에서는 큰 학교 운동장에 사람들을 무수히 모아 놓고 종교를 류포시키고 미신 행위를 한 자들은 반국가적 반종파 분자로 규정하고 단호하게 처벌하는 군중재판이 열렸습니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참가해야 한다고 재삼 강조하였기에 사업과 공장에서 일을 중단하고 모두들 참가했습니다. 또 참가 정형을 체크하여 보고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막상 재판에 가 보니 미신 행위를 한 자라면서 몇 사람에게 10년 미만의 형을 선포하고 족쇄를 채워서 갔습니다. 그보다 많은 수십 명의 자수한 자들은 관대히 용서한다고 했으며 거짓 자수한 자들은 두 배의 처벌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도 시야에 들어 있는 자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군중재판에 참가하고 이웃에 같이 예수 믿는 사람 집을 찾아갔습니다. 시야에 있는 자들이 있다는데 꼭 나를 념두에 두고 하는 소리 같다고 하면서 무서워서 죽겠다고 하였습니다. 그 말을 듣고는 자기도 막 참가해서 듣고 오는 길이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강하고 담대하라. 그러면 못 해 낼 일이 없다. 눈이 크면 무서움이 많다더니 정말 맞는 소리나 봐. 하나님은 우리를 천세 만세 지켜준다.” 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잘못하는 게 하나도 없어. 오늘 재판에서 감옥에 간 사람들은 다 일이 안 돼서, 아파서, 집안에 우환이 생겨서, 또 도적 맞아서 등 안타까운 사연이 있어서 찾아오는 사람들한테 돈을 뽑아 먹었지만 우리는 아니야. 보라. 힘든 사람들, 먹지 못해서 굶는 사람들, 아픈 사람 뭐 각이한 사람 다 있지 않니. 그런 사람들한테 우리는 따뜻한 말로, 또 물질로, 마음으로 위로해 주고 또 나아가서 앞으로 너나 나나 다 한 번 죽는 건 마찬가지야. 하지만 죽으면 우린 천국에 가. 그래 이게 같은 것이야? 본질이 달라.”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소리를 듣고 보니 정말 그렇구나 하면서 흔들렸던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박사라 (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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