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성도의 편지] 조선에 돌아가 나의 사명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성령님께 묻습니다!

 

조선에서 46년간 참으로 고달픈 인생을 살다가 중국에 온 저는 우연히 한국 분을 만나 하나님에 대해 듣고 성경 말씀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조선으로 돌아갈 때 성경책 한 권을 가지고 가서 감추어 두고 읽었습니다. 그 성경이 빌미가 되어 노동교화형을 언도 받았습니다.
감옥에서 다시금 성경책 소지에 대한 재심으로 고문과 조사를 받으면서 독방에 갇혔습니다. 그곳은 불빛 한 점 없고, 변기에서 올라오는 송장 냄새 같은 지독한 악취로 절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저도 모르게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예수 믿는 자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으리라”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런 다음 “하나님, 하나님이 계시면 나를 좀 살려주시라요.” 하고 부르짖었습니다. 계속되는 심문으로 저는 여윌 대로 여위어 뼈에 가죽만 남았고, 영양실조로 항문이 수축되지 않아 변이 흘러내리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감옥에서 15년을 살고 나오니 전에 알던 세상은 온데간데없고 차가운 경멸의 시선뿐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2015년 11월 말 초겨울 중국 땅에 들어가 일자리를 찾아 헤매던 중 선교사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2016년 8월 7일 하나님은 중국에서 공부하는 나에게 “너는 가서 모든 민족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항상 너와 함께 있으리라” 말씀하셨습니다. 바로 이날 저는 세례를 받았습니다. 진정 예수님을 나의 구주라고 선언하고 하나님께 고백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며 제일 먼저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내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는 말씀이 저의 마음을 적시며 울렸습니다. 저는 이 말씀을 부여잡고 기도하고 성경 말씀 구절 구절을 파고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는 말씀으로 새 생명을 입고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 된 저의 신분을 명백히 알게 해 주셨습니다.

 

저 같은 죄인이 하나님의 종으로 하나님의 말씀과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종으로 성장했다는 것은 꿈같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날 나의 나 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사랑임을 고백하며 하나님의 종으로 지금 이 순간도 성령님의 도우심을 간구하며 이 글을 씁니다.
2017년 9월 30일, 믿는 소자 하나를 실족케 하면 연자 맷돌을 메고 바다 물에 던지우는 것이 낫다는 말씀으로 저의 모든 삶을 정립해 주셨습니다. 이날 2년간 하나님의 말씀 공부를 마치고 목사 안수식과 함께 북한 선교사로 파송받았습니다. 그리고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런 것들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는 말씀을 읊조리며 ‘하나님의 종으로서 나의 사명을 어떻게 하면 잘 감당할 것인가?’에 대해 성령님께 늘 묻곤 합니다.

 

저는 하나님의 종으로서 그리고 북한 복음화의 사명자로 세움받은 자로서 죄로 인해 마음이 어두워지고 눈먼 북한의 수많은 영혼들에게 생명 되시고, 진리 되시고, 길 되시는 주의 말씀을 선포하며 저의 모든 삶이 하나님의 선하심을 본받는 자답게 온유와 겸손으로, 섬김과 순종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살아계심을 드러내는 종 된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일신의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오직 주의 뜻 받들어 북한의 수많은 영혼들이 주께로 돌아오게 하는 하나님의 역사를 써나가고 있는 수많은 주의 종들과 선교사님들에게 진정으로 감사와 인사를 드리게 됨을 기쁨으로 생각하며 하나님의 크신 사랑에 진정 고마움과 감사의 눈물을 숨길 수 없음을 고백합니다.

 

2019년 4월 9일, 조국 복음화를 위하여 떠나는
은혜 받은 주의 종 드림

 

 

[2019년 9월 ‘카타콤소식’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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