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성도 이야기] 400구절의 성경 말씀을 암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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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주님의 나라로 세워 나가기 위해 마음과 뜻과 지혜와 힘을 다 바치는 한국 교회에 북조선의 이름없는 지하교회 성도가 이 글을 올립니다.

저는 북조선에서 하나님이 주신 은혜로 성경책도 없이 라디오 방송을 통해 하나님을 접하고 그 말씀에 감동을 받아 교회를 세워나가는 수많은 성도 중에 한 사람입니다. 20여년 전, 남한에서 고무 풍선으로 우리 지역에 들여보낸 라디오를 깊숙이 숨겨놓고 남몰래 이불 안에서 한국 방송을 들으면서 이북 체제의 부패상과 한국 사회의 발전 모습을 알게 되었습니다. 방송을 들으면서, 이 모든 일은 남한에 하나님의 복음이 들어갔기 때문이라는 것을 마음 속에 강하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907년 평양 대부흥이 일어나 동방의 예루살렘으로 불렸던 이북 땅이 오늘날 세계에서 정신·도덕적으로 가장 부패하고 물질·경제적으로 제일 뒤떨어진 나라가 된 것이 다름 아닌 하나님을 대적하고 우상을 내세웠기 때문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이 북조선을 하나님의 나라로 세우고자 아침저녁으로 기도하고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느니라.” 말씀을 받들어 성경 말씀을 암송하고 있습니다. 방송에서 나오는 말씀을 작은 수첩에 메모해가며 말씀을 세상 가장 귀중한 보물처럼 깊이 간직하고 있고, 말씀을 사모하고 그대로 행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암송 요절이 하나하나 늘어가니 이제는 저와 집안 식구들이 400여 절의 성경 말씀을 줄줄 암송하고 있습니다.
우리 가정은 말씀을 붙잡고 가정교회를 세웠습니다. 주일마다 문을 단단히 잠그고 집 안에서 조용히 모여 앉아 하나님을 찬양하며 예배를 드립니다. 이제는 “너는 말씀을 전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는 말씀처럼, 가장 가까운 친지들에게 복음을 전해가고 있습니다. 말씀이 곧 진리이니 일단 복음이 들어가면 누구나 다 감동하고 목말라 합니다.

 

우리의 소망은 한국처럼 북조선 곳곳에 여러 교회를 세우고, 마음 놓고 소리 내어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목숨을 내걸고 당국의 끈질긴 감시와 탄압을 피해가며,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반드시 세워지리라는 굳은 믿음을 가지고 날마다 복음을 담대히 전합니다.

 

남한 교회와 교인들이 우리를 위해 계속 기도해주는 것을 방송을 통해 들었는데, 눈물이 나며 큰 감동을 받고 힘을 내고 있습니다. 한국 교회가 북조선을 위해 기도하는 것을 알고 우리 북한 성도들이 외롭지 않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한국 교회가 한민족인 북조선의 지하교회를 많이 도와주십시오. 우리의 힘과 용기가 되도록 하나님의 사랑을 많이 부어주십시오. 한국 교회의 지원이 큰 힘이 됩니다. 그 지원이 우리가 지금까지 하나님 만을 바라보며 일어나게 했고, 앞으로 더 큰 지원이 우리 북한 교회를 더 크게 세워나가는데 반석과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지금은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한국 교회와 목사님들에게 이 글을 쓰지만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시는 그날에는 우리 서로 ‘할렐루야!’를 외치며 만나기를 믿으면서 승리해 나갑시다. 아멘.

 

– 한국 가까이에서 사는 북한 지하교회 성도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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