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성도 이야기] 조선에서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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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처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심어주신 목사님, 너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편지를 합니다. 이 편지가 조선을 넘어 무사히 목사님에게 전달되기를 기도하며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목사님, 목사님을 만나 복음을 듣고 하나님 축복을 받으며 지금까지 수많은 일을 해 왔습니다. 중국에 있다가 조선에 돌아오니 우리 마을사람들이 저를 찾아와 인사하는데… 목사님의 도움으로 조선에 보냈던 옷과 학용품 등을 저희 남편이 나눠주었는데 숱한 사람들이 고맙다고 했습니다.

 

8년 전 목사님이 제게 “자매님, 창문을 열고 내가 죽으면 어디로 갈까? 생각해보세요”라고 물어보셨죠, 그때 “사람이 죽으면 땅 속으로 가지 어디로 가겠습니까?”라고 대답했던 것 기억하세요? 그런 제게 예수님을 구세주로 영접하면 멸망치 않고 영원히 살아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제게 성경을 가르쳐 주고, 놀이공원에도 데려가 주시며 이 딸을 위해 애쓰시던 목사님, 너무 많이 보고 싶습니다.

 

그렇게 목사님으로부터 말씀을 배우고 조선에 왔습니다. 그런데 이곳 OO지역에서 중국에 갔다 온 우리들끼리 모여 앉아 하나님 나라를 그리워하며 예배드리고 있습니다.
목사님께서 뿌린 씨앗들이 조선 땅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지금도 잊지 못하는 것은 처음 하나님 말씀을 전해주시고, 첫 스승이 되셨던 목사님께서 이 조선 땅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저희들이 조선에 돌아와 이 땅의 영혼들을 위해 품고 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셨기에 제가 하나님을 예배하며 믿음을 지켜갈 수 있었습니다.
목사님, 저 지금 울고 있어요. 너무나 감격해서… 아직도 일하고 계신 목사님을 생각하면서 저도 조선에서 열심히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의 일하겠습니다. 이제 조선에도 모든 것이 정말 많이 변했습니다. 하늘나라가 조선에도 이뤄지고 있다는 생각을 할 때면 가슴이 벅차옵니다.
비록 비밀스럽게 모이지만 우리끼리 예배하며 ‘이 나라가 많이 변했구나’하면서 손에 손을 잡고 앞으로 더욱 굳게 믿음에 설 것을 다짐합니다. 제가 여기에서 하나님 만난 일들을 간증하고 싶고 꼭 목사님에게 알리고 싶었어요.

 

목사님, 북조선의 성도가 힘차게 뛰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십시오. 우리 조선 땅에 아름다운 교회들이 곳곳에 서고, 교회마다 세워진 붉은 십자가 밑에서 숱한 사람들이 하나님을 예배하고, 목사님이 뿌리신 씨앗들이 조선 땅에서 지하교회를 꾸리고 있다는 것만을 믿어주십시오. 이 딸을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서 마지막 하늘나라 이뤄질 때까지 살아가겠습니다.
목사님, 어쨌든 다시 만나는 날까지 하늘나라 위해 더욱 힘차게 전진해 주세요.

2017년 1월 조선에서 OOO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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