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민족 최대 명절로 칭하는 김일성 생일(4월 15일) 특별 공급을 평양과 지방에 차이를 둔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함경북도 소식통은 14일 데일리NK에 “태양절(김일성 생일) 국가공급을 많은 사람이 바라고 있지만, 현재까지 아무 말도 없다”며 “많은 사람들이 이번에는 특별공급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몇 해 전부터 주민들 사이에서는 명절공급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특별공급 자체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자 주민들 사이에서 실망의 목소리가 높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최근 몇년간 지속된 대북 제재에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북중 무역 중단 문제 등이 겹치면서 주민들에게 물자를 공급할 여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민들은 그동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일명 ‘할아버지(김일성) 따라하기’ 행보를 보여왔음에도 태양절 공급을 제대로 하지 못하자 더 큰 실망감을 토로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주민들 사이에서 이번 태양절만큼은 예전과 다르게 명절 같지 않다는 말이 많다”며 “수령님(김일성)이 환생한 것 같은 지도자(김정은)가 나왔으면 더 잘해줘야 하지 않느냐는 말이 무성하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그렇지만 아이들에게는 4·15 선물(사탕, 과자 등) 전달식이 오늘내일 중에 진행될 예정이다”며 “아이들은 그것을 받기 위해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방과는 다르게 평양에는 태양절 특별공급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여력이 부족해 지방에 특별공급은 하지 못했지만 핵심 엘리트 층이 사는 평양은 특별히 신경을 쓴 모양새다. 핵심계층의 민심이반을 막으면서 체제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평양 소식통은 이날 “13일부터 평양 중심구역과 주변구역을 구분해 태양절 특별공급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냉동 도루메기(도루묵), 콩기름 닭알(계란) 등이 기준에 맞게 지급됐다”고 전했다.
평양의 중심구역은 중구역, 평천구역, 모란봉구역 등 6개다. 중심구역에는 북한의 당과 내각의 국장급 간부와 대학교수 등 핵심 지도층이 거주하고 있으며 주요 정권기관들이 자리 잡고 있다. 평양 주변구역은 낙랑구역, 대동강구역, 형제산구역, 룡성구역 등 11개다.
평양 안에서도 특별공급 차등돼 진행된 것으로 성분에 따라 차별하는 북한 사회의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한편, 코로나19 여파로 간소하게 김정일 생일(2월 16일)을 보낸 북한은 김일성 생일에도 비슷한 행보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를 예의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중을 기하면서 최소한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소식통은 “태양절 관련해서 현재 특별히 준비하는 것은 없다”면서 “태양절과 관련한 녹음 강연 정도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통상적으로 김일성 생일을 전후해 각종 보고대회와 충성의 노래모임, 충성의 선서 모임, 집체 강연 등이 진행됐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대중이 집결하는 행사를 취소하고 녹음 강연으로 대체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면서 북한은 김일성 동상에 꽃을 바치는 사업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준비 중에 있다고 소식통이 전해왔다. 북한 당국에 태양절 꽃을 바치는 행사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마지노선이기 때문이다.
소식통은 “태양상(김일성 동상)에 꽃을 증정하는 행사는 당일 아침 당, 조직별로 무조건 하는 절차다”면서 “코로나비루스 때문에 국가적 비상방역체계가 시행 중인데도 꽃 모심 사업은 변함없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20.4.14.DailyNK)
북한 공산주의 우상 최대의 명절인 태양절(김일성 생일)을 맞아 코로나19가 창궐하는 상황임에도 김일성 동상에 꽃을 바치는 행사는 포기할 수 없어 변함없이 진행할 예정이라는 북한정권을 하나님 손에 올려드리며 하루속히 신의 자리에 앉은 인간의 우상이 무너지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도자가 세워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