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배달 이야기] 성경을 플라스틱 통에 넣어 숨깁니다!

“우리가 보낸 북한어 성경이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에게 무사히 전달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인적 없이 한적한 호숫가에 모여 예배를 드린다고 하였습니다. 예배를 드리던 중에 갑자기 보위부에서 검사하러 나오면 재빨리 성경을 플라스틱 통에 넣어 물 속에 빠트려 숨긴다고 하였습니다. 그것이 여러 번 반복되다 보니 성경이 많이 닳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새 성경으로 바꾸어서 보내 주었습니다. 그리고 현지 일꾼을 통해 그들이 사용하는 낡고 파손된 성경을 받았습니다. 성경을 전해 받은 현지 일꾼은 머무는 숙소 장롱 밑에 숨겨 놓았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며칠 머물고 돌아오면서 그만 성경 가져오는 것을 깜빡 잊어 버렸습니다. 성도들의 손때가 묻은 파손된 성경을 가져오지 못한 일꾼은 집에 돌아와서도 불안해서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음날 다시 북한으로 갔습니다. 4일간 수소문했으나 성경은 끝내 가지고 나오지 못했습니다. 일꾼이 그때 머문 숙소 직원에게 “내가 조그만 수첩을 잊어 버렸는데 꼭 찾아야 합니다”라고 사정했습니다. 그러자 그는 청소하던 한 여인을 손으로 가리키며 “저 여자가 가지고 간 것을 봤다”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일꾼은 여인에게 다가가서 “장롱 밑에 있던 낡은 책을 돌려줄 수 없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일꾼의 말에 놀란 여인은 아무 말도 못하고 머뭇거리더니 “무슨 책을 말하는 건지 저는 모르겠습니다.”라고 잡아뗐습니다. “그 책을 꼭 찾아야만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급하게 다시 왔습니다. 제발 부탁이니 책을 좀 돌려 주십시오”라고 사정했습니다. 그러자 여인은 고개를 좌우로 돌리더니 “그럴 수 없습니다’라고 작은 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일꾼은 어쩔 수 없이 그냥 돌아와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 안 사실은 청소하던 그 여인의 가정에서 3-4명이 모여 예배를 드렸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일로 인하여 우리는 북한에 또 한 곳의 지하 교회가 존재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고, 이러한 지하 교회에 우리가 보내는 성경이 스며들어 가고 있음으로 인해 감격하여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지금도 성경을 보내는 데 많은 어려움과 장벽이 가로놓여 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오늘도 북한 성도들에게 성경이 보내지도록 역사하고 계십니다.

SNS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