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들도 젓가락질을 하나요? 저는 지금껏 중국인들만 젓가락을 쓰는 줄 알았습니다.”
중국 산동성의 내륙 깊숙이 위치한 농촌지역에서 만난 한 목회자가 젓가락을 사용해 음식을 먹는 김바울 목사를 보며 신기한 듯 물었다.
김목사는 농촌지역 목회자들을 가르치기 위해 매년 3회 정도 선교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특별히 이번에는 농촌지역 목회자들에게 필요한 중국어 주석성경을 준비해 가져갔다. OO지역에 가기 위해 터미널에서 6시간 넘게 버스를 타고 가서야 겨우 약속장소에 도착한 김목사는 무거운 가방을 들고 좁은 계단을 따라 올라갔다.
한참을 걸어 올라가 문을 두드리니 좁은 공간에 14명의 시골교회 목회자들이 모여 앉아 일꾼을 기다리고 있었다. 햇볕에 검게 그을린 얼굴을 하고 있는 목회자들의 눈동자가 누구보다 초롱초롱 빛났다. 식사를 마친 김목사가 가방에서 중국어 주석성경을 꺼내어 나누어주자, 한 목회자는 성경책 표지를 손바닥으로 쓰다듬으며 “선생님, 이 귀한 성경을, 정말 제가 가져도 됩니까?” 라며 놀라워했다. “그럼요, 여러분들에게 주려고 위험을 무릅쓰고 가져왔습니다.”라고 하자 “정말 믿기지 않습니다. 너무나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며 성경을 품에 안고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다.
주석성경을 읽으며 감격해 하는 목회자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김목사를 향해 “선생님, 저는 이 성경을 볼 때마다 눈물이 나는 걸 참을 수가 없습니다. 성경을 받은 것만도 정말 좋은데 주석까지 달려있으니, 이제 설교할 때 걱정이 없을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 평생 선생님을 모셔다 주셨습니다!” 라고 고백했다.
아직도 중국의 대다수 목회자들이 신학교재가 없는 농촌지역에서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이들에게 주석성경은 그야말로 설교를 돕는 안내서이고, 선생님이 되는 것이다.
더 많은 성경이 준비되어 중국교회 성도들과 지도자 그리고 북한지하교회 성도들과 교회에 보내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이 모든 일을 이루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