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역자편지] 지금이 지체치 말고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할 때입니다

동역자 여러분께!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먼저 우리의 죄악을 회개해야 함을 깨닫습니다. 우리는 자랑에 빠져 있었습니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대형교회가 있음을, 작은 나라임에도 교회가 급성장했음을, 3만 명이 넘는 선교사를 파송했음을, 새벽기도가 있음을, 우상숭배의 제전인 올림픽을 치른 것들을 자랑했습니다. 어디 이뿐입니까? 큰 기업이 있고 G20에 들어가는 부유한 국가가 되어 가난한 나라들을 돕고 있다며 목을 빳빳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가난한 자들을 깔보고, 대형 교회는 작은 교회를 교회가 아닌 양 대하고, 선교사를 미천한 사람인 것처럼 대우했습니다. 더하여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을 업신여기고 그들의 조그마한 모임을 멸시하는 잘못을 범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자 교회가 예배를 중단하기 시작했습니다. 모이기를 힘쓰라는 말씀을 거역했습니다. 말씀에 철저히 순종한 우리 믿음의 선진들은 모여서 하나님을 높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구주이심을 믿고 고백한 하나님의 백성들이 모이기를 거부하고 두려워한 일을 회개하여야 합니다. 전염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여 예배하는 것은 더욱 더 중요합니다.
백화점과 식당, 거리가 한산해졌습니다. 여행하는 사람이 줄었습니다. 감염에 대한 우려 때문이지만 사실은 사람들이 쓸데없이 돌아다녔습니다. 백화점을 기웃거리고 사지 않아도 될 것을 샀습니다. 만나지 않아도 될 사람을 만나 쓸데없는 말을 지껄였습니다. 집에서 식사해도 되는데 식당에 갔습니다. 중요하지 않은 일에 마음을 쏟았습니다. 교회 역시 그냥 자리를 채운 이들로 차 있었습니다.

 

우리 하나님의 백성은 시간을 내 마음대로 사용하면 안 됩니다. 주어진 재정을 내 마음대로 사용해서도 안 됩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삶의 목적을 하나님께 두어야 합니다. 건강을 자기 탐욕에 사용하는 것도 합당하지 않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경험하면서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지 않았음을 깨닫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답게 하나님을 알려고도 또한 이웃을 돌보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큰 교회에 속한 것으로 만족하며 하나님의 백성답게 일하는 이들을 욕했습니다. 이것이 전반적인 한국교회의 모습, 저와 여러분의 모습이 아니었나요?

 

이 기회에 참다운 회개와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일이 일어나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십니다. 하나님만이 예배 받으실 분이심을 알고 선포하기를 기원합니다.
모이기를 힘쓰라는 말씀이 있음에도 우리는 교회 모임을 중단했습니다. 다시 모여서 기도하며 예배하기 바랍니다. 지금까지의 거짓된 모임을 끝내고 이제부터라도 주어진 자리에서 하나님만 찬양하기를 소원합니다. 이제 우리가 하나님께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자리로 돌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마땅히 선포해야 할 목사들이 말씀을 말씀답게 선포하지 않은 죄악을 회개하여야 합니다.

 

선교 현장을 위해서도 기도가 필요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북한은 사람들이 오가는 길을 완전히 차단했습니다. 복음을 듣기 위해 나와야 하는 성도들도,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돌아가야 하는 성도들도 움직이지 못합니다. 코로나 바이스러가 창궐하는 중에도 선교지에서 복음을 전하느라 고군분투하는 선교사들이 있습니다. 사역 때문에 잠시 입국했다가 길이 막혀 선교 현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애태우는 일꾼들도 있습니다. 이런 모든 상황을 선하신 하나님께서 다스려 주심으로 복음을 전하는 선교가 더욱 활발히 일어나,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케 하고, 이 나라와 민족이 복을 누릴 수 있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그 기도의 자리에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저와 여러분이 나아가야 합니다.
지금이 지체치 말고 겸비함으로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할 때입니다.

 

2020년 3월 16일
무익한 종 이삭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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