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역자편지] 그 일이 이달부터, 아니 오늘부터 변화가 시작되기를 기도합니다

1950년 6월 25일 그 날, 북쪽의 주민들은 전쟁이 시작된 후에도 혹시, 행여나 하며 머뭇거렸습니다. 가족과 함께 떠나 온 분들도 있고 자식이나 부모 그리고 처자를 남겨두고 떠나 온 분들이 많았습니다. 남아 있는 가족과 ‘곧 돌아와!’하며 헤어졌습니다. 무너지거나 텅 빈 교회를 뒤로하고 떠나야 했습니다. 1950년, 북한교회는 더 이상 자유롭게 예배하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모임도 자유롭지 않았습니다. 목사님들과 장로님들도 하나님이 없다는 공산주의자들 밑에 살아남을 수 없음을 직감하고 떠나야 했습니다. 그렇게 떠나 온 분들은 오늘, 내일 하며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1951년 1월 4일 중공군의 개입으로 후퇴하기 시작하면서 전쟁은 최악으로 치달았습니다. 오가면서 짓밟혀 죽고 총탄에 맞아 죽었습니다. 어미와 자식을 잃었습니다. 부부가 헤어지고, 부모 잃은 아이들은 고아가 되었습니다.

 

피난민들 중에 예수 믿던 성도들을 중심으로 교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남한에 세워진 교회들 가운데 그런 소망을 품은 교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고향을 떠난 이들 중에 많은 이들이 1960년을 지나면서 더 이상 소망을 갖지 못하고 남미와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습니다. 몸은 이국 땅에 있었지만 그들은 여전히 떠나온 고향 땅을 그리워했습니다. 일본에 머물렀던 재일동포들과 미국의 재미동포들 그리고 중국의 조선족들과 소련의 고려인들 가운데 그렇게 고향 떠난 이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들 중에 남한에 남아 경제적으로 성공한 이들도 있고 그렇지 못한 이들도 많습니다. 이민을 떠난 이들 가운데도 오랫동안 마음을 고향에 두고 그리워했습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전후해 조선족들과 고려인들에게 고향소식을 전하면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평양에 교회가 세워졌다는 사실입니다. 봉수교회였습니다. 아니 평양 방문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리고 가족들을 찾아 평양을 방문한 이들도 있었습니다. 평양 봉수교회에서 예배드리며 소리 내어 우는 이들도 있었지만 부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더 놀라운 소식이 최근에 일어났습니다. 남한과 북한의 책임자들이 만났습니다. 미국의 대통령이 미사일을 쏘아대며 핵을 개발해 전쟁을 불사하겠다던 북한의 책임자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통일이 오나!’하며 기대감과 우려의 마음을 함께 갖고 바라보고 있습니다. 혹시나 하면서 말입니다. 온 세상의 뉴스가 싱가포르에 맞춰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성도들은 무엇을 기도해야 할지를 알고자 합니다. 저는 온 세상의 왕이신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이뤄갈 것임을 믿습니다. 물론 제가 바라는 뜻과 결과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온 우주의 흐름이 왕이신 하나님의 계획대로 이뤄져 간다는 것입니다. 왠지 모르게 6.25가 일어났던 1950년으로부터 이제 70년이 되어가는 2020년에는 고향을 멀리하고 떠나와야 했던 그들이 돌아갈 때가 되기를 바라게 됩니다. 어쩌면 그 당시에 고향을 떠났던 분들 대부분이 세상을 떠났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자녀들과 후손들을 그 축복의 자리로 되돌려 놓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습니다. 토마스목사가 순교 당한 평양의 그 자리로 돌아갈 날이 오지 않을까요?

 

그 외에도 많은 북한의 성도들이 피 흘린 그 곳으로, 아니 지금도 고난 당하고 있는 성도들이 예배할 수 없는 그 자리로 돌아가 그들과 함께 기도하기를 저는 기다립니다.

 

아니 좀 더 구체적으로 북한이 하나님을 대적하는 공산주의를 포기하고, 김일성 독재 유일체제를 중단하고, 주체사상을 완전히 포기하여 최소한 중국과 러시아만큼이라도 북한의 모든 주민들이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아니 그것만으로는 안됩니다. 북한 땅이 완전히 자유 민주주의 형태로 탈바꿈하고 회복되어 모든 성도들이 자유롭게 하나님을 예배하고, 주의 말씀이 선포되며, 성도들이 함께 모여서 자유롭게 기도하고 찬양하며 하나님께 헌신하는 그 복을 누리기를 기대합니다.
언론의 자유! 이사할 수 있는 자유! 모임의 자유를 누리며 사는 일이 이번 기회에 일어나도록 기도합니다. 그런 일이 하루아침에 되지 않으리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것마저도 하나님이 하실 수 있음을 전폭적으로 믿고 순종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래서 북한 전역에서 교회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고 예배 중에 찬송의 소리가 회복되도록 함께 기도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제가 그 일이 가능하다고 믿는 이유가 있습니다.
저 같은 죄인이 용서받고 변하여 회심하도록 만드신 그 하나님이 북한 땅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저 같은 죄인도 용서하신 하나님은 북한 당국자도 능히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주체사상이라는 견고한 사상에 세뇌되어 있는 북한의 공산주의자들이 그 굴레에서 벗어나 한꺼번에 하나님의 나라 백성이 되게 하실 수 있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비록 그들이 하나님을 저버리고 주님을 떠났을지라도 하나님은 그들을 용서하시고 회개케 하실 수 있습니다.
2020년을 기다리는 저는 올해 2018년부터는 무슨 일이라도 결정되어 진행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음을 솔직히 고백합니다. 그 일이 이달부터, 이 주간부터, 아니 오늘부터 변화가 시작되기를 기도합니다.
그 날을 이루기 위해 기도하고 순종할 종들을 찾습니다.
이 일을 위해 저는 북한 땅을 바라보며 기도할 장소가 준비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2018년 6월 15일
무익한 종 이삭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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