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역자편지] 그저 순종할 뿐입니다

담임 목사로 오라는 청빙을 거절하고 중국으로 간 일 자체가 미친 짓이었습니다.
조선족에게 성경을 밀수해서 배달하겠다는 생각도 정신이 나간 일이었습니다.
중국으로 성경을 배달한 것은 정상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다가 주석 성경을 번역해 중국인 지도자들에게 공급한 일도 바보짓이었습니다.
북한 언어로 성경을 번역해 달라는 요청에 놀랐습니다만 역시 말도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강화도에 선교센터를 세우는 것은 정말 엄청난 일이었습니다.
이 모든 미친 짓, 정신 나간 일, 정상이 아닌 일, 바보짓, 말도 안 되는 일이 40년 동안에 일어났습니다.
성경 배달로 시작된 모퉁이돌선교회의 사역은 사람들의 말대로 미친 짓이었습니다.
공개 못한 비밀스러운 일들까지 말한다면 아무도 믿으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었다면 40년 동안의 일을 다 공개했겠지요?
그렇게 되면 현재 사역을 중단해야 했을 것입니다.
함께 일해온 일꾼들이 죽음을 당해야 합니다.
사역 초창기인 1985년에 빈손이었던 것처럼 지금도 여전히 빈손입니다.
철저히 하나님만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하나님의 사람들, 남한과 해외에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움직이셔서 지금까지 헌신 동역하게 하셨습니다.
사역 전체가 하나님의 백성에 의한 하나님의 소유일 뿐입니다.
요즈음 선교회가 재정적으로 많이 힘듭니다.
선교에 관심이 적어졌기에 그런 것일까요?
아니면 북한 지하성도에 대한 눈물이 줄어서일까요?
다른 것은 축소해도 성경 배달과 말씀 선포(방송)와 일꾼을 세우는 신학교는 줄일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의지하고 순종할 뿐입니다.
어떤 사람들이 보기에 제 순종이 미친 짓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미친 짓이 성경을 배달하게 하고, 중국어 주석 성경을 보급하게 했습니다.
남북한병행성경이 인쇄되어 오늘도 읽히고 있습니다.
강화도 선교센터를 찾아오는 북한인들이 눈물을 흘립니다.
북한인에게서 40년간 모퉁이돌 사역에 빚진 자가 되었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주님을 위해 미쳤다는 말도, 정신 나갔다는 조롱도 하나님의 사랑과 비교되지 않습니다.
저는 그 사랑과 은혜를 입었을 뿐입니다.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북한과 중국과 이스라엘과 아랍 사역을 위해 주님을 의지합니다.

2025년 5월 15일 
무익한 종 이삭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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