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역자편지] 그리스도의 푸른 계절을 북녘 땅에서 이루시기를…

어제 고통스러운 한 밤을 지새웠습니다.
4월 15일이 가까워 오기 때문입니다.
이날은 태양절이라고 하여 북한에서 큰일을 저지르곤 합니다.
하나님이 없다고 가르치고 거짓과 도둑질로 백성을 고통스럽게 합니다.
북한 백성의 어려움과 지하 성도의 아픔을 하나님께 아뢰느라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언제까지 이토록 괴로워해야 하는지….
4월 6일, 고난 주간 목요일에는 강화도 선교센터에 모여서 하나님께 예배하며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렸습니다.
광야의 소리 방송으로 남북한이 함께 예배하는 복된 시간이었습니다.
예배실에는 153명이 모였습니다.
성찬식을 행하며 감격했고, 북한 성도들과 백성들이 볼 수 있도록 십자가에 불을 밝히는 점등식을 진행하는 내내 기뻤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저 강 건너편에서 종소리가 들리고 붉은 십자가가 보일까?
중국 땅에 세워진 십자가를 보고 예배당에 가서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싶어서 가슴을 두드린 북한 성도가 있었다는데…” 하는 데 생각이 미쳤습니다.
예배가 끝나고 꽃잎이 흩어지는 선교센터 건물과 종탑, 십자가를 에워쌌던 성도들이 다 떠나고 난 뒤에 허전함이 밀려들었습니다.
십자가의 불은 여전히 붉게 밝혀 있는데 그곳에 저 혼자 머무는 시간이 고통으로 이어졌습니다.
고난 주간이 금요일, 그리고 토요일 부활절로 흘러갔습니다.
“북녘 땅에서는 부활절을 기억하고 있을까? 그 어느 날에야 우리는 평양에서 함께 부활절 예배를 성찬과 함께 드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골몰했습니다.
“하나님이 늦추시는 것일까?” 고민하며 기도에 빠져 들었습니다.
“더 많은 성도들이 북녘 성도의 아픔을 함께하고 위로할 수는 없을까?
북한 성도들이 자유롭게 찬양하며 기도하고 외칠 그날을 위해 강화 모퉁이돌선교센터가 준비되고, 문이 열릴 그날을 위해 하나님께 아뢸 자들이 채워지며, 평양에 모여서 ‘할렐루야!’로 함성을 지를 그날이 언제나 올까!”
기다림의 아픔으로 밤을 지새워 울부짖었습니다.
부활 주일이 지나고 4월 15일이 가까워 오는데 저 악한 자들이 또 무슨 짓을 할는지….
그리스도의 푸른 계절을 북녘 땅에서 이루시기를, 그 땅을 함락하여 함께 예배할 날을 주십기를 아뢰며 고난 주간을 보냈습니다.

2023년 4월 17일
무익한 종 이삭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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