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역자편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이것입니다

“성경 가방을 들고 강변으로 가야 한다”라고 선교사님이 일러 주었습니다.
즉시 가방을 챙겨서 북한이 건너 보이는 곳에 섰습니다.
두 팔을 들고 한참을 울면서 기도하는데 눈을 떠 보니 거짓말처럼 가방이 없어졌습니다.
“아니, 가방…” 하고 놀라서 작은 소리로 말했지만 이미 누군가 와서 가방을 모두 수거(?)해 갔고 성경 배달은 끝이 나 있었습니다.
누구인지 또 어디로인지도 모른 채 우리는 그 지역에 머물며 기도하고 헤어졌습니다.
저는 서서 기도만 했을 뿐입니다.

성경 배달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동원됩니다.
한번은 300명의 어린이들이 중국어 성경을 5권씩 가져 갔습니다.
아이들은 성경을 모아서 호텔 로비에 쌓아 놓았습니다.
그 1만 5천 권을 현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이 수거해 갔습니다.
또 미국인이 많이 드나드는 어떤 호텔에 이상한 가방 수십 개가 놓였습니다.
서울에서 가져 간 가방을 미국 청년들이 두고 사라진 것입니다.
제가 그 가방을 가져다 배달했습니다.
눈에 띄는 곳에 가방을 둔 청년들을 마음속으로 나무랐지만 그 성경은 제가 배달하려던 이들에게 무사히 전달되었습니다.

코로나가 시작되고 현장에서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이곳에는 오지 말아 주십시오….”
다른 지역은 그냥 다녀가더라도 여기는 들르지 말아 달라는 간절한 부탁이었습니다.

모퉁이돌선교회는 ‘그들로 사역하게 하라’는 방법을 지키고 있습니다.
북한, 중국, 아랍 국가, 이스라엘 할 것 없이 가서 가르치고 교제하고 섬길 부분만 감당하고 나머지는 그들로 일하게 합니다.

저에게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이것입니다.
선교에 뜻있는 분들이나 목회할 분들을 훈련시키고 싶습니다.

강화훈련원에서, 애굽으로, 요르단으로, 이스라엘로 가서 성경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가르치면서 다음 오는 세대의 일꾼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스라엘에서 구브로, 그리스, 그리고 터키를 순례하면서 준비시키고 싶습니다.
훈련 중에 탈락될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모사드 정보원 한 사람을 찾기 위해 1500명을 만난다고 합니다.
마지막 한 명에도 만족할 수 없다면 탈락시키고 다시 1500명을 찾는다고 합니다.
다음 세대를 위한 일꾼을 찾아 키우고, 갈 수 있도록 훈련시켜서 보내고 싶습니다.
강화훈련원이 그 시작점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배달하는 또 다른 방법은 바로 방송입니다. 코로나로 사방이 막혀 있는 지금은
전파를 이용해서 북한에 하나님의 말씀을 배달하고, 예배와 기도와 찬양을 함께합니다.
특별히 금년 부활절을 맞으며 하나님께서 부활의 메시지를 선포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에 순종하여 남북한의 성도들이 함께 하나님을 예배하는 부활절 연합예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망 권세를 이기고 다시 사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한 생명이 북녘의 성도들에게,
또 한국과 열방의 성도들에게 넘치게 되길 기대합니다.

2022년 3월 15일
무익한 종 이삭 드림

SNS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