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역자편지] 기도해야만 하는 삶입니다

성경 배달과 선교 보고가 주 사역이었습니다.
더 많이 가져다 주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저를 괴롭혔습니다.
현장의 조선족들을 만나 그들의 고통과 아픔을 보며 울었습니다.
믿음을 지켜온 그들의 모습을 보며 부끄러워서 아파했습니다.
중국에 나와 땅굴을 파고 숨어 사는 북한주민들로 인해 괴로워했습니다.
강을 건너왔다 돌아간 북한 주민의 발자국을 보며 부르르 떨기도 했습니다.
북한 땅에서 만난 자들을 위해 부르짖기 시작했습니다.
북한 복음화를 위해 일하는 주의 종들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그들과 그 가족, 후원하는 교회와 성도들을 위해 기도해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북한만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하지만 기도의 영역이 넓혀졌습니다.
조선족으로, 소수민족으로, 몽골과 이스라엘, 아랍권과 불교권까지 확대되었습니다.
선교사들과 가족과 후원하는 교회들을 위한 기도도 빠뜨릴 수 없었습니다.
이런 기도가 종일 저를 쉬지 못하게 만듭니다.
어린 시절, 어떻게 쉬지 않고 기도하느냐고 물었건만 이제는 기도를 쉴 수가 없습니다.
저 자신의 모습을 놓고 기도합니다.
두 딸과 사위, 사위의 가족, 손녀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선교회 간사들과 선교사들, 선교사들의 이웃 선교사들, 그 가족들까지도 저의 기도 제목입니다.
회원들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합니다.
훈련원의 필요를 조목조목 아침마다 매일같이 기도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설교에 대한 기도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말이 어쭙잖은데다 지혜가 부족하기에 하나님께 나아갑니다.
하나님 외에는, 일할 방법도 재정적인 도움을 얻을 방법도 모릅니다.
기도는 눈물로, 울음으로 이어집니다.
무능하거든요.
코로나로 인해 더 기도하게 됩니다.
부족하기 때문에 기도해야 합니다.
채워야 할 것들이 많기에 하나님께 아뢸 수밖에 없습니다.
기도해야만 하는 삶으로 이어져 갈 뿐입니다.
늘 그래 왔지만 한국 교회와 성도들을 잊지 않고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시기를 눈물로 기도합니다.
남북한병행성경이 더 인쇄되어 더 보급되기를 기도합니다.
강화훈련원에 기도굴을 만드는 일을 위해 기도합니다.
북한 성도들에게 쌀과 밀가루와 의약품을 공급하는 데 차질이 없도록 기도합니다.
라디오를 보내야 합니다. 컴퓨터와 구명복을 보내야 합니다.
제가 기도를 쉴 수 있겠습니까?
무익해서 기도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함께 기도할 분을 찾습니다.

2021년 8월 15일
무익한 종 이삭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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