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역자편지] 하나님이 잊지 않으신 강 건너 백성이 있습니다

개미 한 마리가 서너 마리를 이끌고 와서 나무로 지은 저희 집을 공략했습니다.
새 한 마리가 구멍을 뚫고는 지붕 밑에 지푸라기로 둥지를 틀었습니다.
백향목과 나무가 커지는 바람에 그 뿌리가 집 입구 콘크리트를 드러내 버렸습니다. 빗방울이 하나, 둘, 셋이 되어 지붕을 뚫고 비가 새게 만들었습니다. 벌 한두 마리가 왱왱거리며 집을 짓더니 꿀이 그만 집 안으로 흘러 들어왔습니다. 이런 일들로 제 마음이 분산되어 10년 넘게 힘들었습니다. 경제적 손해가 있었고 속도 많이 상했습니다. 아직도 수리가 다 끝나지 않은 상태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사역이 크게 어려움을 겪습니다. 선교사님과 가족들의 건강이 힘든 상황입니다. 선교사님 자녀들에게 마음 쓸 일이 자주 일어납니다. 언어를 배우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성경을 배달하는 국경은 안전하지가 않습니다. 말씀을 듣지 못하도록 북한에서 전파 방해를 합니다. 한국과 미국에서는 예배를 위해 모이는 일을 막고 있습니다.

자, 이런 일들이 마음을 분산시키면 사역을 중단할까요? 북한을 포기할까요? 중국도 미얀마도 터키도 이스라엘도 몽골도 러시아도 아랍권도 그냥 버릴까요? 하나님이 포기하지 않으셨으니 저도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이 저 같은 죄인을 살리려 아들 예수를 못 박아 피 흘리게 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 외에는 북한, 아니 그 어디에서도 구속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방해하는 마귀는 창조 이후로 끊임없이 우리의 마음을 분산시켜 왔습니다. 우리는 넘어지고 포기하려 했고 손을 놓았고 세상과 타협하며 세상에 속해 버리기도 했습니다.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처음 사랑을 버리고 면류관을 빼앗기기도 했습니다. 에베소 교회만 그랬나요? 빌라델비아 교회만 귀가 있는데 듣지 못했나요? 마귀는 우리의 마음과 영을 분산시키려고 별짓을 다 벌여 왔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돌아와야 했습니다.

함께 기도할 분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북한 성경 인쇄를 위해 기도에 동참하는 미국인, 캐나다인, 호주인들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한 마리 새처럼 방해하는 사람입니까? 다른 개미들을 끌어다 집을 썩게 만들지는 않았습니까? 꿀벌처럼 집을 지어 공동체를 분산시킨 일은 없습니까? 한 방울의 비가 되어 집을 썩게 하지는 않았습니까? 하나님 나라의 뜻을 하나님 편에서 이뤄가는 것이 두렵습니까? 혹시, 하나님 나라 건설에 방해꾼은 아닌가요?

예배하러 가는 발걸음이 귀찮았는데 이제는 모이지 말라니 행복하신가요? 요한계시록 몇몇 교회 사자들처럼 책망만 받고 싶지는 않으실테죠? 오늘의 말씀으로 들리지 않으세요? “일어나야겠구나! 아름다움을 발해야겠구나! 광야의 소리여야 했는데 거짓말과 두려움뿐이었구나!” 라고 외치면서요.

전화가 울립니다. “대구에 와 주세요. 저희 교회가 몇 명 되지 않아요! 와 주실래요?” “가야지요. 가고 말고요.” 예배를 드린답니다. 설교를 듣고 싶답니다. 들려 달랍니다. 《예! 하나님》을 읽었답니다. ‘책을 몇 권 더 가져다 줄 수 있을까요?’ 묻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나의 게으름이나 어리석음 때문에 붕괴되지 않습니다. 내 할 일을 외면하면 하나님이 사울 왕 대신 다윗을 세우십니다.
사울도 처음에는 귀엽게 굴었습니다. 입 다물 줄도 알았고요. 참을 줄도 알았습니다. 겸손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당연한 기다림을 참지 못해 하나님을 거스릅니다. 순종이 제사보다 나음을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사울 왕처럼 행동하십니까? 놀라지 마십시오. 촛불을 옮기시겠답니다. 주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강 건너 잊혀진 백성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잊지 않고 계십니다.
여러분이 무엇인가 감당하기를 기다리고 계신다면 어떻게 하실래요.
여러분을 기다리십니다.
바로 오늘 이 시간에….

2020년 9월 15일
무익한 종 이삭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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