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카타콤 2021.5] 내 장래 희망은 북한 선교사야!

이삭 칼럼

하나님이 갚아 주셨지요!

“얼마나 받고 이 일 하세요?”
중국에서 몰래 성경을 배달하다가 들킨 현지 일꾼은 가슴이 철렁했지만 당황하지 않고 “짭짤하게…”라고 대답했어요. 그는 하나님의 일꾼으로서 성경을 배달했을 뿐, 돈은 한 푼도 받지 않았어요. 그러나 주위 사람들이 보기에는 위험을 무릅쓰고 많은 양의 성경을 그냥 갖다 줄 리가 없다고 생각한 모양이에요.


얼마 후, 그 일꾼은 가까운 친구에게 배신당하고 빈털털이가 되어 한국으로 돌아왔어요. 그리고 신학을 공부하고 선교사가 되었어요. 전혀 계획하지 않은 일이었어요. 지금은 코로나로 잠시 한국에 머물면서 선교지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어요.
그 일꾼과 함께 울고 웃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하나님께 감사했어요. 선교사는 눈물을 훔치면서 이런 말을 했어요.

“제가 ’짭짤하게’라고 대답했던 것처럼 하나님은 저를 이 복된 길로 인도하셨어요. 짭짤하게 갚아 주셨죠.”
친구에게 배신당하는 과정과 훈련을 통해 자신을 선교사로 만드신 하나님의 손길이 너무나 감사하다고 고백했어요.

또, 한번은 저와 일한 것 때문에 어떤 분이 감옥에서 고문을 당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일이 있서었답니다. 저는 너무나 죄송하고 미안해 용서를 빌었어요. 그랬더니 그분이 이렇게 말했어요.
“이 목사, 그런 게 아닐세. 하나님의 섭리 속에 일어난 일일 뿐이네. 나는 이 목사 덕분에 하늘에서 상을 더 받네. 그리고 이 목사의 수고 덕에 조선족 교회와 중국 교회가 얼마나 큰 복을 받았는지 모르는구먼….”
이 험한 세상에 ‘범사에 감사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이토록 실천하는 사람이 있음으로 인해, 그리고 저로 인해 핍박을 당했는데도 저를 향한 미움은커녕 축복으로 가득한 성도가 있음으로, 저는 그만 흐느껴 울고 말았어요.
여러분이 살아가며 당하는 어려움들을 잘 견디는 과정에서 하나님으로부터 “착하고 복된” 성도라며 칭찬받게 되기를 축복해요.

무익한 종 이삭

어린이 카타콤 특집

얘들아, 안녕?

나는 중국에서 사는 10살 예은이라고 해.
우리 아빠는 중국 사람이고 엄마는 북한 사람이야.
엄마는 북한에서 살기가 힘들어서 중국으로 넘어왔대. 도망치면서 어려운 일을 아주 아주 많이 겪다가 아빠에게 시집왔대.

아빠와 나는 중국말을 하고 엄마는 조선말을 해. 나는 조선말은 들을 순 있지만 말은 못해. 엄마와 나는 말이 안 통해서인지 사이가 썩 좋지는 않았어. 중국말을 못 배우는 엄마가 답답하기도 하고, 이웃 사람들 앞에서 조선말만 쓰는 엄마가 이해가 안 됐어.
그런 나를 붙들고 엄마는 고향 이야기를 많이 해 줬어. 마을에 들어가는 입구가 어떻게 생겼고, 지금쯤 어떤 꽃과 풀이 자라는지, 엄마랑 친했던 사람들은 누구누구이며 어떻게 놀았는지, 그리고 그 사람들은 어떤 옷을 입었는지 등등 하도 많이 들어서 이제는 머릿속에 그려질 정도야.


그런데 어느 날 내가 사는 동네에 낯선 아저씨가 와서 하나님 이야기를 들려 줬어. 그 아저씨는 조선말을 할 줄 알아서 엄마가 너무 반가워했지. 한 달에 한 번, 아저씨가 올 때마다 엄마는 부리나케 달려가곤 했어. 엄마는 아저씨를 처음에는 귀인, 나중에는 목사님이라고 불렀어.
목사님에게 다녀온 날은 엄마가 나에게 하나님 이야기를 들려주는 날이었어.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재미도 없어서 하품만 나왔는데, 엄마가 전과 다르게 나에게 다정하게 대해 주니까 듣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나중에는 이해도 됐어. 그리고 엄마가 들려준 예수님이라는 분을 믿고 싶어졌어.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보낸 분인데 나의 죄 때문에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를 지셨어. 그게 너무 고마워서 생각할 때마다 눈물이 나와. 이제 나와 엄마는 예수님을 믿으며 하루하루를 살고 있어. 아빠도 우리 때문에 점점 하나님에게 관심을 갖는 것 같아.

얘들아, 하나님을 알고 나서 나에게는 꿈이 생겼어. 그건 바로 선교사가 되는 거야. 엄마 고향에는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대. 나보다 몇 살 많은 오빠도 지금 북한에서 살고 있는데 예수님을 모른대서 가슴이 아파. 그래서 내 꿈은 엄마 고향에 가서 복음을 전하는 거야. 꼭 오빠를 만나 예수님을 알려 줄 거야. 엄마의 다른 가족들에게도 가고 싶어. 내가 커서 선교사가 되어 북한에서 복음을 전하도록 같이 기도해 주지 않을래?

▶ 중국인 아빠와 북한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예은(가명) 친구의 사연을 편지 형식으로 옮겼습니다

카타콤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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