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칼럼] 한 사람의 순종을 기다리십니다!

 

 

37년 전인 1983년, 선교 훈련을 마친 저는 10월 말에 홍콩으로 떠났습니다. 상해로 북경으로 하얼빈으로 갔습니다. 그렇게 정탐 여행을 끝내고 중국을 위한 사역을 18개월 준비했습니다. 1985년 9월 말에 섬기던 교회를 떠나고 10월에 모퉁이돌선교회를 한국에서 시작했습니다. 올해로 35년째가 되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중국어를 모르고 그들은 영어를 잘 못했습니다. 텐진이나 북경으로 가서 기차를 바꿔 타야 하는데, 국내선 비행기 표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외국인이 사용하는 돈과 현지인이 사용하는 돈이 달랐습니다. 기차는 한 번 타면 14시간 가량 이동했습니다. 성경으로 가득한 짐은 늘 몇 개씩 됐습니다. 한국인은 중국 여행이 가능하지 않아 싱가포르와 홍콩에 있는 형제들에게 조선족을 위한 성경을 배달하도록 요청했습니다. 호주와 뉴질랜드 형제들이 많이 도왔습니다. 고마운 하늘 나라 형제들을 하나님이 만나게 하셨습니다.

 

성경 배달이 끝나면 바로 다음 떠날 준비를 해야 했습니다. 성경 배달을 도울 사람들을 모으고 비용을 하나님이 주시도록 기도해야 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면 바로 여권을 바꿨습니다. 보안을 위해서였습니다. 물론 이름도 바꾸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여권을 새로 받아 들고 다시 떠났습니다.
한편으론 초청하는 곳마다 가야 했습니다. 북미와 남미의 한인 교회들, 유럽과 아시아 등지였습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콰테말라, 이태리, 스페인, 영국, 불란서, 독일, 핀란드, 터키, 홍콩, 일본, 싱가폴, 대만, 몽골, 러시아, 말레이시아와 이스라엘…. 부르는 곳마다 갔고, 해외 동포들은 북한 선교를 위해 기도하고 헌금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성경 배달과 그 외 하나님 나라의 일을 배웠습니다.

 

한국이 복 받는 일을 하는 것이 저의 꿈이었습니다. 그러려면 하나님 나라의 일을 기쁘게 감당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하나님 백성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믿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을 축복하는 것이 나와 내 민족에게 복이 됨을 믿었습니다. 복음을 전해 주는 것이 복 받을 일임을 믿었습니다. 그것은 순종이었고 기쁨이었습니다.
이 일에 재정으로 동참한 회원들도 더 많은 복을 받는 줄 믿습니다. 처음에 만났던 많은 중국 사람들이 세상을 떠났고 몇몇은 살아 있습니다. 그들이 고마워하는 마음을 전해주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제가 하는 일을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중국에서나 몽골 또는 러시아와 이스라엘에서 제가 하는 일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아시는 것으로 족하다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모를수록 제가 안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밤이면 성경을 배달하고 낮에는 관광객으로 행동했습니다. 의심을 피하기 위해 같은 숙소를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배달이 끝나면 곧바로 떠났습니다. 개미들이 한 마리씩 모래를 물고 나르듯, 당나귀들이 짐을 나르듯 성경을 들고 날랐습니다.
지금 바이러스로 인해 여행이 막힌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더 많은 사람이 이런 기회에 성경을 가까이 하고 말씀을 들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미 중국에서는 전화기와 컴퓨터로 교회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더 지혜로운 방법을 만들고 계십니다. 대중 집회만 최선인 줄 알았는데 보다 더 개인적이면서 묵상할 기회를 주셨습니다.
이 상황을 잘 이용할 수 있도록 지혜를 구합니다. 러시아, 몽골어, 중국어로도 가능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북한은 중국이나 몽골만큼 쉽지 않습니다. 북한의 문이 열리기를 기도합니다. 여러분들의 기도가 장벽을 넘어 복음이 전해지게 합니다. 바이러스와 장애물을 하나님이 제거하시도록 기도할 수 있습니다.

 

교회가 간절히 기도할 때 베드로의 손에 묶인 수갑을 풀어 주셨습니다. 홍해를 갈라서 마른 땅으로 건너가게 하신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요단강의 물을 막아 걸어서 건너가게 하신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여리고 성을 돌던 주의 백성들의 순종함으로 그 성을 무너지게 하신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사울을 거두시고 다윗을 세우신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한 권의 하나님 말씀이 생명을 살립니다. 한 사람의 순종이 나라와 민족을 구합니다. 여러분 한 사람의 순종을 하나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 순종으로 복을 받을 나라가 이뤄질 것입니다. 오늘 순종할 분을 찾습니다.

 

무익한 종 이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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