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저는 마흔이었습니다.
선교를 하기에 늦은 나이라고들 했습니다.
더구나 북한 선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이들뿐이었습니다.
그때부터 40년이 되는 지금까지 해 놓은 일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북한과 중국에 성경을 날랐지만 어디에 가 있는지 모릅니다.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있다는 사실만 압니다.
성경을 배달하다가 북한에서 왔다가는 성도들을 만났습니다.
신학교에서 그들을 가르치고 중국에 와 있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됩니다.
하나님이 포기하지 않으신 성도들이 있음을 알리고자 했으나 “말도 안 돼!”라는 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북한에 교회를 세우는 일을 했다면 믿으시겠어요?
중국 현장에 가서 보여주어도 믿지 않는 분들이 많습니다.
오랜 세월, 한 사람씩 만나고 나누고 성경을 읽게 하고 가져가게 했습니다.
탈북자들을 돕고 먹이고 재우고 훈련시켜 북한 땅으로 보냈습니다.
선교사로 파송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40년 동안 보이지 않는 일들을 해야 했습니다.
몽골과 러시아, 중국과 미국에서 함께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고 시작한 일이기에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
아내와 어린아이들과 미국 시민권자들을 동원해야 했습니다.
한글 성경은 국내에서 인쇄된 것을, 중국어 성경은 일본에서 준비된 것을 보냈습니다.
유럽과 캐나다와 미국에서 성경 공급하는 일을 도왔지만 실제로 성경 배달은 한국 교회 일꾼들이 맡았습니다.
북한 땅을 향해 앉았습니다만 보이지가 않습니다.
아주 짙은 안개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는 저 건너편의 북한 땅을 보고 있습니다.
가리었다고 북한이 없는 것은 아니잖아요.
보이지 않는다고 북한에 성도가 없는 것은 아니잖아요.
저는 그곳에서 성도들을 만났고 그중에 여러 분들이 순교당했습니다.
예수 이름을 부르며, 저 천국에 가면 기쁨으로 주님을 만날 것을 의심치 않는 이들입니다.
하나님의 도움과 여러분들의 기도와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지금껏 진행되어 왔습니다.
무익한 종 이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