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째에 들어섰습니다.
편하게 쉴 날이 없이 여전히 나그네 길을 갑니다.
불평 없이 시작한 길이었고 여전히 감사한 마음으로 광야 나그네 길을 걸어갑니다.
아니 마땅히 걸어야 할 나그네 길이었습니다.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는 동안 선교지에서 보내온 사진 한 장을 꺼내 봅니다.
난민들이 모퉁이돌선교회에서 보낸 성경과 후원한 일을 감사하며 보낸 것입니다.
사진을 보며 77년 전 공산주의자들을 피해 월남했던 일을 기억해 냅니다.
이란을 떠난 난민들에게,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들에게 언젠가는 저처럼 고향으로 돌아가
복음을 전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선교지 난민들에게도 네가 만난 예수가 소망임을 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주어야 되겠지요?
이북 땅에서 태어난 피난민이었던 제가 북한 선교를 하게 된 것이 은혜 아닐까요?
저에게 어릴 때 북한으로 가서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신 어머님을 기억합니다.
아들을 이북 땅으로 보내려는 그 뜻을 제가 감당하게 된 것이 축복이라고 믿습니다.
이북 땅에 전쟁의 기운이 극심한 상황을 보면서 마음을 하나님께 드립니다.
혹시 이런 상황에서 이북 땅을 회복하시려는 것은 아닐까 여쭈며….
그토록 기도해 왔던 평양에서의 예배.
그냥 교회와 교단의 모임이 아닌 북한 지하성도를 위해 애태우며 기도한 분들이 모인 예배.
건물이 없다면 천막이라도 좋습니다.
강변이라도 좋습니다.
뜻이 있어 기도한 성도들이 예배다운 예배를 드릴 자리에서 하나님을 높여 드릴 것입니다.
왜 지금 이런 생각을 하게 될까요?
전쟁이 터질 것 같은 상황인데 오히려 저는 평양에서의 예배를 그리고 있습니다.
1945년에 해방이 오듯 그런 갑작스러운 상황이 올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가 뭘까요?
어렸을 때부터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늘 경험했습니다.
여전히 그 하나님은 귀 기울여 듣고 계십니다.
전국의 한국 교회가 주일이면 이북의 무너진 상황을 놓고 통일을 위해 기도해 왔습니다.
이제 그 일이 일어나려는 것일까요?
준비되셨습니까?
준비하셔야 합니다.
무엇을 드리시렵니까?
주님께 그리고 북한 성도들에게.
무익한 종 이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