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칼럼] 주님이 포기하지 않으시기에 저도 감당할 뿐입니다

“나는 그 땅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 땅에 내 백성이 살아 있다!”

하나님이 제게 들려주신 음성입니다.
1985년 중국에서의 일입니다.

그후로 저도 그 땅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감당하려고 애썼습니다.
중국을 드나들면서 조선족으로 북한 주민을 돕게 했습니다.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탈북민과 북한인을 도와야 했습니다.
그리고 평양에 발을 들여놨습니다. 수천만 불어치의 의약품, 강냉이 씨앗 등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그것보다 더 마음을 쓰며 했던 일은 성경을 직간접적으로 배달한 것이었습니다.
전도지를 전하고 풍선을 띄웠습니다.
방송을 꾸준히 해보려고 애썼습니다.
그러는 동안 매도 맞았고 배신도 당했고 고문도 당했습니다.

그렇지만 저도 주님처럼 포기하지 않도록 이끌림 받았습니다.
사역하는 동안 재정적으로 힘들고, 아이들을 남들처럼 입힐 수 없었습니다.
때로 불끈불끈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그래도 걸어야 했습니다.
사랑하게 되도록 하나님의 자비를 구해야 했습니다.
한 번은 포기하고 싶어서 육신의 아버님께 여쭈었습니다.
아버님은 “네가 안 하면 그 길을 누가 가겠냐?”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이 여전히 제 귀에 들리는 듯합니다.
탕자를 끌어안고 잔치를 베푸시고 더 좋은 옷으로 입히시는 하나님.
그분을 닮기에 저는 여전히 악함에도 주님이 곁에 계십니다.

주어진 일을 감당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주어진 것은 사랑과 용서와 너그러움이지만 정말 쉽지 않기에 주님이 어떻게 범죄한 자식을 사랑하실 수 있는가를 묻기도 합니다.
그 사랑. 그 은혜. 여전히 가까이 머무시는 성령님의 교통하심이 오늘도 유효하기에 다시 일어납니다.
그러고는 창밖으로 건너다 보이는 북한 땅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립니다.
용서받고도 용서받은 줄 모르고 여전히 살아가는 백성을 보며 아픈 마음을 부여잡습니다.

북녘 백성에게 당신들은 용서받은 자들이라고 우리가 전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 용서하고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기다리니 지체 말고 돌아오라고 말입니다.
매 맞고 굶주리고 피 흘리는 백성들을 아버지가 사랑으로 바라보고 계십니다.
그 아버지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손과 발이 저와 여러분이 되어야하지 않을까요?
이 땅에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북녘에도 가득한 성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무익한 종 이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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