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칼럼] 하나님이 하셨구나!

1988년 9월 14일 영락교회에서 “Love North Korea ‘88” 심포지움이 열렸습니다.

1200명이 넘게 모였던 그 행사는 기도로 시작했고 북한 사랑을 선포했습니다.

시작한 지 3년도 채 안된 작은 선교회가 치르기에는 정말 큰 대형 행사였습니다.

석 달 후 저는 평양에 들어가기 위해 북경의 국제 호텔에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평양!

아무도 저를 알아볼 상황이 아니어서 비행기를 타고 평양에 들어갔습니다.

연속적으로 세 번을 방문했지만 그때는 제가 마땅히 할 일, 복음을 전하지 못했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서 1996년에 하나님은 저로 하여금 평양에 갈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저는 뉴톰슨 주석성경 75권을 특별 제작해서 가져갔고,

사영리를 뿌리거나 성경을 나누었으며, 설교집 등의 서적을 수십 권씩 갖다 날랐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떻게 그렇게 무모하게 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또 몇 년을 기다리며 기회를 찾아 적극적인 일들을 진행했습니다.

미국과 독일의 형제들과 동행해서 일을 추진했습니다.

다녀올 때마다 잡혀서 어려움을 당할 각오와 두려움은 점점 더해졌지만 방법을 달리하여

더 많은 일을 하고는 했습니다.

그 와중에 중국어로 주석성경을 번역하고 북한 언어로 성경을 번역했습니다.

한국의 많은 여행객들과 사업인들의 손에 성경이 들려서 중국으로 배달됐습니다.

조선족을 위한 한글 성경뿐만 아니라 등사기를 배달하고 한편으로는 말씀을 가르쳤습니다.

북한인들을 만나서 가르치고 되돌려보내는 일도 진행되었습니다.

지하 성도들과의 만남이 이뤄졌고 세례를 주고 오랜 기간 후원했습니다.

숨어 지내야 하는 북한인들을 먹이고 훈련시키는 일을 지속했습니다.

여기서 안 되면 저기서, 선교사가 안 되면 사업가로, 이 방법이 안 먹히면 다른 방법으로,

끊임없이 한가지 목적을 향해 달렸습니다.

“당신을 용서하시기 위해 아들을 십자가에 못 박아 피 흘렸습니다.”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는 일.

그것뿐이었습니다.

지난 일들을 기억하며 오늘, “하나님이 하셨구나” 라고 고백합니다.

뼈 마디가 아파오고 걷기가 불편합니다. 짐을 드는 일은 정말 어렵습니다.

그래도 부르는 곳이 있어 가야 하고 전하고 나눠야 합니다.

간절함으로 아뢰는 기도할 한 사람을 얻고자,

하나님의 잃어버린 자들을 찾기 위해….

하나님이 세상을 이토록 사랑하사 외아들을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요한복음 3장 16절)

이 아침, 이 말씀을 생각합니다.

무익한 종 이 삭

SNS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