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칼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성도들이 살아 있습니다!(2023.03)

1985년 모퉁이돌선교회가 성경을 처음 배달한 곳은 중국이었습니다.
당시는 중국이 교회 문을 열도록 허락하기 시작한 때였습니다.
그곳에서 믿음을 지킨 조선족들을 만났습니다.
문화혁명 이전부터 신앙 생활을 해서 문화혁명을 거치면서 엄청난 고난을 통과한 분들이었습니다.
그분들이 개인적으로 가졌던 성경은 폐기되거나 해어져 있었습니다.
그분들에게 필요한 것은 예배의 회복이었습니다.
자유롭게 예배할 장소와 말씀을 전할 사역자, 그리고 무엇보다 성경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성경을 가지고 중국으로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긴긴 세월 핍박을 견뎌 온 이들에게 듣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해방되던 해에 태어난 해방둥이이기에 부모님이 말씀해 주신 일제 치하의 핍박이 전부였습니다.
북한에서 태어났지만 전쟁 전에 월남한 터라 북한에서의 고난은 겪어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1945년부터 1985년까지 40년 사이에 중국에서 일어난, 조선족의 신앙생활을 들을 기회가 생겼고 저는 그들에게 여러 가지를 묻곤 했습니다.
그때 들은 내용 중에 “죽이기밖에 더 하갔서?”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북한 성도의 입에서도 같은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 말은 “죽으면 죽으리이다”라고 한 에스더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38년 동안 그곳을 드나들며 만난 북녘 성도들의 태도가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죽은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그들 가운데에는 믿음을 지키다가 죽어간 사람도 있습니다.
예배할 장소를 전염병 때문에 빼앗긴 사람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하나님께서 예배를 회복되게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일상적인 예배가 있었던 것이 고맙고 감사한 일이었음을 기억하게 됩니다.
그런 날들이 그립습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성도들이 중국에 많이 있습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성도들이 북한에 살아 있습니다.
모르드개가 에스더에게 “너 혼자만 살아 남을 거라고 생각하지 마라!
네가 만일 그렇게 생각하고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면, 잠잠하여 말이 없다면,
유대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받으려니와 너희 집은 멸망하리라.
지금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라고 전합니다.
극단적이기는 하지만 만일 오늘 우리가 북한과 중국의 성도를 위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내 살길만 찾으면 하나님은 하나님의 방법으로 북한의 놓임과 구원을 진행하시겠지만 여러분과 저는…
저와 여러분 중에서 에스더와 같이 “죽으면 죽으리이다”라고 고백하며
금식을 선포하는 사람을 찾고 계신 것은 아닐까요?

무익한 종 이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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