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칼럼] 끝까지 광야 사역을 감당할 것입니다(2023.1)

2022년 12월 눈 덮인 강화훈련원

짐을 싸 가지고 나와야 했습니다.
지금까지 비밀스럽게 사역을 감당해 오다 급작스럽고 어려운 과정을 통해
현장을 떠난 선교사들의 소식을 받았습니다.
공산권 선교나 모슬렘권 선교가 쉬운 일은 아닙니다.
모든 선교가 어렵습니다만 중국과 북한 선교는 생명을 걸어야 합니다.
감사하게도 지난 37년간 하나님은 우리로 할 수 있는 일을 감당하게 하셨습니다.
현지 사역상 시간적으로 가장 중요한 시기에 귀한 일꾼들과 함께하도록 허락해 주셨습니다.
인생 자체가 광야임이 틀림없지만 모퉁이돌선교회의 사역은 광야 사역입니다.
아브라함의 삶은 아내와 함께 고향을 떠난 광야의 길이었습니다.
이삭도 야곱도 모두 험난한 삶을 영위했습니다.
욥, 세례 요한, 이후의 제자들과 수많은 선교사들의 삶 역시 광야였습니다.
38년째 접어든 사역을 돌아보니 특별한 축복이었음을 “감사한 마음”으로 고백합니다.
그렇게 이끌어 가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기뻐합니다.
광야 길에서는 짐만 싸지 않습니다.
병든 아이를 키워야 하고, 머물 수 있는 비자가 연장되지 않아 사역지를 옮겨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건강으로 인한 아픔을 숨길 수가 없고, 가족과 헤어져서 나그네처럼 이곳저곳을 다녀야 하며,
연락이 끊겨 고통을 알리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키워 놓은 현장 일꾼이 안전하지 않거나, 쫓겨 다니고 숨어야 하는 상황도 감수해야 합니다.
가짜 뉴스가 퍼져서 고통스러운 것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심지어 죽임을 당하고, 그 소식을 알리는 보위부의 협박도 있었습니다.
“다음엔 당신 차례야!” 그 말을 들은 선교사님은 짐을 싸야 했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선교 현장을 방문하지 못했습니다.
지혜롭고 슬기로운 현장 일꾼들이 “위험”하니 오지 말라고 연락을 해 오기 때문입니다.
OO과 OO 땅에 실제적으로 사역을 다니던 그때 우리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쫓기고 숨고 매맞고 고문당했지만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주어진 일을 위해 혼신을 다했습니다.
상황으로 인해 사역을 중지할 수는 없습니다.
그 많은 어려움을 지나는 동안 걸을 수 있게 건강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불편한 몸이지만…
우리가 끝까지 주어진 일에 감사하며 광야 사역을 감당해 가도록 여러분의 기도가 필요합니다.
저희에게 필요한 말씀과 지혜와 능력을 공급해 주시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끝까지 주의 뜻에 순종하여 “예! 하나님”하며 광야 사역을 감당할 것입니다.

무익한 종 이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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